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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미래 밝다"는 류중일 감독, APBC 목표는 '타자들의 성장'

기사입력 2023.10.19 06:3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류중일호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기운을 안고 일본 야구의 심장부 도쿄돔에서 또 한 번 아시아 정상 정복에 도전한다. 

KBO는 오는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야구대표팀 사령탑에 류중일 감독을 선임했다고 18일 발표했다. 류중일 감독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태극전사들을 이끌게 됐다.

류중일 감독은 '엑스포츠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정말 기뻤는데 APBC에서도 만 24세 이하 선수들과 함께 참가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APBC는 앞으로 우리 야구가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28년 LA 올림픽을 대비하는 모의고사로 삼으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류중일 감독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약체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한국 야구의 금메달을 견인했다. KBO는 이번 대회에서 만 25세 이하, 프로 4년차 미만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구성하는 자체 핸디캡을 뒀다. 최대 3명까지 와일드카드 선발이 가능했지만 롯데 박세웅, KIA 최원준 등 2명만 최종 엔트리(24명)에 포함시켰다. 

한국 야구는 프로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 시작한 1998 방콕 대회부터 2002 부산, 2006 도하,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항상 최상의 전력을 구축했던 것과는 다르게 세대교체와 젊은 선수들의 국제대회 경험 쌓기에 초점을 맞췄다. 자카르타-팔렘방 당시 선수 선발을 둘러싸고 발생했던 잡음을 최소화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류중일 감독은 이 때문에 제한적인 선수 풀(Pool) 속에서 최종 엔트리를 꾸릴 수밖에 없었다. 대만이 금메달을 목표로 일본 프로야구는 물론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활약 중인 유망주들을 대거 불러들여 대표팀을 구성한 것과 대비됐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0-4로 패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지만 일본, 중국을 꺾으면서 기사회생했다. 금메달 결정전에 진출해 대만과의 리턴 매치에서 2-0 승리를 거두고 아시안게임 4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류중일 감독의 과감한 문동주(한화) 선발카드가 금메달 결정전 승리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대회 시작 후 주전 유격수를 박성한(SSG)에서 김주원(NC)으로 교체하는 결단도 신의 한 수였다. 김주원은 금메달 결정전에서 2회초 결승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를 기록했다. 

류중일 감독의 마운드 운용도 빛났다. 특히 최지민(KIA)-박영현(KT)이 버틴 불펜은 향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10년을 책임져 줄 것으로 기대받을 정도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간 철벽투를 선보였다.

류중일 감독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돌아보면 일단 우리 야구의 투수력이 굉장히 좋았다"며 "문동주를 비롯해 어린 투수들이 뛰어난 투구를 해줬다. 앞으로 조금만 더 성장한다면 WBC 등 메이저 국제대회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돌아봤다.

류중일 감독은 APBC에서는 타자들이 성장세를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 한국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전력이 약한 홍콩(10-0), 태국(17-0), 중국(8-1)전에서는 대량 득점에 성공했지만 투수들의 수준이 높았던 대만, 일본전에서는 타자들이 크게 힘을 쓰지 못했다.



대만과 조별리그 첫 격돌에서는 영패로 고개를 숙였고 슈퍼라운드 일본전은 2-0 진땀승이었다. 금메달 결정전에서도 적시타 없이 김주원의 희생 플라이와 상대 투수 폭투로 얻어낸 추가점이 전부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은 투수력의 비중이 매우 컸다.

2023 APBC은 지난 2017년 제1회 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만 24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3년차 이하 선수들로 최종 엔트리를 꾸린다. 연령, 연차와 관계없이 와일드 카드를 최대 3명까지 선발할 수 있다. 

대회 규정에 따라 한국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2023 APBC에 대거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류중일호 에이스 문동주를 비롯해 노시환(한화), 강백호(KT), 김혜성(키움), 김주원, 문보경(LG), 최지민, 김주원 등이 부상 변수만 없다면 최종 엔트리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아시안게임 때 투수들은 좋았지만 타자들은 국제대회 경기 경험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처음 보는 투수들 공략을 어려워했다"며 "이번 APBC를 계기로 젊은 선수들이 더 성장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야구의 미래가 괜찮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투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야수들이 성장을 멈추지 않고 더 발전해야 하고 노력해야 한다"며 "다음달 초 대표팀 소집 전까지 코칭스태프들도 열심히 준비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2023 APBC에서는 한일전으로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일본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경우 실업 야구 선수들을 파견했지만 APBC에서는 해당 연령대에서 최상의 전력을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2017년 초대 APBC에서 일본에 조별리그와 결승에서 모두 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투타 모두 일본과 뚜렷한 격차를 보였던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젊은 선수들이 얼마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류중일 감독은 "일본이 아시안게임과는 다르게 APBC에서는 프로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을 선발하기 때문에 전력이 강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선수들이 올해 APBC를 통해 정말 값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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