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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링 히트' 무산에도 쿨했던 로하스…"운명이라고 생각, 승리 더 중요"

기사입력 2023.10.13 07:0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가 팀을 가을의 더 높은 무대로 이끌 수 있는 맹타를 휘두르고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그대로 이어갔다.

두산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16차전에서 11-1 대승을 거뒀다. 2연패에서 벗어나 3위 SSG 랜더스를 1경기 차로 뒤쫓았다. 4위로 추락한 NC를 0.5경기 차로 따라붙으면서 정규리그 잔여 5경기에서 3위 혹은 4위 탈환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두산은 이날 1회초 수비에서 NC에 선취점을 뺏기면서 끌려갔다. 선발투수 장원준이 손아섭, 박민우로 이뤄진 NC 테이블 세터에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1사 1·3루에서 제이슨 마틴에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를 내줬다.

두산의 반격을 이끈 건 로하스였다.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로하스는 첫 타석부터 짜릿한 손맛을 봤다. NC 선발투수 이재학을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재학의 초구 143km짜리 몸쪽 낮은 직구를 그대로 걷어 올렸고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4m의 홈런으로 연결됐다. 





로하스의 배트에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대형 포물선이 잠실야구장 하늘에 그려졌다. 로하스는 시즌 18호 홈런으로 잔여 경기에서 충분히 20홈런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로하스의 활약은 계속됐다. 두산이 2-1로 앞선 3회말 무사 1루에서 NC 내야진의 허를 찌르는 기습 번트 안타로 출루했다. NC가 당겨치는 성향의 로하스를 대비해 내야진 전체가 1루 쪽으로 과감하게 시프트를 걸었지만 로하스가 이를 역이용했다.

로하스는 NC의 3유간이 텅 비어 있는 점을 파고들었다. 기습 번트로 정확히 NC 내야수가 아무도 없는 곳으로 타구를 보냈고 전력질주를 통해 여유 있게 1루까지 살아 들어갔다.

두산은 로하스의 센스로 잡은 무사 1·2루 찬스에서 양석환의 1타점 적시타, 양의지의 3점 홈런으로 순식간에 4점을 뽑아내며 6-1로 격차를 벌릴 수 있었다.



로하스는 세 번째 타석에서도 NC를 괴롭혔다. 두산이 7-1로 앞선 4회말 1사 2루에서 1타점 3루타를 쳐내면서 스코어를 8-1로 만들었다. 이어 양석환의 중견수 뜬공 때 태그업 후 홈 플레이트를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다만 사이클링 히트 도전은 불발됐다. 로하스는 두산이 9-1로 앞선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섰지만 NC 투수 신민혁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주심의 판정 직후 잠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결과가 번복될 수는 없었다.

비록 사이클링 히트의 대업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로하스는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으로 이날 두산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5경기 연속 안타로 시즌 타율도 0.247에서 0.252로 끌어올렸다. 

로하스는 승리 직후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되며 매경기 중요한데 연패를 끊어 기쁘다"며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타격이 터지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첫 타석부터 집중했고 어떻게든 출루하려 했던 부분이 운 좋게 홈런으로 이어졌다"며 "사이클링 히트는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내 운명이 아닌가보다 생각한다. 지금은 내 기록보다 팀 승리가 우선이다. 남은 경기에서 오늘처럼 팀 승리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보여준 기습 번트의 경우 상대 시프트를 무너뜨리기 위한 지능적인 플레이였다고 설명했다. 상대팀이 자신의 타석 때마다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가져가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이 부분을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로하스의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날 경기 전 공식 인터뷰에서 타선의 분발을 바랐던 가운데 사령탑의 목소리를 듯기라도 한 듯 로하스가 응답했다. 

이승엽 감독은 "1회초 선취점을 내줬지만 1회말 로하스의 동점 솔로 홈런이 빠르게 나오면서 경기 흐름을 되찾아 올 수 있었다"며 "로하스는 이 홈런뿐만 아니라 3회말 무사 1루에서 기습 번트를 대며 빅이닝의 발판도 마련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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