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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이 주의 팀', 5개월 만에 선정…손흥민, '해트트릭 트리오' 홀란+퍼거슨과 어깨 나란히

기사입력 2023.09.04 14:56 / 기사수정 2023.09.04 14:56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이 기념비적인 골을 터트리는 날이면 영국 공영방송 BBC도 콕 찍어 '이 주의 팀'으로 선정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해트트릭을 폭발한 손흥민이 BBC에서 선정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이 주의 팀'에 뽑혔다. BBC는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10경기가 모두 끝난 뒤 3-4-3 포메이션 아래 최고의 활약을 펼친 11명을 골랐는데 여기에 손흥민이 이번 시즌 처음으로 포함됐다.

손흥민은 지난 3일 영국 번리 터프 무어에서 끝난 번리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한 골, 후반 두 골을 터트리며 해트트릭을 폭발했다.

손흥민은 이날은 4-3-3 포메이션에서 중앙 공격수로 보직 변경해 뛰었다. 토트넘을 이끄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이 부진하자 기존 왼쪽 날개였던 손흥민을 가운데로 보직 변경하고, 측면 공격수 조커였던 마노르 솔로몬을 선발로 집어넣어 변화를 줬다.





손흥민은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토트넘이 0-1로 뒤지던 전반 16분 1-1을 만드는 동점골을 뽑아낸 것에 이어 후반 18분엔 4-1로 훌쩍 달아나 승기를 확실히 잡는 쐐기골을 넣었다. 후반 21분엔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토트넘에 5-1 리드를 안겼다. 토트넘은 새 시즌 캡틴으로 그라운드서 팀을 이끄는 손흥민의 맹활약에 힘입어 번리를 5-2로 대파하고 3승 1무(승점 11)를 기록, 4연승을 내달린 맨시티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단독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빠른 슛과 느린 슛, 왼발 슛과 오른발 슛 등 손흥민의 장기가 모두 드러난 해트트릭이었다.

손흥민은 경기가 전반 중반으로 향할 때인 전반 16분 오른쪽 수비수 페드로 포로가 롱킥을 전방에서 받아 솔로몬과의 2대1 패스에 이은 오른발 로빙슛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페널티지역 오른쪽 상대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에서 강슛이 아닌 오히려 박자를 살짝 늦춰 상대 골키퍼 타이밍을 빼앗은 뒤 오른발 로빙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슛이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느릿느릿 홈팀 골문을 출렁인, 감동적인 골이었다.

손흥민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역전골, 후반 9분 제임스 매디슨의 추가골을 묶어 소속팀이 3-1로 앞선 상황에서 두 골을 '쾅쾅' 폭발하며 터프 무어를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손흥민은 후반 18분 토트넘의 왼쪽 측면 공격 때 솔로몬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횡패스를 뿌리자 순간 스피드를 발휘해 오른발 강슛으로 번리 골문을 다시 한 번 흔들었다.





이어 3분 뒤엔 왼발 슛으로 해트트릭 대미를 장식했다. 포로가 반대편을 보고 패스한 것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잡아 통렬한 왼발 슛으로 쏘고 환호했다.

손흥민은 앞서 1~3라운드에서 레프트윙으로 나섰으나 실제론 2선에서 공격 찬스를 만드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상당 부분 담당하며 공격 윤활유가 됐다. 다만 공격포인트가 없어 지난 시즌에 이어 침체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으나 이번 해트트릭 달성으로 단박에 일축했다.

그를 최전방에 세운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만족하는 모습이다. 그는 손흥민 해트트릭 뒤 "정확한 이유는 아니지만 이유 중 하나"라며 손흥민을 알고 있어 해리 케인 대체자를 영입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이어 "난 팀이 어떤 모습이 됐으면 하는지 머릿속에 그림을 그렸는데, 우리는 아직 시작 단계이며 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면서 해야 할 일이 많다"라며 "이는 모든 조각을 하나로 모으는 것과 동시에 기존에 있던 것들을 무시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클럽엔 정말 좋은 축구선수들이 몇 명 있고, 내 생각엔 그들이 토트넘이 필요로 하는 방식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라며 "손흥민은 중앙에서 뛰든, 측면에서 뛰는 간에 모든 특성을 갖고 있다. 그는 어떤 시스템에서도 경기를 뛸 수 있지만 우리가 경기하는 방식은 이상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스트라이커 첫 경기에서 자신의 역량 발휘해 성공함에 따라 향후에도 '손톱' 전술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BBC도 이번 활약을 놓치지 않았다.

해트트릭 넣은 선수를 '이 주의 팀'에 빼기는 쉽지 않다. BBC는 같은 날 다른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뽑아낸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엘링 홀란, 19세 특급 포워드 던컨 퍼거슨을 손흥민과 함께 '이 주의 팀' 전방 스리톱에 올려놓았다.

이어 미드필드에선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터트리며 리버풀의 애스턴 빌라전 3-0 완승 주역이 된 도미니크 소보슬러이를 비롯해 잉글랜드 대표팀 최고의 재능 중 한 명인 데클런 라이스와 노르웨이 특급 미드필더 마르틴 외데고르(이상 아스널), 그리고 손흥민과 찰떡 호흡을 구축한 제임스 매디슨(토트넘)이 뽑혔다.

백3는 번리전 역전골을 넣으며 공수에서 맹활약한 손흥민 동료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를 비롯해 소속팀 승리를 뒤에서 받친 커트 주마(웨스트햄), 조 워럴(노팅엄)로 구성됐다.





에버턴 골키퍼 조던 픽퍼드가 '이 주의 팀' 골키퍼에 포함됐다.

손흥민이 BBC '이 주의 팀'에 뽑히기는 5개월 만이다. 앞서 그는 지난 4월8일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2022/23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 호브 앤드 앨비언과의 홈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이 주의 팀'에 선정된 적이 있다. 당시 브라이턴전에서 손흥민은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10분 왼쪽 측면에 있던 이반 페리시치의 짧은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지역 인쪽 외곽에서 가운데로 드리블하다가 상대 수비 마크에 빈 틈이 보이차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해 원정팀 골망을 출렁였다.

골도 굉장히 아름다운 골이었지만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통산 100호골을 터트렸다는 것에 더욱 의미가 있다. 토트넘이 2-1로 이기면서 손흥민 골의 가치는 배가 됐고, 결국 BBC가 '이 주의 팀'에 손흥민을 올려놓는 배경이 됐다.

이후 BBC와 인연이 없다가 이번 해트트릭을 통해 '이 주의 팀'으로 돌아온 것이다. 지난해 9월 레스터 시티전에서 손흥민이 후반 교체로 들어와 해트트릭을 폭발,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등극 뒤 무득점으로 쏟아지는 비판에서 벗어날 때도 BBC '이 주의 팀'에 뽑힌 적이 있다.





번리전 해트트릭 맹활약이 워낙 크기 때문에 손흥민은 BBC 외에도 프리미어리그 공식 주간 베스트11, 후스코어드닷컴과 같은 유럽통계매체에서 선정하는 주간베스트11 등에도 무난히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BBC '이 주의 팀'엔 손흥민 외에 매디슨, 로메로가 함께 뽑혀 기쁨이 더욱 배가 됐다. 둘 모두 주장인 손흥민과 함께 팀을 이끄는 부주장이 되는 등 주장단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 레스터 시티에서 뛰던 매디슨은 토트넘에 오자마자 4경기에서 2골 2도움을 폭발하며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에 어울리는 아우라를 토트넘 내에서 뿜어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45골 34도움을 기록하며 골과 도움에 두루 능한 면모를 새 팀에서도 유감 없이 발휘하는 중이다.

로메로도 이번 시즌 부주장이 되면서 그에 어울리는 탄탄한 수비를 드러내고 있다. 로메로는 수비는 물론 개막전 브렌트퍼드전에서 올시즌 토트넘의 공식전 첫 골을 넣고, 2일 번리전에서 대포알 같은 중거리포로 2-1 역전골을 뽑아내는 등 공격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며 손흥민, 매디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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