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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도루'로 만족하지 않는다…김하성 "성공률 높이고 더 많은 도루 기록하고파"

기사입력 2023.10.12 10:30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은 빅리그 3년 차가 된 올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특히 도루를 38개나 기록할 정도로 틈이 날 때마다 뛰려고 했다.

팀 내에서는 당연히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했고, 내셔널리그로 범위를 넓혀도 김하성보다 더 많이 베이스를 훔친 선수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73개)·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코빈 캐롤(54개)·워싱턴 내셔널스 CJ 에이브럼스(47개)·뉴욕 메츠 니코 호너(43개) 단 네 명뿐이었다. 김하성의 KBO리그 시절을 통틀어도 올 시즌보다 많은 도루를 달성한 적이 없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도루는 2019년 33개였다.

특히 올해 김하성이 한 경기에 도루를 2개 이상 기록한 경기는 총 6번이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중에서 8월 10일 시애틀 매리너스전·9월 9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9월 2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이 '3도루 경기'였다. 빅리그 진출 이후 2년간 단 한 번도 멀티도루 경기가 없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021년과 지난해 각각 6개, 12개에 불과했던 도루 개수가 한 시즌 만에 크게 증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이전보다 더 많이 1루를 밟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긴 했지만, 출루로 만족하지 않은 김하성의 '마음가짐'이 성적으로 나타났다.



정규시즌 일정 종료 이후 1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김하성은 많은 도루 개수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도루 같은 경우 확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무조건 많이 뛰는 것보다는 확률이 중요하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2021년과 지난해 모두 김하성의 도루 성공률은 85.7%였고, 올핸 이보다 소폭 하락한 80.9%였다. 수치만 놓고 보면 직전 두 시즌보다 떨어졌다고 볼 수 있지만, 도루 시도 자체가 많아진 점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김하성은 높은 도루 성공률을 유지했다.

그러나 김하성은 도루 38개로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성공률이 좋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년에는 더 성공률을 높여서 더 많은 도루를 기록하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처럼 적극적으로 뛰면서 도루 실패를 최소화하겠다는 게 김하성의 목표다.



부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한 플레이를 선보이는 김하성의 투지에 샌디에이고 팬들은 시즌 내내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그가 홈경기에서 타석에 들어설 때면 '어썸킴(Awesome Kim)'이 펫코파크에 울려퍼지곤 했다. 또 구단이 '김하성 데이'로 지정한 8월 23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는 특별 제작된 김하성의 버블헤드가 관중에 제공되는 등 시즌 내내 김하성을 향한 팬들과 구단의 관심이 뜨거웠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팬분들이 너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환호성이나 내 이름을 불러주는 소리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진짜 크다"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허슬 플레이를 많이 하는 선수로 각인된 부분이 나를 좋아해주시는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체력 소모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8월 중순까지 상승세를 유지한 김하성은 8월 22일 마이애미전을 끝으로 더 이상 홈런을 때리지 못했고, 결국 20홈런까지 3개를 남겨둔 채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빅리그 데뷔 첫 20홈런-20도루 달성에 실패했다.

김하성은 "체력적인 요인이 첫 번째였던 것 같다. 지난해보다 많은 포지션을 더 많이 소화하고, 더 많이 도루를 시도하면서 이런 것들로 인해 후반기에 체력이 좀 떨어졌던 것 같다. 이런 부분도 잘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사진=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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