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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베어스 '마무리' 하겠다"…구단 2호 '10홀드-10세이브' 정철원의 꿈

기사입력 2023.09.23 10:00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구단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나아가 더 행복한 꿈을 꾼다.

두산 베어스 우완 마무리투수 정철원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1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3-1 승리 및 2연승을 지켰다.

값진 기록도 달성했다. 지난 21일까지 11홀드-9세이브를 기록 중이던 정철원은 이날 세이브를 챙겨 '단일 시즌 10홀드-10세이브'를 완성했다.

개인 1호이자 베어스 2호, 역대 21호다. 베어스 소속으로는 2019년 이형범이 10홀드-19세이브를 만들었다. 리그를 통틀어 가장 최근 해당 기록을 선보인 이는 SSG 랜더스 김택형이다. 지난해 10홀드-17세이브를 빚었다.

정철원은 3-1로 앞선 9회말 등판해 김호재를 유격수 땅볼, 류지혁을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후속 김성윤에겐 5구 승부 끝 볼넷을 내줬다. 그러자 이승엽 두산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정철원을 다독였다. 정철원은 후속 구자욱에게 초구를 던져 3루 뜬공을 유도하며 무사히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정철원은 "개인 기록은 하나도 생각하지 않고 오직 팀 승리를 위해 달려왔다. 덕분에 좋은 성적이 따라온 것 같다"며 "포수 (양)의지 선배의 속구 사인을 믿고 자신 있게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입을 열었다.

마운드 위에서, 이 감독과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 정철원은 "(류)지혁이 형 타구를 투수 땅볼로 처리할 때 공을 잡으면서 약간 허우적거렸다. 그때 밸런스가 살짝 무너졌다"며 "다음 타자를 상대하는데 자꾸 볼이 나왔다. 감독님께서 '자신 있게 던져라'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차피 구자욱 형을 잡아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의지 선배 미트를 보고 과감하게 던졌고, 공이 (허)경민이 형 글러브에 잘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9경기 11이닝서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6.55로 다소 주춤했다. 9월 들어 무섭게 돌변했다. 8경기 7⅔이닝서 5세이브 평균자책점 0으로 맹활약 중이다.

정철원은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8월에는 다른 팀 타자들의 감이나 기세가 좋았던 것이라 생각한다"며 "어떤 선수든 다 잘하고 싶어 한다. 타자가 잘하면 투수가 맞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소신을 밝혔다.

필승조서 허리를 잇다 시즌 도중 마무리를 맡았다. 정철원은 "홀드 상황이든 세이브 상황이든 내겐 똑같다. 대신 마무리라면 언제든 나갈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3연투든 4연투든 해낸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베어스에서 오래오래 마무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아프지 않고 계속해서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게 몸 관리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지막 투수라는) 부담감은 전혀 느끼지 않는다. 내 뒤에도 정말 좋은 투수들이 많다"며 "매 타자 열심히 승부해 승리를 가져오겠다는 마음이 가장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4위인 두산은 3위 NC와 2.5게임 차, 5위 KIA와 3게임 차를 기록 중이다. 정철원은 "중요한 경기들이 남아있다. 8회든 9회든 팀이 원할 때 등판할 수 있게 준비해놓겠다"며 "개인적으론 목표를 크게 잡고 있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열심히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사진=대구,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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