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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님과 한잔하고 싶어"…AG '은2 동1' 소채원, 金 없지만 웃었다 [항저우 인터뷰]

기사입력 2023.10.07 12:41 / 기사수정 2023.10.07 12:43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양궁 여자 컴파운드 국가대표 소채원(26·모비스)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 등 총 3개의 메달을 수확하고 마무리했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은 분명히 있지만 "스스로 더 강해졌다"고 말하면서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소채원은 7일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푸양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양궁 컴파운드 개인전 결승에서 인도의 조띠 수레카 벤남에 145-149로 졌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엔드(End)에서 조띠 수레카 벤남이 첫 3발을 9점-10점-10점을 기록한 가운데 소채원이 10점-10점-10점으로 'Ten-Ten-Ten' 행진을 벌이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2엔드에서 점수 차가 뒤집혔다. 조띠 수레카 벤남이 10점-10점-10점을 기록한 반면 소채원은 10점-8점-10점으로 2점을 까먹었다. 종합 스코어가 58-59로 역전됐다.



3엔드도 소채원의 근소 열세였다. 조띠 수레카 벤남은 2엔드에 이어 또 한번 10점-10점-10점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소채원도 9점-10점-10점으로 선전했지만 종합 스코어는 87-89로 벌어졌다.

4엔드에서도 조띠 수레카 벤남은 완벽했다. 또 한 번 10점-10점-10점의 괴력을 선보였다. 소채원도 10점-9점-10점을 기록했음에도 스코어는 116-119로 더 열세에 몰렸다.

조띠 수레카 벤남은 5엔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10점-10점-10점으로 1엔드 첫 발을 제외하고 14발 연속 10점을 쏘는 기염을 토했다. 소채원도 10점-10점-9점을 기록했지만 145-149로 결승전을 마쳤다.

소채원은 결승전 종료 후 눈가가 촉촉해진 상태에서 간단히 믹스트존 인터뷰를 진행했다. "혼성 단체전 은메달, 여자 단체전이 동메달이었기 때문에 금메달에 대한 갈망이 굉장히 컸는데 이루지 못해 아쉽다"며 "그래도 메달 3개를 이번 대회에서 딸 수 있어서 굉장히 큰 영광이었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경기 결과를 떠나 메달 색깔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소채원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 금메달과 혼성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노렸지만 혼성 단체전 은메달, 여자 단체전 동메달, 개인전 은메달 등 총 3개의 메달을 수확하고 대회를 마쳤다.

소채원은 시상식을 마친 뒤에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오늘 개인전 결과에 후회는 없다. 최선을 다했지만 최상의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게 아쉽다"며 "(결승 진출이) 정말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일 수 있다. 다음 아시안게임에 내가 출전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매 순간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는데 그럼에도 결과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이 좋은 기회였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더 준비하고 보완해서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여러 종목에 출전할 수 있었던 것도 감사했고 영광이었다. 경기 때마다 얻어가는 게 있었고 이를 토대로 내가 더 강해지는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개의 은메달과 1개의 동메달도 소채원에게도 소중한 의미가 있다는 입장이다. "메달 하나를 가져가는 것도 솔직히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이 자리에서 뛸 수 있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코로나19 때문에 국제대회가 2년 넘게 없었는데 이 시기가 내 기량의 정점이었다. 이후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으로 나 자신을 더 믿고 다음 전성기를 맞을 수 있는 발판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모든 대회 일정을 마친 가운데 소채원이 가장 먼저 떠올린 건 엄마가 해주는 '집밥'이었다. 자신을 짓누르고 있던 승부의 압박감과 극도의 긴장감에서도 벗어난 만큼 귀국 후 가족들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소채원은 "내가 이번 대회에서 3개의 메달을 땄는데 엄마를 비롯한 가족들이 가장 좋아할 것 같다"며 "엄마가 만들어 준 애호박전을 좋아하는데 빨리 먹고 싶다"고 웃었다.

이어 "큰 대회를 마치면 선수들끼리 한잔하는 게 낙이다. 이전까지는 몸 관리 때문에 마시지 못했다"며 "오늘 점심에 (정의선 대한양궁협회) 회장님과 오찬이 있다고 들었는데 바로 한잔 마시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양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리커브에서 남녀 단체전 금메달, 혼성 단체전 금메달, 여자 개인전 금메달 등 총 4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반면 컴파운드는 '노골드'의 아쉬움 속에 3년 뒤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게 됐다.

리커브는 도움 없이 근육 힘으로만 쏘는 활이다. 컴파운드는 기계의 도움을 받는 활을 말한다. 컴파운드는 50m, 리커브는 70m 거리에서 선수가 활을 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림픽에서 리커브만 양궁 정식 종목으로 채택한 것과 달리 아시안게임에선 지난 2014년 인천 대회부터 컴파운드 종목도 정식 정목으로 치러지고 있다.

표적지 지름도 다르다. 리커브가 122cm, 컴파운드가 80cm다. 10점 구역은 각각 12.2cm, 8cm다. '완벽한 10점'을 의미하는 엑스텐(x10) 구역은 각각 6.1cm, 4cm다. 점수 산정 방식도 달라 리커브는 세트제를 실시하지만 컴파운드는 총점제를 채택하고 있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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