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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탬파베이전 3이닝 2실점 '조기강판'…팀은 5-7 패배(종합)

기사입력 2023.10.01 09:15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아쉬움을 남긴 채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감했다.

토론토는 1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5-7로 패배했다. 시즌 성적은 89승72패가 됐다.

선발 중책을 맡은 류현진은 3이닝 7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31에서 3.46으로 상승했다. 사사구가 없고 실점이 적었다고 하더라도 투구 내용이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특히 하드 히트(시속 95마일 이상의 타구)가 8개에 달했다. 그만큼 상대 타선의 공략에 고전했다는 의미다. 토론토가 류현진을 빨리 교체한 이유이기도 하다.



▲PS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진 토론토, 류현진의 어깨가 무거웠다

전날 탬파베이에 11-4 완승을 거둔 토론토는 89승71패(0.556)를 마크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면 2일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와일드카드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던 만큼 이날 경기는 류현진뿐만 아니라 팀에게도 중요했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이후 오랜 시간 재활에 전념했던 류현진은 차근차근 재활 과정을 밟았고, 8월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로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린 뒤 8월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류현진의 8월 성적은 5경기 24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 이닝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매 경기 5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팀에 큰 보탬이 됐다.

류현진은 지난달에도 그 흐름을 계속 이어가면서 9월 중순까지 위력적인 공을 뽐냈다. 9월 13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맞대결에서는 복귀 이후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면서 홀로 6이닝을 책임졌다. 부상 이후 줄곧 5이닝을 던지고 교체됐던 류현진은 이날 경기로 긴 이닝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켰다.



그러나 류현진은 8월 2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피홈런 허용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인 데 이어 직전 등판이었던 24일 탬파베이와의 원정경기에서는 4⅓이닝 7피안타(3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2.62였던 평균자책점은 3.31까지 치솟았다.

류현진의 불안한 흐름이 이어지자 토론토는 가장 중요했던 30일 탬파베이와의 3연전 첫 경기 선발로 류현진이 아닌 기쿠치 유세이를 내세웠다. 건강 문제 등이 아니라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아서 선발 등판이 하루 밀린 건 류현진 입장에서 그리 반가운 소식이 아니었다.

▲양 팀 선발 라인업

-탬파베이: 주니어 카미네로(3루수)-랜디 아로자레나(좌익수)-헤롤드 라미레즈(지명타자)-아이작 파레데스(1루수)-커티스 미드(2루수)-조시 로우(우익수)-마누엘 마고(중견수)-크리스티안 베탄코트(포수)-테일러 월스(유격수)

-토론토: 조지 스프링어(지명타자)-캐반 비지오(우익수)-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보 비셋(유격수)-알레한드로 커크(포수)-케빈 키어마이어(중견수)-맷 채프먼(3루수)-위트 메리필드(2루수)-달튼 바쇼(좌익수)



탬파베이는 직전 맞대결(지난달 24일)과 비교했을 때 라인업에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류현진과 토론토 입장에서는 아로자레나를 비롯해 두 자릿수 홈런을 치는 타자가 10명에 달하는 탬파베이 타선에 대한 경계가 필요했다.

토론토의 라인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포수였다. 그동안 류현진은 주전 포수 대니 잰슨의 부상 이후 타일러 하이네만과 호흡을 맞춰왔는데, 이날 경기에서는 또 다른 백업 포수인 커크와 배터리를 이루게 됐다. 류현진이 커크와 호흡을 맞춘 경기는 지난해 4월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단 1경기였고, 당시 그는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초반부터 쉽지 않았던 류현진, 위기 막은 '오프너' 암스트롱

류현진은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1회초 첫 타자 카미네로를 공 2개 만에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지만, 후속타자 아로자레나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날 류현진이 헌납한 첫 안타이자 첫 장타였다. 실투가 아니었음에도 볼카운트 0-2에서 체인지업을 공략한 아로자레나의 집중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득점권 위기를 맞이한 류현진은 1사 2루에서 라미레즈의 좌전 안타로 주자 한 명을 더 보냈다. 1사 1·3루에서 파레데스에 2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허용, 3루주자 아로자레나의 득점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평정심을 유지한 류현진은 1사 1·2루에서 미드를 삼구삼진으로 처리했고, 로우를 3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특히 첫 실점 이후 컷 패스트볼로 미드와 로우의 방망이를 이끌어내며 볼 배합에 변화를 준 게 눈길을 끌었다. 1회초 직구 최고 구속은 90.6마일(약 146km).

탬파베이는 암스트롱에게 '오프너' 역할을 맡긴 가운데, 토론토는 1회말 암스트롱을 상대로 비지오와 게레로 주니어의 연속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비셋과 커크가 각각 우익수 직선타, 유격수 땅볼을 치면서 주자를 한 명도 불러들이지 못했다. 반대로 탬파베이로선 암스트롱이 스타트를 잘 끊어준 셈이 됐다.

▲2회초를 무실점으로 넘긴 류현진, 불펜데이 시작한 탬파베이

류현진은 2회초 선두타자 마고를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지만, 1-2에서 4구째 직구에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후속타자 월스의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아웃카운트 1개를 채웠고, 류현진은 베탄코트의 유격수 땅볼과 카미네로의 2루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선취점과 함께 주도권을 잡은 탬파베이는 2회말을 앞두고 투수교체 타이밍을 가져갔다. 이날 경기에 앞서 빅리그로 콜업된 쿠퍼 크리스웰이 마운드를 이어받게 된 것이다. 크리스웰은 2회말 키어마이어-채프먼-메리필드로 이어지는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계속되는 류현진의 위기, 토론토는 솔로포로 한숨 돌렸다

류현진은 2회초 선두타자 마고를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지만, 1-2에서 4구째 직구에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후속타자 월스의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아웃카운트 1개를 채웠고, 류현진은 베탄코트의 유격수 땅볼과 카미네로의 2루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2이닝 연속 출루 허용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인 류현진은 3회초 1사에서 라미레즈와 파레데스의 연속 안타로 득점권 위기를 만들었다. 햇빛 때문에 타구 판단이 어려웠던 우익수 비지오가 커티스 미드의 직선타구를 점프 캐치로 낚아챘지만, 2사 1·2루에서 로우의 1타점 2루타로 류현진의 실점이 1점 더 늘었다. 류현진은 마고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실점을 최소화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1회말에 이어 2회말에도 득점이 없었던 토론토는 3회말 선두타자 바쇼의 솔로포로 시동을 걸었다. 바쇼의 시즌 20번째 홈런이자 빅리그 개인 통산 61번째 홈런. 스코어는 1-2가 됐다.

▲승리가 간절했던 토론토, 더 이상 류현진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4회초를 앞두고 류현진이 마운드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토론토 벤치가 투수교체 타이밍을 가져갔기 때문이다. 3회초부터 몸을 풀던 트레버 리차드가 구원 등판했고, 자연스럽게 류현진은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투구수가 52개에 불과했다. 토론토로선 길게 끌고 간다면 5회 또는 6회까지 류현진에게 이닝을 맡길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단을 내렸다. 이미 경기 초반 탬파베이의 공략에 고전했고, 더 이상 실점이 불어나는 걸 원치 않았던 것이다.

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하는 류현진은 어쩌면 이날 경기가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 없이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토론토 역전 성공+빅이닝으로 분위기 반전, 탬파베이도 홈런으로 '맞불'

류현진이 교체된 이후 토론토 타선은 빅이닝으로 그의 패전을 지웠다. 4회말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은 뒤 바쇼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3루주자 커크, 2루주자 키어마이어가 차례로 홈을 밟았다. 토론토는 후속타자 스프링어의 1타점 적시타까지 더해져 빅이닝을 완성했다.

그러자 탬파베이도 반격에 나섰다. 5회초 선두타자 아로자레나의 볼넷 이후 라미레즈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올 시즌 라미레즈의 12번째 홈런과 함께 두 팀의 스코어는 4-4가 됐다.

일찌감치 선발투수를 마운드에서 내린 양 팀은 최대한 가용할 수 있는 불펜 자원을 활용했고, 경기 중반 이후 타선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9회말 2사에서 등장한 스프링어가 3루수 키를 훌쩍 넘기는 2루타로 경기를 끝낼 기회를 마련했으나 2사 2루에서 비지오가 우익수 뜬공을 치며 두 팀의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에서 엇갈린 두 팀의 희비, 긴장의 끈 놓지 못하게 된 토론토

탬파베이는 10회초 월스의 2타점 적시타와 카미네로의 1타점 적시타로 3점을 뽑은 반면 토론토는 10회말 1점을 얻은 것에 만족했다. 그러면서 남아있던 포스트시즌 매직넘버 '1'을 지우지 못했다. 텍사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맞대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토론토는 이날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다면 2일 탬파베이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을 선발로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토론토에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허락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양 팀 투수 성적

-탬파베이: 숀 암스트롱(23구, 1이닝 무피안타 2볼넷 무실점)-쿠퍼 크리스웰(61구, 3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 3자책)-앤드류 키트리지(6구,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제이크 디크먼(8구, 1이닝 무실점)-로버트 스티븐슨(9구, 1이닝 1탈삼진 무실점)-피트 페어뱅크스(19구,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크리스 데벤스키(31구,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 비자책)

-토론토: 류현진(52구, 3이닝 7피안타 1탈삼진 2실점)-트레버 리차드(33구, 1⅔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헤네시스 카브레라(4구, 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에릭 스완슨(18구,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이미 가르시아(5구, 1이닝 무실점)-조던 로마노(15구,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조던 힉스(33구, 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2볼넷 3실점 2자책)

사진=AP, AFP,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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