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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에콰도르전 FK 결승골 쾅→9년 만에 A매치 '교체 아웃'..."조금 피곤했다" 고백

기사입력 2023.09.08 18:36 / 기사수정 2023.09.08 18:47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리오넬 메시도 나이를 완벽하게 거스를 수는 없었다. 매 경기 풀타임을 뛰길 원하던 그가 솔직하게 교체 당시 마음을 고백했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모뉴멘탈 경기장에서 열린 2026 월드컵 남미예선 1차전에서 메시가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 골을 꽂아 넣은 것에 힘입어 복병 에콰도르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선 메시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여정의 첫 경기에서 자신이 직접 팀의 승리를 안겨주며 맹활약했다. 

최전방 스리톱의 한 자리로 선발 출전한 메시는 콜롬비아를 상대로 아르헨티나가 0-0의 균형을 이어가던 후반 33분 상대 페널티박스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득점하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메시는 수비벽을 넘기며 골문 왼쪽 하단을 찌르는 프리킥으로 상대가 손쓸 수도 없게 득점을 기록했다. 메시는 이날 골로 A매치 득점수를 104골로 늘렸으며,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득점을 경기 막판까지 지키며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메시의 득점과 함께 팬들의 관심을 받은 부분은 바로 메시의 교체 아웃이었다. 메시는 후반 44분 에세키엘 팔라시오스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메시는 과거 바르셀로나 시절부터 교체 아웃을 극도로 꺼렸다. 팀 경기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하는 것을 원했으며, 루이스 엔리케,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등 일부 감독들과 교체 문제로 트러블을 겪기도 했다. 

지난 2021년에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교체 지시에 교체 후 악수를 거부하기도 했으며, 2022년에도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이 교체를 지시했을 때도 굳은 얼굴로 벤치에 들어갔다. 부상이나 특별한 문제가 아니라면 메시는 그간 클럽팀과 대표팀 가릴 것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메시가 직접 교체 아웃에 대해 그 이유를 밝히며 이제는 그도 매 경기를 풀타임 소화하기에 쉽지 않은 나이임을 팬들도 실감하게 했다. 





아르헨티나 매체 TyC 스포츠는 8일 "메시는 지난 9년간 A매치 공식전에서 교체된 적이 없다"라고 보도했다. 

TyC 스포츠는 "경기가 끝나지 않았고, 득점으로 팀에 리드를 안긴 메시는 종료 3분 전에 팔라시오스와 교체됐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그를 보호하고, 그가 박수를 받을 수 있게 그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흥미로운 점은 메시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나이지리아와의 경기 이후 대표팀 공식전에서 교체되지 않았다는 점이다"라며 메시가 무려 9년 만에 대표팀 공식전에서 교체로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시는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가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했던 조별리그 3차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후반 18분 팀이 3-2로 앞선 상황 리카르도 알바레스와 교체됐다. 당시에도 메시는 프리킥 득점을 기록했으며 팀 승리에 크게 일조했다. 





이후 9년 만인 이번 경기까지 메시는 대표팀에서 월드컵 남미 예선, 코파 아메리카, 월드컵 등 공식전을 소화하며 선발 출전한 후 교체로 경기를 떠난 적이 없었다. 친선 경기로는 2014년 11월에 열린 포르투갈과의 친선전에서 전반 45분을 소화하고 교체된 경우가 있지만, 이외에는 친선전도 아예 교체로 출전한 경우가 아니라면 90분을 소화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메시는 이번 교체 아웃에 대해 직접 소감을 밝혔다. 그는 "조금 피곤했다. 경기 도중 교체되어 나가는 것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것 같다. 하지만 기분이 매우 좋다. 힘든 경기였고, 육체적으로 매우 힘들었다"라며 자신이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기에 교체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스칼로니 감독도 "메시가 직접 요청했다. 그렇지 않았으며, 그는 끝까지 뛰었을 것이다, 그는 경기장에서 뛰는 것을 선호한다"라며 이번 교체가 메시의 요청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의 고백과 함께 메시는 최근 이적한 미국 MLS 인터 마이애미에서는 풀타임 경기를 자주 소화하며 변함없는 기량으로 미국 축구의 인기를 선도하고 있음에도 관리의 필요성이 전해진 바 있다. 

메시는 마이애미 이적 이후 치른 11경기에서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았으며, 11경기에서 11골 5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이적 후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마이애미는 메시와 함께 리그스컵을 들어 올려 구단 창단 후 첫 우승을 경험했다.

이런 과정에서 메시는 지난 8월 27일 열린 뉴욕 레드불스와 마이애미의 경기에 데뷔전 이후 처음으로 선발 제외됐다. 메시는 후반 15분 교체 투입돼 후반 44분 쐐기골을 넣으며 짧은 시간에도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경기 후 메시의 선발 제외 이유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렸는데 헤라르도 마르티노 마이애미 감독은 메시 출전 시간 관리를 이유로 들었다.





마르티노 감독은 메시의 교체 출전에 대해 "사람들이 그의 플레이를 보고자 하는 마음은 이해한다. 그런 마음은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메시를 계속 출전시킨다면 메시의 건강이 저당 잡힌다. 우리는 선수를 다치게 해선 안 된다. 여기에 있는 이유는 그가 최대한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렇기에 계획에 벗어나는 기용을 할 수 없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팬분들께 사과할 필요는 없지만, 그럼에도 그 요구를 이해한다. 다만 바람에만 따라갈 수는 없다"라며 팬들에게 메시의 출전 시간 조정에 대한 이해를 요청했다. 

마르티노는 휴식과 출전 조정에 대해 메시와도 논의가 끝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메시와의 대화에서 우리가 일주일에 3경기를 치르며, 매우 지치고 힘들 수 있기에 어느 시점에서 결장해야 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는 휴식 이유에 대해 논리적으로 이해했고, 나도 안도했다"라며 메시도 휴식의 중요성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소속팀에서도 더 이상 모든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기에는 어려웠던 메시는 이번 대표팀 경기에서도 교체로 그라운드를 떠나며 만 36세의 선수로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 시기에 이른 것을 팬들이 실감하게 했다.

메시 본인도 직접 교체 요청과 더불어 마르티노 감독의 설득에 납득한 점을 고려하면, 그가 대표팀에서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제 매 경기 풀타임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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