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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먹튀였지만…아자르 현역 은퇴→레알 "인생 새 단계서 최고가 되기를"

기사입력 2023.10.11 10:18 / 기사수정 2023.10.11 10:3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구단 역사상 최악의 영입이었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그라운드를 떠나는 에덴 아자르 미래에 행운을 빌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1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에덴 아자르에 관한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레알이 성명서를 발표하게 된 계기는 아자르의 현역 은퇴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아자르는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를 발표했다. 그는 "16년 경력, 700경기가 넘는 경기 끝에 축구 생활을 마감하기로 했다. 나는 유럽과 세계 곳곳의 경기장에서 꿈을 실현하고 재밌게 놀았다. 내 경력 동안 훌륭한 사람, 감독, 코치, 팀 동료 등을 만났고, 릴, 첼시, 레알 마드리드 벨기에 대표팀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라며 은퇴를 밝혔다.

이어 "가족, 친구들, 좋은 일이나 나쁠 때나 가까이 곁에 있어 준 사람들에게는 특별히 감사하다. 그동안 나를 보러와 준 팬들과 내가 뛰었던 각 나라에 격려해 준 여러분께도 감사를 드린다. 이제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기고 새로운 경험을 할 때다. 곧 필드에서 보자"라며 은퇴 소감과 감사함도 전했다.





1991년생 벨기에 윙어 아자르는 한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었다. 프랑스 리그1 클럽 LOSC릴에서 2년 연속 리그 MVP로 활약하면서 재능을 인정받은 아자르는 2012년 여름 이적시장 때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빅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아자르 영입에 가장 열성적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 승자는 첼시가 되면서 아자르는 2012/13시즌을 앞두고 첼시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때 첼시가 아자르 영입에 지출한 이적료는 3500만 유로(약 501억원)였다.

첼시로 이적하면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아자르는 곧바로 기량을 만개했다. 엄청난 드리블 능력으로 프리미어리그 내로라하는 수비수들을 고전시키면서 리그 최고의 '크랙(경기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선수)'으로 거듭났다.

활약은 클럽팀에서 그치지 않았다. 아자르는 벨기에 대표팀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하며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벨기에 대표팀이 3위를 차지하는 데 일등 공신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벨기에 대표팀에서 126경기에 출전해 33골을 넣는 등 뛰어난 활약을 무려 15년 동안 벨기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아자르는 첼시에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7년간 뛰는 동안 통산 352경기에 나와 110골 92도움을 기록하면서 첼시 역대 최고의 영입생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아자르의 활약상은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레알 마드리드의 관심을 이끌면서, 레알은 2019년 여름 이적료 1억 1500만 유로(약 1647억원)를 지불해 아자르를 영입했다.

레알은 아자르를 위해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까지 경신했음에도 첼시와 달리 웃지 못했다. 천문학적인 이적료에 영입된 아자르는 레알에서 부상과 부진을 반복하면서 4시즌 동안 고작 76경기만 출전했다. 공격포인트도 레알 통산 7골 12도움으로 매우 저조하면서 팬들로부터 '먹튀'라는 별명을 피하지 못했다.

2019년 여름 유벤투스로 떠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대체자가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오히려 햄버거를 즐겨 먹는 등 식단 관리도 전혀 하지 않으면서 구단과 팬들을 실망시켰다. 프리시즌이 되면 비대해진 몸으로 돌아와 팬들로부터 '뚱보'라는 별명을 얻었다. 몸이 무거워지면서 부상도 잦아졌다.

결국 아자르는 부상과 부진으로 레알의 계획에서 배제됐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적 첫 시즌 리그 16경기에 출전한 아자르는 2020/21시즌 14경기, 2021/22시즌 18경기에만 뛰었고, 올 시즌에는 아예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돼 6경기 출전에 그쳤다.





현재 레알을 이끌고 있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아자르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안첼로티와 대화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 안첼로티도 이 사실을 순순히 인정했다. 스페인 카데나 세르에 따르면 그는 "냉정하게 말해 우리 둘 사이 관계는 좋지 않다. 아자르와 대화를 많이 나누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건 성격의 문제다. 어떤 사람과 같이 있는 게 더 나은지 알지 않나"고 말했다.

팀 동료 토니 크로스도 아자르에 대해 "어려운 상황은 맞다. 그러나 동정심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자르의 삶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보다 훨씬 더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안타까워해야 한다. 돈 얘기뿐만 아니라, 나는 축구계 사람들에게 동정심을 느끼지 않는다.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모든 상황은 결국 본인의 책임도 어느 정도 있기 마련이다"라며 아자르가 출전하지 못하던 상황이 그의 영향도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인내심이 바닥난 레알은 이번 여름 아자르와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종료하면서 아자르를 팀에서 내보냈다. 레알을 떠난 이후 FA(자유계약선수)가 된 아자르는 팀을 구하지 않으면서 은퇴 가능성이 대두됐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지난 8월 "레알과 계약이 종료된 후 FA가 된 아자르를 여러 클럽에서 쫓아다녔지만 아지까지 그를 설득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레알에서 복잡한 생활에도 아자르는 이적시장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유지했다"라며 "레알과 계약이 끝나기 전에도 사우디 알 힐랄과 미국 MLS(메이저리그사커) 팀이 아자르 상황을 테스트했지만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우디 프로리그와 MLS 클럽들은 이번 여름 다시 돌아왔고, 우리 정보에 따르면 OGC니스,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LOSC 릴을 포함한 프랑스 클럽들이 아자르에 측근에게 연락했지만 그들의 시도는 헛된 것이었다"라고 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매체는 "아자르의 의도는 모든 것을 멈추고 은퇴하는 것"이라며 "주변 사람들이 아자르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현역 생활을 이어가라고 조언하며 노력하고 있음에도 마찬가지이다"라고 주장했다.

아자르가 정말로 그라운드를 떠날지 관심이 집중됐는데, 결국 현역 은퇴를 선언하면서 한때 월드 클래스 공격수였던 아자르는 축구선수로서 다소 이른 나이인 32세에 축구화를 벗기로 결정했다.





아자르가 은퇴를 선언하자 전 소속팀 레알은 곧바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레알은 "아자르가 은퇴를 선언했기에 우리는 2019년에 합류해 4년 동안 우승 8회(UEFA 챔피언스리그 1회, 클럽 월드컵 1회, 슈퍼컵 1회, 라리가 2회, 코파 델 레이 1회, 스페인 슈퍼컵 2회)를 거둔 아자르에게 감사와 애정을 표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레알 마드리드는 에덴 아자르와 그의 가족이 인생의 새로운 단계에서 최고가 되기를 기원한다"라고 덧붙였다.

비록 구단 역사상 가장 비싼 선수임에도 몸값에 전혀 미치치 못한 활약을 펼쳤지만 과거 함께했던 선수이기에 은퇴한다는 소식에 레알은 아자르 미래에 행운이 있기를 기원했다.

레알뿐만 아니라 아자르 전 소속팀인 첼시와 릴도 인사를 전했다.첼시는 공식 SNS를 통해 아자르의 첼시 시절 사진과 함께 "그냥 훌륭했다. 발에 공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는 선수라는 감각을 준 세계적인 선수다. 그리고 그의 발에서 공은 그가 원하는 무엇이든 됐다"라며 아자르의 활약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아자르의 유산은 그렇게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첼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인 아자르의 은퇴를 축하한다"라며 축하의 마음까지 전달했다. 

아자르가 전성기를 누렸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도 SNS을 통해 "화려한 선수 생활이 끝났다. 은퇴한 당신의 행복을 기원한다. 에덴 아자르"라고 밝혔다.

릴은 "아자르의 프로 경력은 끝나지만, 그의 업적은 우리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릴에서 훈련받은 최고의 인재이자, 입구에 얼굴이 새겨진 신동이다. 고맙다 아자르"라며 릴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아자르에 대한 감사와 함께 아자르의 릴 시절 활약 영상까지 올리며 은퇴를 기념했다. 영상 속에서 아자르는 릴에서 엄청난 드리블을 선보이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구단뿐만 아니라 많은 축구스타들도 아자르의 화려했던 시절에 대한 감사함을 표했다. 이에 대해 영국 '데일리 메일'은 "아자르는 킬리안 음바페, 프랭크 램파드, 후안 마타 등으로부터 최고 중 한 명으로 칭송받았으며, 그의 은퇴에 경의를 표하는 스타들도 많았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첼시 레전드 램파드는 아자르의 은퇴 게시물에 댓글로 "당신과 함께 뛸 수 있어 즐거웠고, 너는 모든 면에서 최고의 남자다. 행운을 빈다"라며 첼시에서 함께 뛰었던 시절을 언급하며 칭찬했다. PSG(파리 생제르맹) 에이스 음바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아자르 고마워요"라며 그의 활약에 대한 짧은 감사를 남기기도 했다. 

첼시 시절 동료들의 반응도 줄을 이었다. 윌리안은 "당신과 함께 플레이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라고 댓글을 남겼고, 대니 드링크워터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영광이었다"라고 경의를 표했다.

이외에도 브루노 페르난데스, 티보 쿠르투아,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레알 마드리드 동료들도 댓글로 아자르에 대한 존중을 나타내며 그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사진=레알 홈페이지, EPA, PA Wire, AP/연합뉴스, 레알 첼시, PL, 릴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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