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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철부터 류진욱까지…'젊고 강한' NC, '베테랑' SSG와 제대로 붙는다

기사입력 2023.10.20 17:30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기대된다.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의 출발이 좋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NC의 첫 상대는 5위 두산 베어스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서 1승 혹은 1무만 거둬도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었다. NC는 지난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14-9로 미소 지었다.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 4위팀의 준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100%를 지켰다. 손쉽게 첫 관문을 통과했다.

다음은 정규시즌 3위 SSG가 기다리는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다. 오는 22일 1차전을 치른다.

기대감이 크다. 이유가 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충전하고 즐기기 시작했다. 특히 가을 무대에 처음 나서보는 선수들이 팀을 이끌며 '승리 경험'을 쌓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더 강해질 여지가 충분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강인권 NC 감독은 "다들 너무 긴장하지 말고, 올 시즌 좋았던 것만 기억하며 야구장에서 즐겁게 뛰었으면 한다. 쉽지 않겠지만 패기 있게 경기했으면 하는 마음이다"며 "(정규시즌과) 똑같은 게임이라 생각해야 한다. 큰 경기일수록 실수 등이 크게 다가올 수 있다. 긴장감 내려놓고 자기 플레이를 한다면 정규시즌 때처럼 다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선수들은 얼어붙지 않았다. 타자들부터 살펴보자. 선발투수 태너 털리가 초반부터 실점해 0-3으로 끌려갔다. 타선은 좌절은커녕 오히려 더 큰 반격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선봉장이 서호철과 김형준라 더 의미 있었다. 서호철은 4회 역전 만루홈런과 7회 적시 2루타, 김형준은 4회 서호철에 이은 백투백 홈런 등 멀티 홈런으로 포효했다.



서호철은 시즌 후반 코뼈 골절, 발목 부상으로 고생했다. 지난 9일 한화전 이후 결장했다. C팀(NC 2군) 교육리그에서 2경기를 소화하며 타석에서의 감각을 깨웠다. 첫 포스트시즌 출전, 실전 공백 등의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맹활약했다. 4타수 3안타(1홈런) 6타점 2득점을 터트리며 와일드카드 결정전 MVP를 거머쥐었다.

각종 기록도 작성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시리즈 및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와일드카드 결정전 시리즈 기록은 2021년 키움 이정후, 두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5타점이었다. 한 경기 기록은 2021년 11월 2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잠실 키움전서 만든 두산 페르난데스의 5타점이었다. 또한 서호철은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초로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포스트시즌 전체로 통틀어도 17호다. 정규시즌 5홈런에 그쳤던 그가 역사를 새로 썼다.

거포형 포수인 김형준은 상무 야구단 전역을 한 달가량 앞둔 지난해 8월 말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았다. 재활을 마치고 지난 8월 23일 1군으로 돌아왔다. 손목 부상으로 이탈한 박세혁의 빈자리를 채웠다. 어엿한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가을야구 출전 경험이 없음에도, 포스트시즌 단기전서 주전으로 선택받았다. 포수로서 안정감 면에서 합격점이었다.

투수들을 든든히 리드했다. 도루 저지로 힘을 더했다. 강점인 장타력도 마음껏 발휘했다. 5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을 자랑했다. 특히 4회 서호철과 합작한 연속타자 홈런은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 1호다. 포스트시즌 전체로는 27호다. 더불어 23세11개월17일의 나이로 아치를 그리며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연소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종전 기록은 2017년 SK(현 SSG) 정진기의 24세11개월25일이었다.



프로 3년 차 유격수 김주원은 눈부신 수비를 펼쳤다. 안타성 타구나 어려운 타구를 몇 차례나 건져올리며 NC엔 환호를, 두산엔 탄식을 불러일으켰다. 투수들의 어깨를 한층 가볍게 만들었다. 타석에서도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멀티히트를 선보였다.

투수진에선 류진욱이 단연 돋보였다. 첫 가을야구 등판서 팬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류진욱은 정규시즌 총 70경기 67이닝서 1승4패 22홀드 평균자책점 2.15를 자랑했다. 2020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다. 리그 홀드 공동 5위에 올랐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이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서는 2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홀드를 챙겼다. 필승조의 핵심답게 허리를 잘 이었다. 8회 2사 1루서 임정호에게 마운드를 넘겼는데, 곧바로 중견수 제이슨 마틴의 포구 실책이 나와 비자책 1실점을 떠안았을 뿐, 투구 내용은 완벽했다.

2020년 한국시리즈 1경기를 겪은 게 전부였던 김영규도 두 번째 포스트시즌 등판에 나섰다.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투타에서 칭찬할 선수가 많다. 모두 NC가 강해지고 있다는 증거다. 이제 SSG와 격돌할 차례다. 정규시즌 8승8패로 맞섰던 두산은 단번에 무너트렸다. SSG와 상대전적 역시 8승8패로 팽팽했다. SSG는 추신수, 최정, 한유섬, 김광현 등 베테랑들이 즐비해 두 팀의 또렷한 팀 컬러가 재밌는 승부를 연출할 전망이다.

강인권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조금 걱정되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제 역할을 충분히 잘해주면서 이길 수 있었다. 하고자 하는 의지, 무엇인가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며 "선수들이 경기해 집중해준 데 따른 결과다. 고생한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다음 준플레이오프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창원, 박지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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