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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 또 수술?…브라질 전문가들 "십자인대 찢어진 거 같아" 이구동성

기사입력 2023.10.18 19:1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브라질을 넘어 세계적인 축구스타 네이마르(알 힐랄)가 부상을 입은 가운데 스포츠 의사들이 일제히 전방십자인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브라질은 18일(한국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센테나리오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지역 예선 4차전에서 홈팀 우루과이한테 전후반 각각 한 골씩 얻어맞고 0-2로 무너졌다.

선제골을 터트린 건 우루과이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리버풀)였다. 전반 42분 윙어 막시밀리아노 아라우호(톨루카)가 왼쪽 측면 돌파에 성공해 박스 안으로 크로스까지 올렸고, 이 크로스를 누녜스가 앞으로 몸을 날려 머리에 갖다 맞추면서 헤더 선제골을 터트렸다.

우루과이의 추가골도 누녜스 발끝에서 나왔다. 후반 32분 박스 안으로 돌아온 누녜스는 라인 인근에서 브라질 수비수들한테 둘려 쌓였음에도 공을 지켜냈을 뿐만 아니라 골문 앞에 있던 미드필더 니콜라스 데라크루스(리버 플레이트)한테 패스했다. 데라크루스는 곧바로 슈팅을 가져가 골망을 흔들면서 추가 득점을 올렸다.





전후반에 각각 누녜스와 데라크루스한테 일격을 맞은 브라질은 끝내 만회골조차 넣지 못하고 0-2로 완패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FIFA 랭킹 3위 브라질은 지난달 남미예선 1~2차전에서 연승을 챙겼으나 이달 들어선 지난 14일 베네수엘라를 홈으로 불러들여 1-1로 비기더니 이날 우루과이 원정에서 패함에 따라 2승 1무 1패(승점 7)를 기록하게 됐다.

브라질은 역시 승점 7(2승1무1패)을 찍은 우루과이와 승점에서 동률이 됐고, 득실차에서도 +3으로 같았으나 다득점(우루과이 +8, 브라질 +7)에서 뒤져 3위에 자리하게 됐다. 

이날 두 팀 경기에선 브라질의 완패도 화제였지만, 네이마르의 부상에 따른 교체아웃이 가장 큰 이슈였다. 네이마르는 전반 종료 직전 볼을 몰고 가다가 상대 선수와의 경합에서 부딪혔고 이후 그라운드에 발을 디뎠으나 휘청이며 넘어졌다.





통증을 호소한 네이마르는 손으로 땅을 치며 괴로워했다. 결국 들것에 실려나갔는데 실려나갈 땐 눈물을 가리는 듯 손으로 눈 바로 위 이마를 감쌌다. 이탈리아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네이마르가 얼굴에 손을 올려두고 울음을 터뜨렸다"며 "네이마르의 부상이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전방십자인대 부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 안쪽에 존재하는 것으로,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가 'X'자 형태로 교차하면서 무릎 관절의 앞뒤 움직임을 제어한다.

여기서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중간에 대각선으로 주행해 경골(정강이뼈)이 대퇴골(넙다리뼈)에 의해 앞으로 미끄러져 나가는 것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무릎의 회전 안정성을 제공한다.

그렇기에 축구선수들은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이나 정지, 잘못된 착지 동작으로 인한 뒤틀림, 또 상대의 거친 태클 등으로 인해 전방십자인대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회복에 걸리는 시간은 손상 정도에 따라 다른데, 심각할 경우 1년 동안 경기에 못 나올 수도 있다.





그렇기에 네이마르가 부상을 당하는 장면을 유심히 본 스포츠 의사들이 하나같이 네이마르 왼쪽 무릎의 전방십자인대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스포츠 닥터 브라이언 서터러는 18일 SNS을 통해 "네이마르는 전방십자인대가 찢어진 것처럼 보인다"라며 "경골이 앞으로 이동한 다음 튀어 올랐는데, 이는 거의 항상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서터러 의사 외에도 라지팔 브라르 의사 역시 네이마르 부상 장면을 보더니 SNS로 "완벽하게 무릎에 '피봇 시프트(Pivot Shift·경골에 대하여 대퇴골의 과도한 내회전력이 가해지는 상황)'가 일어난 걸 확인했다"라며 "전방십자인대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는 증거가 더 많다"라고 주장했다.

전방십자인대 부상이 유력하는 주장이 연달아 나온 가운데, 만약 이게 사실일 경우 네이마르 복귀 시점이 언제가 될지도 관심이 쏠렸다. 손흥민이 주장으로 활약 중인 토트넘은 지난 9월 크로아티아 윙어 이반 페리시치가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에 부상을 입어 수술대에 올랐다고 전한 바 있다.





이때 페리시치는 전방십자인대가 찢어진 걸로 확인되면서 최대 6개월 결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지난 2월이 토트넘 소속 우루과이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고, 오는 11월 복귀를 정조준하고 있다.

스페인 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는 2023/24시즌 개막을 앞두고 지난 8월에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가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비상이 걸렸다. 레알은 쿠르투아 복귀 시점을 2024년 4월로 예상했으나, 최악의 경우 시즌을 통째로 날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지난 2월 전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큰 부상을 입고 수술대에 오르는 등 네이마르는 발목 부상으로 커리어 내내 시달림을 받는 중이다. 네이마르는 2월에 열렸던 2022/23시즌 리그1 24라운드 LOSC 릴과의 홈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입어 들것에 실려 나갔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랐지만 진단 결과, 오른쪽 발목 인대가 손상돼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당시 경기장에 복귀하려면 3~4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네이마르는 결국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부상을 입기 전까지 18골 17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었기에 팬들의 아쉬움은 더 컸다.





지난해엔 카타르 월드컵에서 수난을 겪었다. 조별리그 1차전 스위스와 첫 경기에서 발목을 다쳐 2~3차전을 통째로 쉬며 재활에 집중한 것이다. 한국과 16강전에 나서 두 골을 넣는 등 맹활약했으나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에서 부진했고 브라질도 졸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그의 부상이 큰 화제였다. 조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네이마르와 브라질은 승승장구했으나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척추 골절상을 입어 대회 아웃 판정을 받은 것은 물론 장기간 결장해야했다. "축구 선수 인생이 끝났다"는 평가를 들을만큼 심각한 부상이기도 했다.

네이마르의 이번 우루과이전 부상은 자신이 과거 다쳤을 때 얼굴을 감싸쥐는 등 큰 부상으로 이어졌을 때와 반응이 똑같다. 네이마르 스스로 가벼운 부상이 아니었음을 직감했을 가능성이 높다. 네이마르는 지난 8월 PSG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로 이적했다. 2년 계약에 연봉이 8000만 달러(1100억원), 부가 수입이 3200만 달러(450억원)에 이르는 '메가 딜'이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1부리그 3경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2경기 등 알힐랄에서 불과 5경기만 뛰고 다쳐 소속팀도 당황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마르는 지난 14일 베네수엘라전 직전엔 당시 경기 장소인 쿠이아바 내 브라질 대표팀 숙소로 여성 인플루언서들을 불러 히샤를리송(토트넘), 비니시우스(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파티를 즐겼다는 의혹에 휩싸여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어 이번 부상으로 당분간 브라질 대표팀에서 아예 못 볼 가능성이 커졌다. 

네이마르가 사라지면서 브라질은 공격수들이 우왕좌왕하며 홈팀에 0-2로 졌다. 우루과이는 전반 42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서 뛰는 우루과이 스트라이커 다르윈 누녜스가 머리받기로 선제 결승포를 뽑아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네이마르를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에서 뛰는 공격수 히샤를리송으로 교체한 브라질은 이후 좀처럼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했고, 후반 32분 아르헨티나 리버 플레이트에서 뛰는 홈팀 미드필더 니콜라스 데라크루스에 추가골까지 얻어맞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브라질은 다음 달 콜롬비아와 원정 경기를 치른 뒤 홈에서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챔피언이자 남미 라이벌 아르헨티나와 격돌하는데 공격 중심축 네이마르가 빠짐에 따라 자칫하면 중위권으로 추락할 수도 있는 위기에 놓였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엔 총 10개국이 참가하는 가운데 6.33장의 본선 티켓이 주어졌다. 이번 월드컵 본선부터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50% 증가함에 따라 남미에 배정된 티켓도 기존 4.5장에서 2장 가까이 늘어났다.





한편, 브라질은 휘청거렸지만 라이벌 아르헨티나는 승승장구했다. 아르헨티나는 페루 리마에서 열린 남미 예선 4차전에서 간판 스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전반에만 두 골을 폭발한 끝에 2-0 완승을 챙겼다.

메시는 전반 32분 니콜라스 곤살레스(피오렌티나)의 패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받자마자 반박자 빠른 왼발슛으로 연결해 홈팀 골문을 흔들었다. 이어 10분 뒤인 전반 42분엔 첼시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컷백 패스한 것을 동료 선수가 흘려주자 왼발로 때려넣어 이날 경기 멀티골을 완성했다. 이날 두 골로 메시는 A매치 통산 178경기 107골을 기록하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4연승을 내달리며 남미 예선 1위를 굳게 지켰다.

남미에서 유일하게 월드컵 본선에 오른 적이 없는 베네수엘라는 홈에서 난적 칠레를 3-0으로 완파하며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을 키웠다. 베네수엘라는 마투린에 위치한 모뉴멘탈 경기에서 벌어진 칠레전에서 전반 추가시간 예페르손 소텔도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스타 플레이어 살로몬 론돈, 스페인 카디스에서 뛰는 다르윈 마치스가 후반 연속골을 작렬시켜 3골 차 쾌승을 일궈냈다.

승점 7이 된 베네수엘라는 우루과이, 브라질에 승점과 득실차가 같지만 다득점에서 뒤져 4위에 올랐다. 또 파라과이는 홈에서 볼리비아를 1-0으로 눌러 이번 예선 첫 승을 챙겼다. 에콰도르와 콜롬비아는 0-0으로 비겼다. 2승 2패(승점 6)인 콜롬비아가 4위, 승점 4인 에콰도르가 6위가 됐다.


사진=AP, EPA, PA Wire/연합뉴스, BrianSuttererMD SNS, 토트넘 홈페이지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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