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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또 충격…아들 주려고 웨일스 스타 선수에 유니폼 요청→BBC에 다시 등장

기사입력 2023.09.09 07:00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이 9월 A매치 첫 경기에서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부임 후 첫 승 수확에 실패한 가운데, 경기 결과와는 상관없이 아들을 위한 유니폼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황당한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영국 카디프에 위치한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와 국가대표 A매치 친선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3월과 6월에 치른 총 4차례 A매치에서 2무2패를 기록한 것에 이어 이번 웨일스전에서도 비겨 5경기 동안 승리가 없게 됐다. 역대 외국인 감독 데뷔 후 무승 신기록을 스스로 경신했다.





경기 결과와 더불어 경기력도 실망적이었다. 손흥민, 김민재, 이재성 등 주축 멤버들을 비롯해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조규성과 홍현석 등을 내보내며 전력을 다해 웨일스에 맞섰지만 90분 내내 슈팅 4개였으며, 이날 한국 대표팀은 손흥민의 한 차례 유효슈팅이 경기 전체를 통틀어 유일한 유효슈팅이었을 만큼 심각하게 부진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중앙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홍현석을 측면으로 기용하고, 소속팀과의 갈등으로 실전 경험이 부족했던 황인범을 선발로 넣는 등 선수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여전히 전술적으로 뚜렷한 색채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무색무취 축구라는 비판이 뒤따랐다.

내려선 팀을 상대로 후방에서 패스를 통해 공을 소유하고 상대의 압박을 유도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 전술과도 확연하게 비교됐다. 상대가 깊게 내려서더라도 상대를 끌어낸 뒤 빠른 공격 전환으로 슈팅 기회까지 만들며 세부적으로 측면 윙어들과 풀백들의 연계 플레이를 구현했던 벤투호와 지금의 클린스만호는 차이가 난다. 심지어 3월 A매치 당시 콜롬비아와 우루과이를 상대했을 때보다도 경기력이 더욱 떨어진 상황이기에 경기를 지켜본 팬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은 실망스러운 성적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위한 유니폼 교환에 나서며 해당 모습이 웨일스 매체에까지 전해졌다. 클린스만에 대한 한국 팬들의 부정적인 감정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웨일스판인 'BBC 웨일스'는 8일 공식 SNS를 통해 "클린스만의 아들을 위한 엄청난 선물이 준비됐다"라며 클린스만 감독의 웨일스전 경기 종료 후 행동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클린스만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램지와 경기가 끝나고 유니폼을 교환하려는 것을 보았다는 질문에 "내 아들이 LA 갤럭시에서 골키퍼로 뛴다. 그가 지난 오후에 나에게 문자로 '램지 유니폼을 가져다줄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라며 아들을 위해 유니폼 교환을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아들을 위하는 마음에 충분히 할 수 있는 행동이지만, 최근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과 경기 결과를 고려했을 때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장면이다. 게다가 경기 후 라커룸에 들어가 따로 요청한 것도 아닌 경기 후 아쉬운 결과를 맞이한 한국 선수들을 제쳐두고 램지에게 다가가 유니폼을 요청하는, 공사 구분하지 못하는 모습은 이를 접한 팬들에게 충분히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는 행동이다. 

또한 그의 이번 행동은 최근 논란이 되는 재택근무와 맞물리며, 그가 한국 대표팀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지에 팬들이 의구심을 품게할 가능성도 크다. 

클린스만은 부임 당시 조건으로 내걸었던 '한국 상주'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해외 출장 및 재택근무를 일삼으면서 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K리그를 관찰하는 건 차두리 어드바이저와 마이클 김 코치에게 일임하고 클린스만은 유럽, 미국에서 대표팀 업무를 수행했다.

이 기간 동안 미국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 스페인 유력지 AS의 축구 프로그램 패널로 등장하면서 토트넘 홋스퍼를 비롯한 프리미어리그 팀들에 대한 분석과 평가를 하고 해리 케인과 리오넬 메시의 동향을 평가했다. 일부 경기 승무패까지 내다보는 등 월드컵 16강에 오른 한국 대표팀 감독이라고 보기 힘든 행보를 보여 빈축을 샀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클린스만이 한국 대표팀에 부임한 지난 6개월 동안 한국에 머문 기간은 67일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클린스만의 재택근무 논란을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의 유니폼 교환을 위한 행동과 이와 관련된 인터뷰까지 웨일스 언론에 보도되며, 한국 팬들은 그의 태도에 더욱 실망감을 표할 것으로 보인다. 

웨일스와의 졸전으로 팬들의 기대를 꺾은 클린스만이 오는 13일 오전 1시 30분 영국 뉴캐슬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9월 A매치 두 번째 경기에서도 승리하지 못한다면, 그가 웨일스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우승 의지를 불태운 아시안컵까지 함께 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엑스포츠뉴스 DB, BBC 웨일스, ESPN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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