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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 리버풀이 더 낫다" 맨유, 팰리스전 충격패에 '혹평 폭주'…"펩도 안 돼" 비난

기사입력 2023.10.02 09:07 / 기사수정 2023.10.02 09:20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올 시즌 초반 부진이 심각한 수준으로 지속되며 혹평이 늘어가고 있다. 

맨유는 지난 3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3/24 시즌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불과 7경기 만에 리그 4패를 기록했다. 

이번 패배로 맨유(승점 9)는 팰리스(승점 11)에 순위가 뒤집히며 10위로 추락했다. 맨유가 10위로 7라운드를 마무리한 것은 지난 1989/90 시즌 당시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함께 리그 14위로 7라운드를 마무리한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턴 하흐 감독으로서도 변명할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팀을 이탈한 선수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이다. 루크 쇼, 타이럴 말리시아, 세르히오 레길론, 아론 완-비사카,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등 수비진이 대거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으며 공격진에서는 안토니와 제이든 산초가 개인적인 사정과 항명 등으로 이탈한 상태다. 

다만 부상 선수들을 고려해도 경기력이 굉장히 부진했다. 홈에서 2연패를 당하는 동안에도 브라이턴과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으며, 강등 경쟁 중인 번리 원정에서도 겨우 1골을 넣으며 어렵게 승리했다. 리그컵 경기에서 팰리스를 잡아내며 4라운드 진출에 성공했지만, 팬들이 만족할 만한 성과는 아니었다. 

턴 하흐 감독은 팰리스와의 리그 경기에서 패한 후 인터뷰를 통해 "운이 좋지 못해서 진 것이 아니다. 우리가 못했다. 핑계를 댈 순 없으니 말을 아끼겠다"라며 경기에 대한 안타까움과 부진을 직접 인정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유명 축구 프로그램 진행자가 맨유에 대해 강한 혹평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의 진행자 마크 골드브리지는 지난 1일 맨유의 경기력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토크스포츠는 "맨유는 팰리스에 0-1로 패하며 올 시즌 네 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턴 하흐의 팀은 앞으로 위협적이었고, 팀의 퀄리티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골드브리지는 "맨유보다 나은 팀은 많지만, 9명으로 구성된 리버풀이 11명의 맨유보다 낫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맨유에는 정체성이 없고, 축구를 하고 싶어 하는 선수도 없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골드브리지의 비판은 지난 토트넘전에서 커티스 존스와 디오구 조타가 퇴장당한 상황에서도 경기 막판까지 토트넘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리버풀보다, 정작 11명의 선수가 모두 나섰지만 팰리스를 꺾지 못한 맨유가 더 부족한 팀처럼 보였다고 비난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리버풀은 2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도 토트넘을 몰아붙이고, 수비에서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1-2 패배라는 결과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경기 막판 조엘 마팁의 아쉬운 자책골이 나오며 패했지만, 직전까지는 무승부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만 감독의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골드브리지는 "나는 감독을 비난하지 않는다. 위르겐 클롭이나, 펩 과르디올라, 로베르토 데 제르비가 맨유에서 더 나은 축구를 하게 만들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그들이 이를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턴 하흐 감독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맨유는 정체성이 없다. 나는 오늘 브라이턴이 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1-6으로 지는 것을 보면서도 브라이턴이 무엇을 하려는지 보았다. 몇 년 동안 맨유를 보면서 '우리는 공격진영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라고 생각했다. 선수들은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르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선수들의 문제라면 턴 하흐 감독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일부 선수들의 부상 복귀 후에도 팀 경기력을 반등시키기 위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맨유는 당장 경질을 고려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턴 하흐 감독에 대한 위약금이 적은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매체 풋볼 트랜스퍼는 "턴 하흐는 맨유와 2025년까지 계약되어 있으며, 연간 900만 파운드(약 148억원)에 계약되어 있다. 이는 맨유가 그를 경질할 경우 그의 계약이 끝나는 시점을 고려해 2000만 파운드(약 330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갈 것임을 의미한다"라며 맨유가 지불해야 하는 엄청난 규모의 위약금을 설명했다. 

2명이 퇴장당한 리버풀보다도 못하다는 평가를 받은 맨유가 빠른 시일 내에 자신들에 대한 평가를 뒤집을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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