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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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 미안함은 항저우에 내려두길" [현장:톡]

기사입력 2023.10.10 17:52 / 기사수정 2023.10.10 20:20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더는 자책하지 않길 바라는 스승의 마음이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곽빈을 격려했다.

두산의 우완 선발투수 곽빈은 지난 8일 폐막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발탁돼 항저우에 다녀왔다. 류중일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4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는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를 보는 듯 했다.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패해 결승 진출도 어려운 것 같았으나 슈퍼라운드에서 일본과 중국을 연파한 뒤 결승에서 대만에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이겨 우승했기 때문이다. 어린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꾸려 나간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 더욱 인상적이었다.

곽빈의 대회 소감은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였다. 동료들에게도 거듭 미안함을 전했다. 마음이 무거운 이유가 있다. 당초 류중일호의 선발 에이스로 꼽혔으나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홍콩과의 조별리그 B조 1차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등에 담 증세가 생겼다. 이후 몸 컨디션이 떨어졌다. 주사를 맞는 등 회복에 힘썼으나 실전 등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슈퍼라운드나 결승전에서 선발로 한 번은 나와 보란 듯이 볼을 씽씽 뿌릴 것이란 기대가 높았으나 결국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승엽 감독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곽빈은 잔류조에 있다. 오늘(10일) 잠실야구장에서 캐치볼을 했는데 크게 이상이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입을 열었다.

곽빈의 죄책감을 어루만졌다. 이 감독은 "금메달을 혼자 따는 것인가. 다 함께 이룬 것이다. (선수) 24명이 다 같이 만든 것이니 미안해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곽)빈이의 몸 상태가 걱정돼 오늘 류중일 감독님께 전화를 드렸다. 빈이가 등판을 준비했는데 경기들이 워낙 시소게임에 중요한 상황이라 기회를 못 잡았다고 한다"며 "대표팀에 좋은 투수들이 많았다. 빈이는 선발이라 류 감독님께서 중간투수로 기용하기엔 힘드셨을 것이다. 그래도 (몸 상태는) 등판하는 데 문제없었다고 들었다"고 힘줘 말했다.

이 감독은 "24명 모두 고생해 금메달을 땄다. 빈이도 동료들을 열심히 응원했을 것이다"며 "미안한 감정은 항저우에 뒀으면 한다. 이제 소속팀 승리를 위해 집중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빈이가 강한 마음을 갖고 잠실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곽빈의 선발 등판 일정도 확정했다. 오는 11일 사직 롯데전에 최원준, 12일 잠실 NC전에 장원준을 기용한다. 곽빈은 13일 잠실 KIA전서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대신 라울 알칸타라의 등판이 연기됐다. 알칸타라는 지난 7일 롯데전서 투구 후 허리 염좌가 생겼다. 이 감독은 "큰 부상은 아니다. 2~3일 정도 시간을 주려 한다"며 "알칸타라가 정규시즌 끝나기 전에 한 번 정도 등판해주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두산은 지난 9일까지 3위를 지켰다. 하지만 공동 4위 SSG, NC와 승차가 없다. 이날 수원 KT전을 포함해 남은 8경기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한다. 이 감독은 "중요한 상황이라 초반에 선발투수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뒤에 투수들을 빠르게 준비시킬 것이다. 다음 경기는 생각하지 않고 하루하루 마지막 경기를 한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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