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3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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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 너 어느 편이야?" SNS 테러에…피해주민 위해 기부→"가자지구 도와달라" 영상 공개

기사입력 2023.10.19 10:03 / 기사수정 2023.10.19 10:03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가 개인 기부에 이어 현재 발생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충돌을 막고 피해를 입은 가자지구 주민을 도와달라는 내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국 매체 미러는 19일(한국시간) "살라는 가자지구 구호를 호소하는 감동적인 영상을 통해 세계 지도자들의 행동을 촉구했다"라고 보도했다.

살라는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직접 출연할 살라는 "이런 시기에 언급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너무 많은 폭력과 가슴 아픈 잔인함이 있었다. 최근 몇 주 동안의 모습은 보기가 끔찍했다. 모든 생명은 신성하고 보도되어야 한다. 이런 일은 멈춰야 하며, 이제 분명한 것은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즉각 허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곳 사람들은 끔찍한 상황에 처해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병원 현장은 끔찍했다. 가자지구 사람들에게 식량, 물, 의약품이 시급하다. 세계 지도자들에게 무고한 영혼이 더 이상 학살되는 것을 막아줄 것을 촉구한다"라며 무고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것을 빨리 막아야 한다고 부탁했다.




가자 지구를 지배하는 팔레스타인계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에 마사일을 수천 발 쏘고 지상군을 투입, 이스라엘이 이에 반격하면서 양측이 교전에 돌입한 가운데 축구계에서도 중동 분쟁으로 논쟁이 한창이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모로코 국가대표 수비수 누사이르 마즈라위는 SNS에 팔레스타인 국기 사진을 내걸었다가 독일 사회에서 추방 압력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마인츠 공격수 안와르 엘 가지도 해당 전쟁에 대한 가짜뉴스를 SNS에 올렸다가 마인츠로부터 경기 및 훈련 제외 조치를 받기도 했다. 마인츠는 "현재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에 대해 여러 가지 발언을 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라면서도 "구단은 엘 가지의 글에 전혀 동의하지 않으며 구단 가치와 동떨어져 있다"고 알렸다.

부모가 튀르키예 출신으로 아스널과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며 세계적인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독일 전 국가대표 외질 또한 자신의 공식 SNS에 "전쟁을 멈춰달라. 인류와 평화를 위해 기도 중이다"라고 말하며 기도하는 '합장' 이모티콘 두 개와 함께 팔레스타인 국기를 게재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이었던 에릭 칸토나는 팔레스타인 국민과의 연대를 표명했다. 그는 SNS 게시물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자유와 하마스의 행동을 용인하는 것을 명확히 밝히며 의견을 표했다.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경기 전에는 피해자들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묵념을 진행했으며, 프리미어리그도 돌아오는 주말 경기에서 검은 완장을 선수, 감독, 경기 관계자가 착용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대표적인 무슬림 축구선수로 알려준 살라도 자신의 의견을 직접 SNS에 표하며, 이번 충돌을 빨리 막아야 하고, 피해 지역 주민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러는 "살라의 이번 영상은 이집트 적십자 자선단체가 피해 주민들을 위한 살라의 상당한 개인 기부에 감사를 표한 후 나온 것이다. 라미 알나지르 단체 이사는 '우리는 살라의 대리인을 통해 기부금을 받았다'라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나지르 이사는 살라의 기부에 대해 "의료적이든 영양적이든 가자지구 사람들의 필수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쓰일 것이다. 기부 금액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살라의 요구였다"라며 살라가 가자지구에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막대한 금액을 기부했음을 언급했다. 




한편 살라의 기부 소식을 알지 못했던 일부 중동 팬들은 살라의 SNS에 방문해 살라를 비방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무슬림 축구 스타인 그가 이런 문제에 침묵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팬들은 살라의 영상이 올라오기 전 그의 SNS에 "부끄러운 줄 알아라. 당신을 영광스럽게 생각했었다",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 정신차려라", "정말 실망이다", "중립만을 택한다면 억압을 택한 것과 다르지 않다", "왜 침묵하는가. 물과 전기가 없는 가자지구 아이들을 위해 행동해라"라며 행동을 촉구하는 비판을 쏟아냈다. 

다만 살라의 영상과 기부금 소식이 전해지자 여론은 금세 누그러졌다. 팬들은 살라의 영상 게시물에 "신이 당신이 필요한 만큼 건강을 주시길", "역시 왕이다", "아랍인의 자랑이다"라며 불과 몇 시간 전과는 상반된 반응을 내비쳤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오랜 갈등이 터지며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만 늘어가는 가운데, 이를 지켜보고 의견을 표해야 하는 축구 스타들의 마음도 무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모하메드 살라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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