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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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의 품격' 손흥민, 상대팀 퇴장까지 만류…"레드카드 아니라고 직접 설명"

기사입력 2023.10.18 18:00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손흥민이 베트남전 대승 과정에서도 주장의 품격을 드러내며, 베트남 매체의 관심까지 한 몸에 받았다.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 경기 베트남전에서 전반 2골, 후반 4골을 합쳐 6-0 대승을 거뒀다.

베트남전 승리로 클린스만호는 지난달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중동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전 1-0 승리, 지난 13일 열린 북아프리카 강호 튀니지전 4-0 대승에 이어 A매치 3연승을 기록했다. 이달 홈 2연전에서 10골을 쏟아부으면서도 김민재가 중심을 잡고 있는 수비라인은 전부 무실점으로 마쳤다.



한국은 이날 경기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민재가 헤더를 시도했고, 그의 어깨를 맞으며 베트남 골망을 흔들었다. 두 번째 골도 이어졌다. 전반 26분 이재성이 수비를 무너트리는 침투 패스를 황희찬에게 내줬고, 황희찬이 짧은 드리블 이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오른발 대각선 슛을 시도해 원정팀 골망을 출렁였다. 

후반전에도 득점 행진은 이어졌다. 후반 6분 자책골로 3골의 격차를 벌린 한국은 후반 15분 손흥민이 황희찬과의 패스 후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낮고 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베트남 골문을 갈랐다. 후반 25분에는 이강인이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침착한 트래핑 이후 강력한 왼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고, 정우영이 후반 41분 황의조의 슈팅이 수비를 맞고 굴절된 것을 골키퍼까지 제치고 밀어 넣으며 마지막 6번째 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만 이날 경기에서 빛났던 것은 득점 장면만이 아니었다. 손흥민이 상대 선수까지 배려하는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는데, 베트남 언론도 이를 주목했다. 



베트남 매체 'VTC 뉴스'는 17일 "손흥민이 부이 호앙 비엣 안의 레드카드를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라며 손흥민의 행동을 보도했다. 

VTC뉴스는 베트남 선수단 관계자의 발언을 조명하며 "손흥민은 주심에서 부이 호앙 비엣 안의 레드카드를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 손흥민은 베트남 수비수가 레드카드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논란의 장면은 이날 경기 4-0으로 경기가 흘러가던 후반 17분 발생했다. 부이 호앙 비엣 안은 페널티박스 정면에 위치한 손흥민의 드리블을 저지하기 위해 태클을 시도했고, 손흥민은 이후 선수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당시 한국의 역습 상황이 위협적인 공격 기회였기에, 이를 득점 저지 반칙으로 판단해 퇴장을 명령했다. 

하지만 해당 장면에서 부이 호앙 비엣 안은 손흥민의 다리 대신 공을 먼저 정확하게 걷어냈고, 이후 손흥민을 건드렸기에 퇴장까지 받아야 할지는 의문이 남는 장면이었다. 



매체는 손흥민도 이점을 고려해 직접 나섰다고 전했다. VTC 뉴스는 "부이 호앙 비엣 안은 자신은 반칙을 범하지 않았다고, 심판에게 설명하려 했다. 그는 손흥민이 공을 컨트롤하지 못했고, 자신이 태클로 적극적인 반칙을 범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리가 있었다. 손흥민을 비롯해 황희찬, 이재성 등 한국 대표팀 선수들도 나서서 심판에게 설명했다. 특히 손흥민은 레드카드를 받을 상황이 아니라고 설명했다"라며 손흥민의 행동을 설명했다.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손흥민의 이러한 행동은 친선 경기에서 판정의 문제 없이 좋은 경기를 펼치기 위해 상대 팀 선수를 변호해 준 스포츠맨십이 빛나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이번 경기는 친선 경기여서 베트남 선수 한 명이 쫓겨나 수적 열세에 놓이면 내년 1월 아시안컵 등을 대비하는 태극전사 입장에선 평가전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셈도 된다.

베트남전 대승과 함께 손흥민과 한국 선수들의 정직한 행동까지 큰 관심을 받은 가운데, 주장 손흥민에 대한 한국 팬들과 베트남 축구 팬들의 애정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수원월드컵경기장, 박지영 기자, VTC 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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