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무득점…래시퍼드+회이룬 "구단 밖에서 비밀 훈련 진행…턴하흐도 몰랐을 것"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번리를 이기고 3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와 한숨돌릴 수 있게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릭 턴 하흐 감독은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번리와의 원정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둔 다음 협동심을 10여차례 반복하는 등, 맨유의 승리 요인으로 팀 간의 단합을 언급했다.

그와중에 지난 23일(한국시간) 번리와의 경기를 앞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두 공격수가 비밀리에 훈련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바로 라스무스 회이룬과 마커스 래시퍼드다.

23일 맨유 공식 미디어 매체 'MUTV'와의 인터뷰에 출연한 래시퍼드는 "라스무스 회이룬과 이야기를 나눴다. 캐링턴(맨유의 훈련장) 이외의 공간에서 우린 많은 일을 했다. 아마 감독과 코치진도 몰랐을 것이다"며 회이룬과의 '밀회'를 밝혔다.




래시퍼드는 이어 "회이룬이 경기를 뛰는 방식을 이해하고 싶었고 그 또한 마찬가지로 내가 뛰는 방식을 빠르게 이해하고 싶어했다"며 날카로운 공격을 위한 훈련을 진행했다고 알렸다.

지난 여름 이탈리아 세리에A 아탈란타에서 이적온 신입생 회이룬은 6400만 파운드(약 1060억원)에 맨유에 입단했다. 2003년생으로 만 20살밖에 되지 않은 회이룬은 지난 17일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리그 5라운드에 처음 선발 출전해 올드 트래퍼드의 땅을 밟았다. 전반 41분에 득점도 올리는 등 분전했지만 VAR의 영향으로 취소되며 팀의 3-1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이후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독일의 강호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1득점 했으나 팀이 4실점하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맨유의 부진은 끝도 없어 보였다. 총 리그 5경기 중 2승 3패를 당하며 13위로 추락했고 뮌헨과의 경기에서도 아쉽게 지는 등, 부진에 늪에 빠진 듯 했다. 그러나 뮌헨에게 무기력하게 패배한 것이 아닌, 3골이라도 넣으며 팀을 끌어올리는 모습에 감응된걸까. 팀 내 에이스이자 공격 파트너 래시퍼드와 함께 팀의 부진 탈출을 위한 '비밀 모임'을 결성했다.




이후 24일 진행된 리그 6라운드 번리와의 원정경기, 결국 팀은 1-0 승리를 거두며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회이룬 또한 해당 경기에서 풀타임 출전해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다만 득점이나 도움을 올리지는 못하며 래시퍼드와의 훈련 성과를 보여주는 것은 다음 경기로 미뤄졌다.

한편 턴 하흐 감독은 번리전 승리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팀이 단결됐고 협동하기 시작했다"며 "지난 시즌도 시작이 좋지 않았지만 결국 무실점 경기를 많이 만들어냈다. 이번 (번리와의) 경기가 무실점인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라며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맨유 선수들이 부진 탈출을 위해 스스로 능동적인 훈련인 훈련을 하며 다같이 발전의 여지를 모색하는 모습은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턴 하흐 감독이 "협동"에 대해 강조한 만큼, 지금 맨유에게 부진 탈출을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선수끼리 서로 돕는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회이룬과 래시포드를 위시한 맨유 선수들은 오는 27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EFL 컵 3라운드 경기를 가진 후 30일 다시한번 크리스털 팰리스와 맞붙으며 리그 7라운드 경기를 치르게 된다.

선수단 면면만 살펴보면 상대적 약체라고 평가받는 크리스털 팰리스지만, 맨유 선수들과 턴 하흐 감독을 비롯한 맨유는 부진했던 리그 초반을 씻어내고 리그 순위 경쟁의 궤도로 정상 돌입하기 위해선 총력을 다해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연전을 반드시 승리해야한다. 현재 맨유는 6경기 3승 3패로 8위에, 크리스털 팰리스는 6경기 2승 2무 2패로 9위에 올라있어 크리스털 팰리스 입장에서도 쉽게 내줄 수 없는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출처=MUTV, 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