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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초 항명' 파문에 '턴 하흐 책임론' 제기…"퍼거슨은 언론에 선수 비판 안 했거든!"

기사입력 2023.09.10 18:3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내에서 에릭 턴 하흐 감독과 제이든 산초 간의 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선수를 공개적으로 비난한 감독의 잘못도 일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매체 '데일리 미러'는 10일(한국시간) "에릭 턴 하흐 감독은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원칙을 깨뜨리면서 맨유의 문제를 촉발시켰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맨유 내에서 집안싸움이 벌어졌다. 지난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맞대결에서 1-3으로 완패한 뒤, 턴 하흐 감독은 이날 산초가 명단 제외를 당한 이유를 밝혔다.

산초를 제외한 이유에 대해 턴 하흐 감독은 "훈련 성적에 따라 선발하지 않았다"라며 "맨유에선 매일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경기에서 산초는 선발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훈련에서 턴 하흐 감독이 요구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기에 제외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산초는 곧바로 성명문을 발표하면서 반박에 나섰다. 산초는 "여러분들이 읽은 모든 것들을 믿지 않았으면 합니다. 난 사람들이 전혀 사실이 아닌 말을 하는 걸 허용하지 않겠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난 이번 주에 훈련을 매우 잘 수행했다. 이 문제에 대해 다루지 않은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라며 "난 오랫동안 희생양이 됐는데 이는 불공평하다. 내가 하고 싶은 거 웃으면서 축구를 하고, 팀에 기여하는 것이다. 난 코칭스태프가 내린 모든 결정을 존중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매주 환상적인 선수들과 경기를 하는 게 힘든 일이라는 걸 알고 있기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난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배지를 위해 싸울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산초는 한때 잉글랜드 최고의 재능으로 꼽혔던 선수였다. 2000년생 윙어 산초는 어린 나이에 독일 분데스리가 강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세계적인 선수로 등극했다. 도르트문트 시절 동안 137경기에 나와 50골 64도움을 기록한 산초는 2021년 여름 이적료 8500만 유로(약 1207억원)에 이적하면서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산초는 이적 후 몸값과 기대치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맨유 이적 후 2시즌 동안 79경기에 나와 공격포인트를 12골 6도움만 기록하면서 결국 2023/24시즌부터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말았다. 시즌 개막 후 산초는 리그 3경기를 모두 벤치에서 출발했다.

이후 아스널전에선 훈련 성적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명단 제외를 당하자 성명문을 발표하면서 턴 하흐 감독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선수가 감독한테 공개적으로 항명을 하자 많은 이들이 산초에게 거센 비판을 가했는데, 일각에서는 턴 하흐 감독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데일리 미러'는 "턴 하흐 감독과 산초 모두 민감한 상황을 처리하는 방식 때문에 비판을 받았지만, 이는 턴 하흐 감독이 맨유의 아이콘인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전설적인 원칙 중 하나를 무시했음을 보여줬다"라고 설명했다.

매체가 언급한 퍼거슨 전 감독의 원칙은 선수와의 문제를 외부에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퍼거슨 전 감독은 2009년에 인터뷰를 통해 "난 내 선수 중 한 명으로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않을 거다. 선수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 사기가 떨어진다. 감독의 임무는 라커룸을 견고하게 유지하는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렇기에 일각에서는 턴 하흐 감독이 먼저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산초를 비난하면서 조용히 해결할 수도 있는 사건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커짐에 따라 수많은 이들이 턴 하흐 감독과 산초가 이번 사건을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주목했다.

한편, 턴 하흐 감독에게 반기를 들었지만 현 맨유 상황으로 인해 산초가 다시 경기장에 복귀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월 A매치가 끝나면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리그컵까지 3개 대회를 병행해야 한다. 맨유는 2023/24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 코펜하겐(덴마크),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오는 27일에 열리는 리그컵 3라운드에선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한다.

경기 숫자가 많아지면서 로테이션 가동은 필수가 됐지만, 설상가상으로 브라질 윙어 안토니가 전 여자친구 폭행 사건에 휘말리면서 자격 정지를 당할 위기에 처했다. 맨유는 이미 메이슨 그린우드가 지난해 1월 성추문에 휩싸여 검찰 조사를 받기 시작하자 훈련장 출입과 경기 출전을 금지시켰다.

바쁜 일정이 예고된 가운데 안토니가 전력에서 이탈할 위험이 있기에 산초를 기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턴 하흐 감독과 산초가 시즌이 재개되기 전에 극적으로 화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EPA, PA Wire, 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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