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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 맥빠진 플레이…튀니지전 전반전 0-0으로 마쳐 (현장 전반 리뷰)

기사입력 2023.10.13 20:49 / 기사수정 2023.10.13 20:49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이현석 기자) 클린스만호가 3개월 만에 열린 홈 A매치에서 맥 빠진 플레이로 일관하며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작한 아프리카 튀니지와의 친선경기에서 별다른 찬스 없이 전반전 45분을 득점 없이 끝냈다.

클린스만호가 전체적으로 볼점유율을 높이고 상대를 공략했으나 결정적인 찬스는 없었다.

두 팀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나란히 출전한 팀이어서 클린스만호의 경쟁력을 점검하기에 좋은 평가전으로 간주된다. 한국과 튀니지 모두 월드컵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했으나 한국은 H조 2위를 차지해 16강에 진출한 반면, 튀니지는 프랑스와 호주에 뒤져 D조 3위로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튀니지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프랑스를 1-0으로 잡는 등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국과 튀니지는 역대 두 차례 A매치를 치러 한국이 1무 1패로 뒤진 상황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하던 2002년 3월엔 한국이 튀니지 원정을 떠나 0-0으로 비겼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직전 출정식 땐 한국이 홈으로 튀니지를 불러들였는데 0-1로 졌다. 한국 입장에선 튀니지전 첫 승을 노리는 셈이다.



아울러 한국은 이번 경기를 통해 지난 3월 클린스만 취임 뒤 홈 A매치 첫 승이자, 2연승을 노린다. 한국은 지난 3월 클린스만 취임 뒤 처음 치른 콜롬비아와 A매치에서 2-2로 비겼으며 같은 날 우루과이전에선 1-2로 졌다.

이어 6월 홈 2연전에선 페루에 0-1로 패한 뒤 북중미 약체 엘살바도르와 1-1로 비겼다. 지난 9월엔 유럽 원정을 떠났다. 웨일스를 방문해 0-0으로 비긴 뒤 영국 뉴캐슬에서 벌어진 중동 국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A매치에서 1-0으로 이겨 클린스만 부임 뒤 첫 승을 거뒀다.

그런 상황에서 A매치 2연승을 노리는 클린스만은 이날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김승규(알 샤바브)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이기제(수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가 백4를 맡았다. 홍현석(헨트), 박용우(알 아인), 이재성(마인츠)이 중원을 구성했다.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조규성(미트윌란), 이강인(PSG)이 최전방 스리톱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날 클린스만호 라인업에선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빠진 것이 눈에 띈다. 손흥민은 최근 사타구니 부상 등으로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풀타임을 뛰지 못하고 후반 15분 안팎에서 교체아웃되는 경우가 잦다. 이런 몸상태를 염두에 둔 듯 클린스만은 손흥민을 일단 벤치에 집어넣고 후반전을 기약했다.

황인범(즈베즈다)이 선발 라인업에 들었다가 전격 제외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황인범은 당초 선발로 뛰기로 돼 있었으나 경기 전 워밍업을 하다가 문제가 생겨 홍현석으로 급하게 바뀌었다. 

상대팀 튀니지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프랑스를 이기고 덴마크와 비겼던 멤버가 상당수 내한했다.

자국 출신 잘렐 카드리 감독이 이끄는 튀니지는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아이멘 다멘(알 하젬)이 골문 앞에 섰다. 알리 아브디(카엔), 몬타사르 탈비(로리앙), 야사네 메리아(에스페랑스)가 백3를 구성했다. 윙백은 알리 말룰(알 아흘리), 와즈디 케츠리다(아트로미토스)로 구성됐다. 중원에선 엘리에스 스키리(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크), 아이사 라이두니(우니온 베를린)가 호흡을 맞췄다. 공격진은 엘리아스 와추리(코펜하겐), 유세프 음사크니(알 아라비), 한니발 메브리(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짜여졌다.



6만여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두 팀은 전반 10분간 탐색전을 벌였다. 이후 왼쪽 수비수 이기제가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시도하면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전반 20분이 되면서 서울월드컵경기장 분위기가 뜨거워지기 시작헸다. 김민재가 후방에서 비수 같은 롱패스를 전방에 찔러넣어 황희찬에 페널티지역 왼쪽 단독 찬스를 유도하더니, 이강인이 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 볼을 빼앗아 조규성에 패스한 것이다. 조규성이 아크 오른쪽 오른발 슛으로 이날 경기 첫 번째 슈팅을 날렸다.

한국이 기선제압을 하면서 경기는 태극전사들이 주도권을 쥔 가운데 튀니지를 줄기차게 공략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특히 튀니지 선수들은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김민재를 뚫지 못했다. 김민재는 28분 튀니지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2대1 패스 등을 통해 모처럼 공격할 때 상대 볼줄기 차단한 것은 물론 상대 선수와의 맨마킹에서도 나무랄 데 없는 실력을 선보여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관중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한국은 이후 소강 상태를 거쳐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가 전반 33분 아크 앞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리는 것으로 공격에 다시 가속도를 붙였다. 튀니지는 전형적인 공격수로 보기 힘든 음사크니를 이른 바 '가짜 9번'처럼 활용하며 역습을 펼쳤으나 패스가 원활하지 않으면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튀니지의 불안한 연결은 한국의 공격 찬스로 이어졌다.

그런 와중에 한국은 안이한 수비로 한 방 얻어맞을 뻔 했다. 맨유에서 뛰는 메브리가 페널티지역 외곽 오른쪽에서 스키리에 짧은 패스를 내줬고, 스키리가 마치 배구에서 토스를 올리듯이 짧게 다시 내줘 라이두니의 오른발 중거리포를 만들어 준 것이다. 라이두니의 오른발 감아차기가 오른쪽 골포스트를 벗어나면서 클린스만호는 이날 경기 들어 처음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후 한국은 다시 빌드업(공격작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별다른 찬스 없이 전반전 45분을 보냈다.

팬들 입장에선 손흥민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도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번 시즌 5골을 터트리며 절정의 골 감각을 드러내고 있는 황희찬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등 클린스만의 용병술이 의문을 갖게 하는 45분이 됐다.

추가시간도 1분에 불과하면서 정규시간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전반전 종료 휘슬이 울렸다.




사진=서울월드켭경기장, 김한준 기자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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