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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호날두? 걔들 나가고 더 성장" 라리가 회장, 메호대전 '평가절하+심술'

기사입력 2023.09.07 17:30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그간 논란이 됐던 리오넬 메시와 자신의 라이벌 관계에 마침표를 찍은 가운데, 하비에르 테바스 회장이 두 선수를 언급하며 라이벌 마무리에 괜한 심술을 부렸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7일(한국시간) "호날두가 메시와의 라이벌전 종료를 선언했다"라고 보도했다. 

마르카 보도에 따르면 호날두는 최근 포르투갈 대표팀에 합류해 슬로바키아전을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 참여했는데, 그 자리에서 메시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호날두는 "호날두를 좋아하는 사람이 메시를 싫어할 필요는 없다. 우리 두 사람 모두 매우 훌륭하고 축구의 역사를 바꿨다. 우리는 전 세계에서 존경받고 있으며, 이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내가 내 길을 가는 것처럼 그도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우리가 유럽 밖에서 뛴다는 것에 상관없이 우리는 잘하고 있다. 우리의 유산은 계속되며, 우리는 15년 동안 무대에 섰다. 우리가 친구는 아니지만, 직업적인 동료이고, 서로 존중한다"라며 메시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다. 





호날두가 언급한 대로 메시와 호날두는 지난 15년 동안 축구계를 지배했던 최고의 라이벌이었다. 2008년 호날두가 발롱도르를 수상한 이후 2018년 루카 모드리치가 수상하기 전까지 두 선수가 발롱도르를 나눠 가졌으며, 두 선수가 수상한 발롱도르의 개수만 12개에 이른다. 

두 선수는 2017년까지 발롱도르 개수에서 5대5 동률을 이루며 최고의 라이벌리를 형성했는데, 이후 메시가 2019년과 2021년에 발롱도르를 더 수상하며 약간의 격차가 벌어졌고, 올해 메시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에 힘입어 한 차례 더 수상한다면 조금 더 두 선수의 선수 경력에도 차이가 생길 전망이다. 

다만 발롱도르 개수와는 별개로 두 선수는 각기 다른 스타일과 장점을 바탕으로 수많은 팬을 양산하며 축구계 최고의 라이벌임을 증명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남미와 유럽, 왼발과 오른발, 단신과 장신, 플레이메이커와 골게터 등 여러 부분에서 완벽하게 대척점을 이뤘다는 점이 팬들을 매료시켰다.





이외에도 세계 최고의 선수들까지도 두 선수에 대한 논쟁에 동참하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호날두와 메시를 둘러싼 축구계 인사들은 각자 메시와 호날두가 최고인 이유를 설명하며 두 사람의 경쟁 관계에 시선을 집중시켰다. 

매체들은 "호날두와 메시는 스페인에서 10년 이상을 보냈다. 각각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뛰며 서로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스포츠 역사상 가장 극적인 라이벌 관계를 대본으로 남겼다"라고 두 사람의 라이벌 관계를 평가하기도 했다. 

결국 호날두의 이번 선언과 함께 두 선수가 유럽이 아닌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으로 각각 떠나면 더 이상 두 선수의 경쟁을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두 선수가 오랜 기간 활약했던 라리가의 회장인 하비에르 테바스는 두 선수의 라이벌 종료와 스페인 무대와의 이별에도 불구하고 라리가는 타격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미국 매체 CNN은 7일 "테바스 회장은 메시가 떠났지만 라리가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라고 테바스 회장의 인터뷰를 전했다. 

테바스 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라리가는 오늘날 매우 강하다. 우리는 항상 최고의 선수를 원한다. 메시나 호날두의 이적이 우리를 좌절하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는 계속해서 성장했다"라며 메시와 호날두 이적 이후에도 라리가는 여전히 성장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비니시우스와 라민 야말이 있다. 우리는 성장을 보여주는 스타들에게 집착할 필요가 없고, 클럽과 대회가 관심을 받게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올바른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호날두와 벤제마가 있어서 중계권료가 비싸게 팔렸지만, 그것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라며 호날두의 이탈과 사우디 리그의 위협도 문제없다고 밝혔다.

다만 테바스 회장은 메시에 대해서는 "메시가 바르셀로나로 돌아오지 못한 것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가 라리가에서 선수 생황을 마쳤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그건 그에게도, 리그에도, 바르셀로나에도 최선이었을 것이다"라며 바르셀로나 복귀 대신 마이애미로 떠난 점에 대해서는 약간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테바스의 자신감과는 달리 두 선수는 각각 사우디 리그와 미국 MLS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며 두 리그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호날두는 사우디 리그 진출의 선구자가 됐다. 그가 지난해 12월 알나스르와 계약을 맺은 후,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엄청난 수의 선수들이 사우디 리그에 합류했다.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가 알이티하드로 이적했고,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던 네이마르도 알힐랄로 이적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메시는 미국의 축구 인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리그 꼴찌였던 마이애미는 메시 합류 후 11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메시는 9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11경기에서 11골 5도움으로 경기당 1개가 넘는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메시를 보기 위해 경기장 입장권 가격이 폭등했고, MLS를 중계하는 애플TV+ 가입자 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뿐만 아니라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영국 해리 왕자 등 많은 유명 인사들이 축구 경기장을 찾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호날두와 메시의 라이벌 관계의 마무리와 함께 그들의 경쟁으로 인기를 모았던 라리가도 관심을 받은 가운데, 과연 라리가를 이끌 다음 경쟁 관계는 어떤 선수가 될지에도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AP, 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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