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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100승 위용' 어디로…DS '충격의 싹쓸이패'→애리조나 NLCS 진출

기사입력 2023.10.12 14:29 / 기사수정 2023.10.12 14:42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LA 다저스가 가을야구 무대에서 또 한 번 힘없이 무너졌다. 3년 연속 페넌트레이스에서 100승 이상을 거두고도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한 채 2023 시즌에서 퇴장했다.

다저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5전 3승제) 3차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4로 졌다. 앞서 안방에서 열린 1, 2차전 모두 무릎을 꿇었던 가운데 3연패로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다저스는 이날 0-0으로 맞선 3회말 선발투수로 나선 랜스 린이 무너지면서 일찌감치 애리조나에 승기를 뺏겼다. 애리조나는 선두타자 헤랄도 페르도모가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0의 균형을 깨뜨렸다.

기세가 오른 애리조나는 1사 후 케텔 마르테도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점수 차를 2-0으로 벌렸다. 마르테는 린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3m의 대형 홈런으로 홈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불붙은 애리조나의 방망이는 쉴 새 없이 린을 몰아붙였다. 2사 후 크리스찬 워커와 가브리엘 모레노의 백투백 홈런까지 작렬하면서 스코어는 순식간에 4-0이 됐다. 게임 흐름과 주도권은 애리조나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린이 백투백 홈런을 허용한 뒤 투수를 케일럽 퍼거슨으로 교체했지만 이미 애리조나가 승기를 잡은 뒤였다. 

6회까지 무득점으로 묶여있던 다저스는 7회초 반격을 개시했다. 2사 후 맥스 먼시, 윌 스미스의 연속 안타로 주자를 모았고 1·2루에서 크리스 테일러와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연속 1타점 적시타로 4-2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다저스는 계속된 7회초 2사 1·2루에서 오스틴 반스가 내야 땅볼로 물러나면서 더는 점수를 얻지 못했다. 8회코 콜튼 웡의 선두타자 볼넷 출루 후에도 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이 연이어 삼진으로 물러난 뒤 J.D. 마르티네즈가 범타에 그쳐 아쉬움을 삼켰다. 애리조나 셋업맨 케빈 진켈의 구위에 눌려 고개를 숙였다.



다저스의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도 반전은 없었다. 선두타자 맥스 먼시가 애리조나 마무리 폴 시월드에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희망의 불씨가 점점 작아졌다.

윌 스미스의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1사 1루로 마지막 기회를 잡기도 했지만 크리스 테일러,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외야 뜬공으로 아웃되며 애리조나에 챔피언십 시리즈행 티켓을 넘겨줬다.

다저스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62경기 100승 62패, 승률 0.617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그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정규리그 100승 이상을 기록한 구단은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다저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104승 58패), 볼티모어 오리올스(101승 61패) 3개 구단뿐이었을 정도로 다저스는 페넌트레이스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다저스의 '가을야구 약세'는 올해도 이어졌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다저스가 애리조나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디비전 시리즈 스윕의 쓴맛을 봤다. 애리조나는 올 시즌 84승 78패, 승률 0.519에 그쳤다.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3위에 턱걸이하며 힘겹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이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투수 클레이튼 커쇼가 ⅓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볼넷 6실점으로 난타 당하면서 최악의 출발을 했다. 2차전에서도 바비 밀러까지 1⅔이닝 3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부진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3차전에서도 애리조나에 패하면서 3년 연속 정규리그 100승 이상을 거두고도 월드시리즈에 오르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다저스는 전형적인 '빅마켓' 팀으로 매년 '윈나우'를 추구한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우승은 물론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뛰고 있다. 

그러나 성적은 신통치 못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정규리그를 60경기만 치르고 포스트시즌 운영 방식도 바뀌었던 2020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제외하면 매년 가을야구 때마다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21, 2022 시즌에 이어 올해도 디비전 시리즈에서 발목을 잡혀 허무하게 2024 시즌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역시 가을야구에서 약하다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외려 2020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이 코로나19 팬데믹 속 특수 상황에 의한 '운'이라는 평가 절하가 계속 이어지게 됐다.

애리조나는 다저스를 제물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애리조나가 챔피언십 시리즈 무대를 밟는 건 2007년 이후 16년 만이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맞붙은 디비전 시리즈 승자와 7전 4승제의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격돌하게 됐다.

필라델피아는 애틀랜타와 디비전 시리즈 3차전을 10-2 승리로 장식했다. 무려 6개의 홈런포가 터지면서 애틀랜타 마운드를 폭격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수립하고 2023 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왕좌를 차지했던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올해도 '가을 강자'의 면모를 유지했다.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 4차전에서 3-2 신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휴스턴은 오는 16일 홈 구장인 미닛메이드파크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와 월드시리즈 진출을 놓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2021년, 2022년에 이어 3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우승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정상을 겨냥하게 됐다.

사진=USA 투데이 스포츠/AFP/A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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