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6 23:01
스포츠

'쾅쾅쾅쾅' 일본 미쳤다!…튀르키예전 '10명 바꾸고' 4-2 쾌승→4연승 18골 '아시아 1위' 입증 [A매치 리뷰]

기사입력 2023.09.13 00:1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전차군단 독일을 적지에서 4-1로 대파하고 상대팀 감독을 떨어트린 일본 축구가 선발 명단 10명을 바꾸고도 유럽의 복병 튀르키예를 누르며 9월 유럽 원정 2연전을 전승을 마감했다. 화력쇼를 또 한 번 펼치며 쾌승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12일 벨기에 헹크 체게카 아레나에서 킥오프한 9월 두 번째 A매치 튀르키예전에서 이토 아츠키의 선제골과 나카무라 게이토의 연속골이 전반에 연달아 터진 것에 힘입어 4-2로 이겼다.

이에 앞서 일본은 지난 10일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열린 독일과 친선 경기에서 전반과 후반에 각각 2골씩 몰아쳐 4-1로 대승했다. 상대팀 홈에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며 농락한 끝에 챙긴 대승으로 전세계가 깜짝 놀랐다.

충격파는 대단했다. 내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개최한 독일은 이 경기 참패의 책임을 물어 한스 디터 플릭 감독을 해임했다. 독일 축구 역사상 대표팀 감독이 사임이 아닌 경질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일본은 여세를 몰아 튀르키에전에서 지난 6월 포함 A매치 4연승에 나섰다. 3골을 넣고 2실점하는 등 독일전 만큼 깔끔한 승리를 아니었다. 튀르키예는 일본 약점을 간파한 듯 고공 플레이 비중을 점점 늘렸다. 하지만 일본이 독일전 선발 멤버 중 한 명만 남겨두는 파격 라인업으로 나선 것을 비교하면 승리에 의미를 둘 만하다.

이로써 일본은 지난 6월 홈에서 열린 A매치에서 엘살바도르를 6-0, 페루를 4-1로 대파한 것에 이어 이번에 독일을 4-1, 튀르키예를 4-2로 누르며 4연승을 달렸다. 특히 4경기에서 총 18골, 경기당 4.5골이라는 엄청난 공격력을 선보이며 과거 골결정력에 울었던 일본 축구가 아님을 알렸다.

이날 모리야스 감독은 골키퍼로 나카무라 고스케(포르티모넨스)를 선발로 넣어 골키퍼부터 바꾼 것을 비롯해 백4엔 이토 히로키(슈투트가르트), 마치다 고기(우니옹 생쥘르아주), 다니구치 쇼고(알 라이얀), 마이쿠마 세이야(세레소 오사카)를 투입했다. 더블 볼란테로는 다나카 아오(포르투나 뒤셀도르트), 이토 아쓰키(우라와 레즈)가 나섰다.





2선 공격수 3명은 도안 리쓰(프라이부르크),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나카무라 게이토(랭스)로 짜여졌다.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에서 활약하며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득점왕을 차지한 후루하시 교고가 원톱에 섰다.

일본은 독일전에선 골키퍼 오사코 게이스케(산프레체 히로시마)를 비롯해 백4를 이토 히로키,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이타쿠라 고(묀헨글라드바흐), 스가와라 유키나리(AZ 알크마르)로 구성했다. 엔도 와타루(리버풀), 모리타 히데마사(스포르팅 리스본)가 더블 볼란테로 배치됐다. 2선엔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가마다 다이치(라치오), 이토 준야(랭스)가 포진했다. 원톱엔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가 나섰다.

독일전 72시간이 지나지 않아 튀르키예전 치르는 것을 감안한 듯 레프트백 이토 히로키 한 명을 제외한 10명을 바꾸는 파격 용병술이 이뤄졌다. 한편으론 그 만큼 일본 대표팀의 전력이 고르다는 방증이 될 수도 있다.

독일전에선 골키퍼 오사코를 제외한 필드플레이어 10명이 전원 유럽파였으나 이번엔 달라 J리거 2명, 그리고 카타르에서 뛰는 다니구치가 선발로 나섰다.

튀르키예는 골키퍼 우구르찬 차키르(트라브존스포르)를 필두로 오누르 불루트(베식타슈), 찰라르 쇠윤주(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오잔 카바크(호펜하임), 메르트 뮐뒤르(페네르바체·이상 수비수), 살리 외즈찬(도르트문트), 유수프 사리(데미르스포르), 오르쿤 쾨크취(벤피카), 살리 우찬(베식타슈), 이르판 카베치(페네르바체·이상 미드필더), 베르투그 일디림(렌·공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튀르키예가 최근 2002년 이후 월드컵 무대에 나서지 못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진 않고 있으나 대표팀 선수들이 스페인과 독일, 포르투갈에서 뛰거나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에 출전하는 자국 명문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점을 비교하면 만만한 팀은 아니다.





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로 아시아에서 순위가 가장 높다. 튀르키예는 FIFA 랭킹 41위다.

하지만 일본은 전반 초반부터 골을 뽑아내며 독일전 기세를 이어갔다.

일본은 전반 15분 미드필더 이토 아츠키가 도안과 2대1패스를 주고받은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통렬한 왼발 중거리슛을 날렸다. 상대 골키퍼가 몸을 날렸음에도 슛이 골문 오른쪽 상단 깊숙한 곳을 흔드는 장쾌한 골로 연결됐다.

일본의 기세는 계속 이어져 전반 28분엔 아크 정면 혼전 중 구보가 날린 왼발 슛을 상대 골키퍼가 쳐내자 나카무라가 재빨리 달려들어 오른발로 재차 슈팅, 튀르키예 골망을 출렁이며 2-0으로 달아났다. 독일전 쾌승의 그여운이 느껴지는 골이었다.

일본은 한 골 더 뽑아냈다. 하프라인 부근부터 오른쪽 터치라인을 타고 돌파하던 오른쪽 수비수 마이쿠마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반대편으로 횡패스를 배달했고 이를 나카무라가 오른발로 낮게 깔아차며 자신의 이날 멀티골을 완성한 것이다. 전빈 중반인데 스코어는 어느 덧 3-0이 됐다.

이후 일본은 주춤했다. 전반 44분 상대 프리킥 때 수비진이 볼을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했고 카바크에게 헤더골을 내줬다.

이어 후반 16분엔 수비하던 다니구치가 볼을 걷어낸다는 것이 상대에 어시스트한 골이 되면서 원톱 일디림에 추격골을 허용했다. 튀르키예가 일본을 한 골 차로 따라잡으며 압박했다.





그러나 일본의 침체는 거기까지였다. 모리야스 감독의 교체 선수 용병술이 빛을 발하면서 기어코 이날 4번째 골을 뽑아내고 4경기 연속 4골 이상을 터트리는 무서운 공격력을 뽐냈다.

모리야스 감독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독일전 선제골 주인공인 이토 준야를 집어넣고 도안을 뺐는데 승부의 갈림길에서 이토 준야가 환상적인 플레이로 승리를 완성했다. 이토 준야는 상대 코너킥을 일본 수비진이 걷어내자 오른쪽 터치라인부터 70여m를 드리블하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상대 견제에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마치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손흥민이 펼친 괴력의 드리블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직접 키커로 나선 이토 준야는 상대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며 골을 넣고 오른손을 불끈 쥐면서 환호했다. 이날 경기의 마지막 골이 됐다.

9월 A매치를 마친 일본은 자국으로 돌아와 다음 달 북아프리카 강호 튀니지, 2026 월드컵 개최국이자 지난해 카타르 대회를 통해 36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았던 캐나다와 싸운다.

그리고는 11월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 돌입한다. 11월16일 홈에서 미얀마(혹은 마카오)와 예선 첫 경기를 치른 뒤 21일 적지에서 시리아와 원정 경기를 한다. 그리고는 내년 1월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아시안컵에서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이란, 카타르 등과 우승을 다툰다.



D조에 속한 일본은 베트남, 이라크, 인도네시아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일본과 E조 한국이 모두 조 1위를 차지하면 두 팀이 결승전에서나 만나게 된다. 하지만 일본이 D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고 한국이 E조 1위를 차지하면 16강에서부터 만나게 된다.

일본이 유럽 원정에서 대성공을 일궈냄에 따라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오전 1시30분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리는 A매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 승리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

클린스만 부임 뒤 3무2패로 승리가 없는데다 5경기 4골로 공격력도 빈약하기 때문이다. 클린스만의 돌출 행동까지 겹치면서 한국 축구는 일본과 뚜렷한 비교에 직면하게 됐다.

한편으론 한국의 부진과 관계 없이 향후 벌어질 한일전 기대감이 더욱 커지게 됐다. 영원한 라이벌 한국과 일본은 맞대결을 벌일 때 누가 오름세인 것과 상관 없는 승부와 결과를 자주 내곤 했다. 일본이 최근 폭발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특유의 선굵은 축구로 일본을 괴롭혔던 한국이 라이벌전 때 어떤 경기력을 선보일지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태극전사들은 일본의 발전을 인정하면서도 맞대결에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여전히 내뿜고 있다. 비록 최근 두 차례 A매치에서 연달아 0-3으로 졌지만 최정예 멤버들이 격돌하면 승부를 달라질 것이란 견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