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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웠습니다!" 레알 먹튀 논란 주급 8억 수령...아자르, 현역 은퇴

기사입력 2023.10.11 06:21 / 기사수정 2023.10.11 06:30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에덴 아자르의 은퇴 선언에 팬들과 동료 선수들도 경의를 표하며 그의 마지막을 응원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10일(한국시간) "수많은 축구 스타가 은퇴를 선언한 아자르에게 경의를 표했다"라고 보도했다. 

아자르는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를 발표했다. 그는 "16년 경력, 700경기가 넘는 경기 끝에 축구 생활을 마감하기로 했다. 나는 유럽과 세계 곳곳의 경기장에서 꿈을 실현하고 재밌게 놀았다. 내 경력 동안 훌륭한 사람, 감독, 코치, 팀 동료 등을 만났고, 릴, 첼시, 레알 마드리드 벨기에 대표팀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라며 은퇴를 밝혔다.

이어 "가족, 친구들, 좋은 일이나 나쁠 때나 가까이 곁에 있어 준 사람들에게는 특별히 감사하다. 그동안 나를 보러와 준 팬들과 내가 뛰었던 각 나라에 격려해 준 여러분께도 감사를 드린다. 이제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기고 새로운 경험을 할 때다. 곧 필드에서 보자"라며 은퇴 소감과 감사함도 전했다.




한때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었던 아자르는 프랑스 리그1 클럽 LOSC릴에서 2년 연속 리그 MVP로 활약하면서 재능을 인정받으며 세계 무대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아자르의 프랑스 무대 활약상에 주목했던 빅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아자르 영입에 가장 열성적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자르를 품은 최종 승자는 첼시였다. 아자르는 2012/13시즌을 앞두고 첼시 유니폼을 입었고, 첼시는 불과 3500만 유로(약 501억원) 수준의 이적료로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길 선수를 데려올 수 있었다.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아자르는 곧바로 첼시에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냈다. 엄청난 드리블 능력으로 프리미어리그 내로라하는 수비수들을 고전시키면서 리그 최고의 '크랙(경기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선수)'으로 거듭났다. 




아자르는 첼시의 전술과도 같은 역할을 수행했으며, 수많은 감독들이 첼시를 거치면서도 아자르의 입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명장 펩 과르디올라도 한때 아자르에 대해 "아자르는 레벨이 다르다. 월드클래스다"라고 극찬할 만큼 그의 활약은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독보적이었다. 첼시에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7년간 뛰는 동안 아자르는 통산 352경기에 출전해 110골 92도움을 기록하면서 첼시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활약은 클럽팀에서 그치지 않았다. 아자르는 벨기에 대표팀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하며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벨기에 대표팀이 3위를 차지하는 데 일등 공신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벨기에 대표팀에서 126경기에 출전해 33골을 넣는 등 뛰어난 활약을 무려 15년 동안 벨기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계속된 아자르의 활약상에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레알 마드리드가 군침을 흘렸다. 레알은 2019년 여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빈자리를 대체하기 위해 무려 이적료 1억 1500만 유로(약 1647억원)를 지불해 아자르를 영입했다.




레알은 아자르를 위해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까지 경신했음에도 첼시와 달리 웃지 못했다. 천문학적인 이적료에 영입된 아자르는 레알에서 부상과 부진을 반복했다. 공격포인트도 레알 통산 7골 12도움으로 매우 저조하면서 팬들로부터 '먹튀'라는 별명을 피하지 못했다. 햄버거를 즐겨 먹는 등 선수로서의 프로 의식 대신 식단 관리도 전혀 하지 않으면서 구단과 팬들을 실망시켰다. 

프리시즌이 되면 비대해진 몸으로 돌아와 팬들로부터 '뚱보'라는 별명까지 얻은 아자르는 잦은 부상까지 겹치기 시작했다. 아자르는 부상과 부진으로 레알의 계획에서 배제됐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적 첫 시즌 리그 16경기에 출전한 아자르는 2020/21시즌 14경기, 2021/22시즌 18경기에만 뛰었고, 올 시즌에는 아예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돼 6경기 출전에 그쳤다.




안첼로티 감독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아자르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안첼로티와 대화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 안첼로티도 이 사실을 순순히 인정했다. 스페인 카데나 세르에 따르면 그는 "냉정하게 말해 우리 둘 사이 관계는 좋지 않다. 아자르와 대화를 많이 나누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건 성격의 문제다. 어떤 사람과 같이 있는 게 더 나은지 알지 않나"고 말했다.

팀 동료 토니 크로스도 아자르에 대해 "어려운 상황은 맞다. 그러나 동정심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자르의 삶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보다 훨씬 더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안타까워해야 한다. 돈 얘기뿐만 아니라, 나는 축구계 사람들에게 동정심을 느끼지 않는다.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모든 상황은 결국 본인의 책임도 어느 정도 있기 마련이다"라며 아자르가 출전하지 못하던 상황이 그의 영향도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인내심이 바닥난 레알은 이번 여름 아자르와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종료하면서 아자르를 팀에서 내보냈다. 레알을 떠난 이후 FA(자유계약선수)가 된 아자르는 몇몇 팀의 제안을 거절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미국, 스코틀랜드 등 여러 구단에서 아자르 영입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아자르는 행선지를 정하지 않았다. 여름 이적시장이 끝난 후 최근까지 팀을 구하지 않으면서 은퇴 가능성이 대두됐다. 결국 이번 발표로 은퇴는 가능성이 아닌 확정되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그의 은퇴 소식에 많은 스타들과 팬들이 그의 화려했던 시절에 대한 감사함을 표하며 관심을 모았다. 

데일리메일은 "아자르는 킬리안 음바페, 프랭크 램파드, 후안 마타 등으로부터 최고 중 한 명으로 칭송받았으며, 그의 은퇴에 경의를 표하는 스타들도 많았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램파드는 아자르의 은퇴 게시물에 댓글로 "당신과 함께 뛸 수 있어 즐거웠고, 너는 모든 면에서 최고의 남자다. 행운을 빈다"라며 첼시에서 함께 뛰었던 시절을 언급하며 칭찬했다. 음바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아자르 고마워요"라며 그의 활약에 대한 짧은 감사를 남기기도 했다. 

첼시 시절 동료들의 반응도 줄을 이었다. 윌리안은 "당신과 함께 플레이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라고 댓글을 남겼고, 대니 드링크워터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영광이었다"라고 경의를 표했다.

이외에도 브루노 페르난데스, 티보 쿠르투아,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레알 마드리드 동료들도 댓글로 아자르에 대한 존중을 나타내며 그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팬들의 반응도 적지 않았다. 데일리메일은 "팬들도 아자르에 대한 찬사를 공유했다. 그들은 SNS를 통해 아자르에게 감사를 표했다"라고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아자르의 플레이를 지켜봤던 팬들은 SNS를 통해 그의 은퇴 소식을 전하며 "그는 내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본 최고의 드리블러다", "당신이 축구를 좋아한다면 아자르를 즐겼을 것이다. 그는 가장 위대한 사람 중 한 사람이다", "내가 정말 아름다운 플레이를 사랑하게 된 이유", "매주 아자르를 보는 것은 영광이었고, 최고로 재능있는 선수였다", "내가 본 파란 유니폼을 입은 사람 중 최고였다"라며 극찬을 쏟아냈다.

프리미어리그의 한 시대를 호령했던 아자르의 은퇴 소식에 선수와 팬들 모두 안타까움과 함께 그의 마지막 순간에는 최고의 이야기들만을 남겨주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자르의 은퇴 소식에 선수, 팬들 뿐만 아니라 그가 몸담았던 구단들도 축하 게시물로 은퇴 소식을 전했다. 

릴은 "아자르의 프로 경력은 끝나지만, 그의 업적은 우리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릴에서 훈련받은 최고의 인재이자, 입구에 얼굴이 새겨진 신동이다. 고맙다 아자르"라며 릴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아자르에 대한 감사와 함께 아자르의 릴 시절 활약 영상까지 올리며 은퇴를 기념했다. 영상 속에서 아자르는 릴에서 엄청난 드리블을 선보이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아자르가 최고의 시절을 보냈던 첼시는 더욱 긴 장편의 편지를 남기며 그를 추억했다. 첼시는 공식 SNS를 통해 아자르의 첼시 시절 사진과 함께 "그냥 훌륭했다. 발에 공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는 선수라는 감각을 준 세계적인 선수다. 그리고 그의 발에서 공은 그가 원하는 무엇이든 됐다"라며 아자르의 활약을 회상했다.

이어 "아자르의 유산은 그렇게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첼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인 아자르의 은퇴를 축하한다"라며 축하의 마음까지 전달했다. 




레알도 마지막 인사에는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레알은 "은퇴를 발표한 아자르는 우리 구단과 계약했던 선수이기에 감사와 따뜻항을 전한다. 그는 4시즌 동안 8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었으며, 레알은 아자르가 그의 가족과 인생의 새로운 챕터에서 건승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 남은 날들에 대한 축복을 빌어 주었다.

선수 생활 마지막이 좋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그간의 활약으로 팬들과 동료들을 즐겁게 해줬던 아자르가 은퇴와 함께 큰 박수와 찬사를 받는 가운데, 은퇴 이후에는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첼시 SNS, 레알 마드리드, SNS, 릴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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