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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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도 멘붕, 중국도 멘붕…황선홍호 '화력'에 경기장은 두려움 가득 [AG현장]

기사입력 2023.09.20 08:00



(엑스포츠뉴스 중국 진화, 나승우 기자) 베일을 벗은 황선홍호의 압도적인 경기력에 상대팀 쿠웨이트는 물론 중국 자원봉사자까지 '멘털붕괴'에 빠졌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중국 진화에 위치한 진화스포츠센터 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서 9-0 대승을 거뒀다. 정우영의 해트트릭과, 조영욱의 2골, 1골씩 보탠 백승호, 엄원상, 박재용, 안재준의 활약을 묶어 대회 첫 경기를 압도적 승리로 장식했다.

현재 멤버로 실전 경기를 갖는 건 쿠웨이트전이 처음이다. 사실상 대회 첫 경기에서 베일을 벗은 셈이다. 아직 핵심 미드필더 이강인이 합류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표팀 경기력은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이강인이 없는 지금도 쿠웨이트와 중국인들을 충격에 빠뜨리기는 충분했다. 백5로 단단히 걸어잠그고 나온 쿠웨이트는 빠른 실점 후 맞불을 놨으나 추가골을 헌납하자 내려앉았다. 그럼에도 총 9실점을 기록했고, 에밀리우 페이시 쿠웨이트 감독은 경기 후 "수준이 달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경기장 한 쪽에서 경기를 지켜본 중국인 자원봉사자들 또한 전광판에 적힌 9-0이란 숫자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만큼 압도적이었다. 대표팀은 빠르게 선제골을 터뜨려 앞서갔다. 전반 3분 정우영이 박스 왼쪽에서 상대 수비 몸에 맞고 굴절된 공을 오른발 발리슛으로 밀어넣었다. 전반 19분에는 조영욱이 추가골을 기록했다. 후방 롱패스를 받은 엄원상이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고 슈팅을 때렸고, 골대를 맞고 흘러나온 공을 조영욱이 잡아 오른발 강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이 끝나갈 무렵에는 백승호와 정우영이 연속골을 터뜨렸다. 이번 대회 와일드카드로 선발돼 주장으로 참가한 캡틴 백승호가 전반 44분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3-0을 만들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정우영이 박스 안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문 구석으로 밀어넣어 4-0이 됐다.

전반전에만 4골을 몰아친 대표팀은 후반전에도 화력쇼를 펼쳤다. 후반 3분 조영욱의 슈팅을 골키퍼가 막아내자 정우영이 다시 차 넣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반 7분에는 엄원상까지 골맛을 봤다. 조영욱의 패스를 왼발로 방향만 살짝 바꾸는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잠잠하던 대표팀은 후반 29분 조영욱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다시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후반 35분엔 교체투입된 박재용이 8번째 골을 득점하며 점수를 더욱 벌렸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교체투입된 홍현석의 패스를 받아 안재준이 9번째 골을 만들어내면서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도중 쿠웨이트를 응원하던 중국 관중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대표팀을 응원하는 한국인들의 목소리가 더욱 크게 울려퍼졌다. 대회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중국인들은 한국의 득점이 터질 때마다 탄성을 내질렀고, 경기 종료 직전 안재준의 골이 터진 후 전광판에 9-0 스코어가 찍히자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페이시 감독은 현격한 수준 차를 받아들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더 경험이 많았다. 정말 프로페셔널하게 경기하는 팀이었다"며 "우리와 전혀 다른 수준의 팀이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어 "우리는 우승이 아니라 팀을 만들기 위해 이 대회에 나왔다. 우린 프로페셔널한 팀과 상대했다"고 대표팀 경기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 팀에 많은 문제점들을 찾았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과 싸워준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이후 다시 한국과 맞붙을 기회가 있다면 그 경기는 이길 수 있다. 이건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며 쿠웨이트 선수들을 격려했다.



사진=중국 진화, 김한준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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