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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 완벽투+슈와버 멀티홈런' 필라델피아, 애리조나 10-0 완파…2연승 질주 [NLCS]

기사입력 2023.10.18 14:3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홈에서 2경기를 모두 잡으면서 월드시리즈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필라델피아는 18일(이하 하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판4선승제)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10-0으로 완파하고 2연승을 달렸다.

애리조나는 1차전 잭 갤런에 이어 2차전 메릴 켈리까지 선발로 내세우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끝내 필라델피아 원정에서 1승도 챙기지 못한 채 무거운 발걸음으로 3차전을 준비하게 됐다.

▲양 팀 선발 라인업

-애리조나: 코빈 캐롤(우익수)-케텔 마르테(2루수)-토미 팸(지명타자)-크리스티안 워커(1루수)-가브리엘 모레노(포수)-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좌익수)-알렉 토마스(중견수)-에반 롱고리아(3루수)-헤랄도 페르도모(유격수), 선발투수 메릴 켈리

-필라델피아: 카일 슈와버(지명타자)-트레이 터너(유격수)-브라이스 하퍼(1루수)-알렉 봄(3루수)-브라이슨 스톳(2루수)-J.T. 리얼무토(포수)-닉 카스테야노스(우익수)-브랜든 마시(좌익수)-요한 로하스(중견수), 애런 놀라



▲애리조나는 '반격 다짐', 필라델피아는 '내친김에 2연승'

전날 진행된 1차전에서 시리즈 기선제압에 성공한 팀은 필라델피아였다. 1회말 슈와버와 하퍼의 솔로포로 주도권을 잡은 뒤 2회말 카스테야노스의 솔로포로 1점을 더 보탰다. 3회말과 5회말에는 하퍼와 리얼무토의 1타점 적시타가 터져나오면서 두 팀의 격차가 5점 차까지 벌어졌다.

6회초 페르도모의 투런포로 뒤늦게 추격에 나선 애리조나는 7회초 토마스의 희생플라이로 2점 차까지 거리를 좁혔지만, 필라델피아 불펜이 8회초와 9회초를 실점 없이 마무리하면서 리드를 지켰다.

특히 애리조나 선발 갤런이 5이닝 동안 홈런을 3방이나 맞으면서 다소 고전했고, 타선은 도합 4안타에 그치면서 필라델피아 마운드를 두드리지 못했다. 반면 필라델피아는 터너와 하퍼가 나란히 멀티히트 활약을 펼치면서 타선을 이끌었고, 선발 잭 휠러가 6이닝 동안 2점만 내주면서 팀에 승리를 안겼다.

1차전 결과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애리조나는 켈리를 2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켈리는 과거 KBO리그에서 활약하며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얼굴로,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30경기 177⅔이닝 12승 8패 평균자책점 3.29로 호투를 펼쳤다.

이에 맞서는 필라델피아의 2차전 선발투수는 놀라였다. 정규시즌 성적은 32경기 193⅔이닝 12승 9패 평균자책점 4.46이었다.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 한 차례씩 선발로 등판했던 놀라는 2경기 12⅔이닝 평균자책점 1.42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필라델피아는 놀라가 그 모습을 이번 시리즈에서도 이어가길 바랐다.




▲초반부터 켈리 공략 나선 필라델피아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필라델피아가 2차전에서도 먼저 리드를 잡았다. 1회말 1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터너가 볼카운트 0-1에서 켈리의 2구째 컷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번에는 슈와버가 힘을 보탰다. 3회말 2사에서 켈리의 2구째 직구를 통타, 우월 솔로포를 터트리면서 2-0으로 달아났다. 경기 초반에만 홈런을 2개나 맞은 켈리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놀라는 무실점 행진으로 애리조나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4회초 선두타자 마르테를 안타로 내보낸 뒤에도 평정심을 유지했고, 2사 1·2루에서 구리엘 주니어에게 땅볼을 유도하면서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경기 중반 이후 급격하게 기울어진 승부의 추

경기가 크게 요동친 건 6회말이었다. 애리조나가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다. 앞선 타석에서 홈런포를 가동한 슈와버가 또 한 번 큼지막한 솔로포를 쏘아 올리면서 홈 팬들을 열광케 했다.

6회말 2사 1루에서 켈리 대신 조 맨티플리를 마운드에 올린 애리조나의 투수교체 타이밍도 어긋났다. 스톳의 안타와 도루 이후 2사 2·3루에서 리얼무토가 2타점 적시타로 빅이닝을 완성한 데 이어 카스테야노스가 자동고의4구로 출루한 뒤에는 마시의 1타점 적시타로 두 팀의 격차가 6-0까지 벌어졌다.

6점 차로 만족하지 않은 필라델피아는 7회말 봄의 2타점 2루타와 리얼무토의 1타점 적시타, 카스테야노스의 희생플라이로 대거 4점을 뽑으면서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들었다. 애리조나의 추격 의지가 꺾일 수밖에 없었다.

7회초부터 불펜을 가동한 필라델피아는 제프 호프먼-맷 스트람-오리온 커커링이 1이닝씩 책임지면서 경기를 매듭지었다. 타선의 폭발은 물론이고 필승조까지 아끼면서 2차전을 마무리한 점은 필라델피아에게 큰 소득이다.



▲경기를 지배한 애런 놀라의 완벽투, 새 역사 쓴 타선

타선의 득점 지원 속에서 상승세를 이어나간 놀라는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만 3승째를 올렸다. 볼넷을 단 1개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정교한 제구가 돋보였다.

4회초에 이어 6회초 득점권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지만, 주자를 개의치 않은 놀라는 선발투수로서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덕분에 필라델피아는 필승조를 최대한 아끼면서 2차전을 마무리했다. 2연승 못지않게 큰 소득이다.

11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역할도 결정적이었다. 슈와버, 스톳, 리얼무토가 나란히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특히 필라델피아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4경기에서 무려 15홈런을 쳤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신기록이다.

켈리는 5⅔이닝 3피안타(3피홈런) 3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면서 패전을 떠안았다. 마르테가 유일하게 2안타를 기록했고, 1차전과 마찬가지로 타선에 4안타에 묶이면서 애리조나 마운드를 무너트리지 못했다.




▲양대리그 모두 시리즈 초반 2연승, 텍사스-필라델피아 이대로 WS 갈까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무기력한 경기력을 유지한 애리조나는 홈에서 반격을 노린다. 다만 3차전 선발이 '신인' 브랜든 팟이고, 4차전에서는 불펜데이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애리조나 마운드가 빠르게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3차전도 비슷한 흐름으로 흘러간다면 필라델피아가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차지할 것이 유력하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텍사스가 1차전(2-0)과 2차전(5-4)을 모두 승리면서 월드시리즈 진출에 가까워진 상황이다.

텍사스의 경우 원정에서 시리즈를 시작했지만, 휴스턴 애스트로스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3~5차전은 텍사스의 홈구장인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진행된다.

휴스턴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은 18일 기자회견에서 "3연패에 대해선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3차전 선발투수는 휴스턴 크리스티안 하비에르, 텍사스 맥스 슈어저다. 부상에서 돌아온 슈어저에게 선발 중책을 맡긴 슈어저는 3연승을 정조준한다.

▲양 팀 투수 성적

-애리조나: 메릴 켈리(89구, 5⅔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4실점)-조 맨티플리(16구, ⅓이닝 3피안타 2볼넷 3실점)-라인 넬슨(29구, ⅔이닝 4피안타 1볼넷 3실점)-슬레이드 체코니(14구,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앤드류 살프랭크(1구, ⅓이닝 무실점)

-필라델피아: 애런 놀라(82구,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제프 호프먼(10구, 1이닝 2탈삼진 무실점)-맷 스트람(25구,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오리온 커커링(21구, 1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양 팀 주요 타자 성적

-애리조나: 케텔 마르테 4타수 2안타 / 크리스티안 워커 4타수 1안타 / 가브리엘 모레노 4타수 1안타

-필라델피아: 카일 슈와버 3타수 2안타(2홈런) 2타점 1볼넷 / 트레이 터너 2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 2득점 / 브라이스 하퍼 4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1득점 / 알렉 봄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 브라이슨 스톳 4타수 2안타 2득점 / J.T. 리얼무토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사진=UPI, AFP, AP/연합뉴스, 필라델피아 공식 SNS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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