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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3방에 5실점…복귀 뒤 '최악투' 류현진 "구속 저하가 부진의 원인"

기사입력 2023.09.24 15:00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왜 무너졌을까.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입을 열었다.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3 미국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7피안타(3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토론토도 6-7로 석패했다.

홈런을 3개나 허용한 것이 충격이었다. 2021년 8월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약 2년 만이다. 복귀 후 가장 초라한 성적표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지난달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을 통해 빅리그에 복귀했다. 이후 지난 18일 보스턴 레드삭스전까지 9경기 중 7경기서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18일 보스턴전에 이어 이날 2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기 전 강판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5실점 역시 올 시즌 최다다.

가까스로 패전만 면했다. 지난달 2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5이닝 3실점 2자책점) 이후 이날까지 다섯 차례 선발승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그 사이 2패만 쌓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62에서 3.31까지 올랐다.

경기 후 류현진은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상대 타자가 패스트볼을 노린 것은 아닌 듯하다. (첫 홈런 때는) 내가 원하는 곳에 던졌는데 얀디 디아스의 스윙이 좋았다"며 "두 번째 홈런 때는 낮게 던지려 했고, 목표 지점에서 벗어나진 않았다. 세 번째 홈런 역시 원하는 곳에 투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패스트볼 구속이 부족했던 게 부진의 원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현진은 투구 수 89개(스트라이크 56개)를 기록했다. 체인지업(24개)을 중심으로 패스트볼(21개), 커터(21개), 커브(14개), 싱커(9개)를 섞어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89.4마일(약 143.9㎞)이었다. 평균 구속은 시속 88마일(약 141.6㎞)로 시즌 평균치인 88.6마일(약 142.6㎞)보다 낮았다. 직전 등판이던 18일 보스턴전서 패스트볼 최고 구속 시속 91.1마일(약 146.6㎞), 평균 89.1마일(약 143.4㎞)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더 아쉬웠다.

류현진은 향후 1경기 정도 더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현재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오는 30일 탬파베이와의 홈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아쉬움을 털어내고 다시 건재함을 증명해야 한다.

토론토는 이날 조지 스프링어(지명타자)-보 비셋(유격수)-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캐번 비지오(우익수)-맷 채프먼(3루수)-돌턴 바쇼(좌익수)-데이비스 슈나이더(2루수)-케빈 키어마이어(중견수)-타일러 하이네만(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탬파베이는 얀디 디아스(1루수)-해롤드 라미레스(좌익수)-커티스 미드(3루수)-아이작 파레데스(2루수)-주니어 카미네로(지명타자)-조시 로우(우익수)-마누엘 마고(중견수)-크리스티안 베탄코트(포수)-테일러 월스(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잭 리텔이었다.

류현진은 1회말 볼카운트 1-2서 디아스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6구째, 시속 89.4마일(약 143.9㎞)의 패스트볼이 통타당했다. 왼쪽 담장을 넘어가며 류현진의 시즌 7번째 피홈런이 됐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점수는 0-1이 됐다. 류현진은 후속 라미레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줬다. 무사 1루서 미드를 좌익수 뜬공, 파레데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후속 카미네로에겐 7구 승부 끝 볼넷을 허용했다. 2사 1, 2루서 로우에게 일격을 당했다. 볼카운트 2-2서 6구째, 시속 87.9마일(약 141.5㎞)의 패스트볼을 던졌고, 3점 홈런으로 이어졌다. 점수는 0-4까지 벌어졌다. 류현진은 후속 마고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1회말부터 씁쓸함을 삼켰다. 



2회말엔 베탄코트를 2루 뜬공, 월스를 2루 땅볼로 요리했다. 다시 만난 디아스에게는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라미레스의 우전 안타로 2사 1, 2루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후속 미드의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향하며 무사히 3아웃을 채웠다.

류현진은 3회말 파레데스를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카미네로에겐 좌전 안타를 맞았다. 1사 1루서 로우를 3루 뜬공, 마고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말은 다시 악몽이었다. 선두타자 베탄코트와의 승부, 볼카운트 1-2서 4구째로 시속 87.2마일(약 140.3㎞)의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타구가 관중을 맞고 떨어진 것으로 보여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다. 원심 유지로 류현진의 피홈런이 추가됐다. 점수는 0-5.

류현진은 월스를 3루 땅볼로 제압했다. 디아스에겐 좌전 안타를 내줬다. 1사 1루서 라미레스를 유격수 땅볼, 미드를 3루 땅볼로 요리하며 불을 껐다.

5회말엔 파레데스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카미네로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로우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결국 1사 1, 2루서 투구를 끝마쳐야 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을 내리고 트레버 리차드를 마운드에 올렸다. 리차드가 이닝을 막아내며 류현진의 실점이 더 늘진 않았다.

토론토는 6회 4점, 8회 2점을 뽑아내며 6-5 역전을 이뤘다. 류현진의 패전도 지워졌다. 그러나 9회말 조던 로마노가 끝내기 적시타를 맞아 6-7로 아쉽게 패했다. 이날 패배로 86승69패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순위 2위를 유지했다. 3위 휴스턴 애스트로스(85승70패)와는 1경기 차다.


사진=AP, Reuters/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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