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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첫 풀타임+케인 침묵' 뮌헨, 묀헨글라트바흐에 2-1 역전승...4년만의 원정승+리그 3연승 [분데스 리뷰]

기사입력 2023.09.03 06:15 / 기사수정 2023.09.03 06:15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김민재가 처음으로 풀타임 활약한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이 해리 케인의 침묵에도 르로이 사네, 마티스 텔의 연속골로 4년 만에 묀헨글라트바흐 원정에서 승리를 따냈다.

바이에른 뮌헨은 3일(한국시간) 독일 묀헨글라트바흐에 위치한 보루시아 파크에서 열린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타쿠라 고에게 일격을 맞은 뮌헨은 후반전 사네와 텔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뮌헨이 묀헨글라트바흐 원정에서 승리한 건 2019년 3월(5-1 승) 이후 4년만이다.

이 승리로 뮌헨은 개막 후 리그 3연승을 달리며 레버쿠젠과 함께 승점 9점 동률을 이뤘으나 득실차에서 1골 밀려 2위를 유지했다. 묀헨글라트바흐는 1무2패 승점 1점으로 15위에 그쳤다.

홈 팀 묀헨글라트바흐는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모리츠 니콜라스가 골문을 지켰고 마빈 프리드리히, 이타쿠라 고, 막시밀리안 뵈버, 조셉 스캘리가 수비를 형성했다. 로코 라이츠 율리안 바이글, 플로리안 노이하우스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알라산 플레, 네이선 은구무, 토마시 츠반차라가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렸다.

원정 팀 뮌헨은 변함 없이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스벤 울라이히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누사이르 마즈라위, 다요 우파메카노, 김민재, 알폰소 데이비스가 백4로 나섰다. 레온 고레츠카, 요주아 키미히가 중원을 구성했고 르로이 사네, 토마스 뮐러, 킹슬리 코망이 2선에서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을 지원했다.





시즌 시작 전 김민재와 함께 주전 수비수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마테이스 더리흐트는 이번에도 벤치에서 출발한다. 직전 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김민재는 다시 한 번 투헬 감독의 신뢰를 받고 우파메카노와 함께 묀헨글라트바흐전에 나섰다.

뮌헨은 이번 시즌 첫 공식 경기였던 라이프치히와의 DFL-슈퍼컵에서 0-3 완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다니 올모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 경기가 뮌헨 공식 데뷔전이었던 해리 케인은 클럽팀에서 생애 첫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었으나 또다시 기회를 놓쳤다. 케인과 함께 데뷔전을 치른 김민재에게도 아쉬운 순간이었다.

베르더 브레멘과의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케인이 1골 1도움을 기록한 가운데 르로이 사네의 멀티골, 유망 공격수 마티스 텔의 골을 더해 4-0 완승을 거뒀다. 반면, 전 소속팀 나폴리에서 철벽 같은 수비를 보여줬던 김민재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 니클라스 퓔크루크를 상대로 다소 고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이어진 아우크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도 뮌헨은 활짝 웃었다. 케인의 멀티골과 상대 자책골로 1골을 만회한 아우크스부르크를 3-1로 물리쳤다. 2연승을 달리며 12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뗐다. 하지만 김민재는 이 경기에서도 잦은 패스 미스와 불안한 수비를 보여주며 후반 35분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교체됐다. 독일 언론 유로스포르트도 김민재에게 팀 내 꼴찌에 해당하는 평점 6점을 주며 아쉬운 활약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리그 개막 후 3번째 경기만에 처음으로 풀타임 활약하면서 투헬 감독의 핵심 수비수로 거듭났다는 걸 증명해냈다.

이날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보여주던 압도적인 공중볼 장악 능력과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뒷공간 커버 등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며 뮌헨의 리그 3연승을 도왔다.

또한 4년 만의 묀헨글라트바흐 원정 승리를 이끌었다. 분데스리가 최강팀으로 불리는 뮌헨이지만 유독 묀헨글라트바흐만 만나면 작아졌다. 2019년 3월 리그 원정 경기에서 묀헨글라트바흐에게 5-1 승리를 거둔 후 5번의 원정에서 1무 4패로 승리하지 못했다. 최근 5경기 맞대결 전적에서도 2무 3패로 압도적 열세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민재의 든든한 수비와 사네, 텔의 극적인 골이 연달아 터지면서 기분 좋은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뮌헨이 경기 초반부터 코너킥 공격을 통해 분위기를 가져갔다. 전반 3분 키미히의 코너킥을 고레츠카가 강력한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키퍼가 잘 막아냈다.





김민재와 데이비스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우파메카노가 울라이히에게 내줬고, 울라이히는 김민재에게 연결했다. 김민재는 왼쪽에 있는 데이비스에게 안정적으로 연결하려고 했으나 데이비스가 이미 침투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었기 때문에 패스 미스가 발생했다. 묀헨그라트바흐의 뵈버가 높은 곳까지 올라와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때렸다. 울라이히가 손을 대지 못했지만 다행히 공은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치열한 중원 싸움이 이어졌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후방에서 전방으로 꾸준히 패스를 넣어줬지만 묀헨글라트바흐의 촘촘한 중원 라인에 앞으로 전진하지 못하고 다시 뒤로 빼는 장면이 계속됐다. 전반 15분 김민재가 묀헨글라트바흐의 역습을 강력한 헤더로 끊어냈다. 1분 뒤에는 적절한 타이밍에 파울로 끊어내며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전반 18분 상대 공격수와의 스피드 경쟁에서 다소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빠르게 뛰따라가 강력한 피지컬로 공을 따내는 깔끔한 수비를 보여줬다.

이어진 공격에서 뮌헨 사네가 골대 반대편을 노리고 밀어차봤지만 옆으로 크게 벗어나면서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다. 뒤이어 케인이 오버래핑을 시도하는 마즈라위를 향해 패스를 찔러줬으나 패스가 조금 길었다. 마즈라위가 공을 잡기 직전 골라인 아웃되고 말았다. 묀헨글라트바흐가 전방으로 길게 패스를 연결하며 역습을 가져갔다. 하지만 김민재가 빠르게 커버하면서 무위에 그쳤다.







뮌헨의 측면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사네가 오른쪽 측면에서 편안하게 크로스를 올렸다. 하지만 중앙에 대기하던 케인에게 연결되지는 못했다. 묀헨글라트바흐도 뮌헨의 오른쪽 측면을 공략하며 응수했다. 데이비스와 김민재를 뚫어내 크로스를 올렸고, 마즈라위의 핸드볼 파울을 얻어내며 프리킥 기회를 만들었다. 프리드리히가 김민재와의 공중볼 경합을 이겨내고 머리에 갖다댔고, 공은 골대 상단을 때리고 골라인 아웃됐다.

전반 28분 김민재가 묀헨글라트바흐의 역습을 다소 위험한 태클로 저지했다. 다행히 주심은 옐로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묀헨글라트바흐는 프리킥으로 빠르게 공격을 전개했고, 왼쪽 측면에서 츠반차라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김민재가 적절한 타이밍에 뛰어올라 걷어냈고, 재차 올라온 크로스는 발로 막아냈다.

하지만 계속된 코너킥 공격은 막지 못했다. 전반 30분 묀헨글라트바흐의 선제골이 터졌다. 코너킥이 짧게 올라왔고, 막시밀리안 뵈버가 머리로 골대 먼쪽을 향해 돌려놨다. 파포스트에서 대기하고 있던 이타쿠라 고가 노마크 상태에서 편안하게 헤더로 마무리했다.







묀헨글라트바흐의 공격이 계속됐다. 전반 32분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통해 득점을 노렸다. 울라이히가 깜짝 놀라 쳐냈고, 흘러나온 공을 다시 잡아 크로스를 올렸다. 이번에는 우파메카노가 잘 걷어냈다.

뮌헨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키미히가 날카로은 크로스를 올렸고, 뮐러가 헤더로 연결해 봤지만 니콜라스 골키퍼가 펀칭해냈다. 높게 뜬 공을 사네가 발리 슛으로 가져가보려고 했으나 헛발이 나오면서 다소 허무하게 공격이 끝났다. 사네가 다시 한 번 드리블로 박스 안까지 진입했으나 마무리 패스가 되지 않으면서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 38분 뮐러의 패스를 받은 사네의 강력한 오른발 슛은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아웃됐다.

전반 막바지에도 뮌헨이 공격을 이어갔다. 뮐러와 사네, 마즈라위의 크로스가 나왔지만 모두 연결되지 못했다. 키미히의 중거리 슛도 수비 몸에 맞았다. 추가시간 3분이 주어졌고, 묀헨글라트바흐의 1골 차 리드로 전반전이 종료됐다.







뮌헨이 후반 시작과 함께 경고 한 장을 받았던 마즈라위를 빼고 라이머를 투입했다. 라이머는 본래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가 아닌 마즈라위를 대신해 라이트백 역할을 맡았다.

뮌헨이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이타쿠라 고가 환상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후반 9분 코망이 때린 슛을 골키퍼가 쳐냈고, 튕겨나온 공을 고레츠카가 골키퍼가 없는 빈 공간을 겨냥해 헤더 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타쿠라가 좋은 위치 선정으로 공을 걷어내면서 뮌헨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분 뒤 라이머가 자로 잰 듯한 패스로 뮐러에게 연결했고, 뮐러가 오른발 논스톱 슛을 때렸다. 하지만 이 슛도 골대를 외면했다. 뮐러의 발을 떠난 공은 골대 옆을 살짝 벗어났다.

사네가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13분 키미히의 로빙 패스를 받은 사네가 절묘한 침투 움직임으로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다. 사네는 왼발 바깥으로 밀어차며 골문 구석에 밀어넣었다. 골키퍼는 낮게 깔리는 슛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골키퍼 옆을 노리는 슈팅이었기에 막을 수 없었다.







실점 직후 묀헨글라트바흐는 츠반차라를 빼고 조르당 시바체우를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하지만 전반전과 달리 묀헨글라트바흐 수비 라인이 많이 내랴앉았고, 박스 안까지 쉽게 밀고 올라오기 시작한 뮌헨이 조금씩 주도권을 잡아갔다.

사네가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주며 공격을 이끌었다. 측면이 살아나면서 뮐러와 라이머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케인을 비롯해 중앙에 위치한 선수들에게 결정적인 패스가 연결되지 않으면서 추가골 기회가 나오지 않았다.

후반 22분 김민재가 다시 한 번 적극적인 공중볼 경합을 통해 묀헨글라트바흐의 역습을 끊어냈다. 하지만 주심이 김민재의 반칙을 선언했다. 김민재는 아쉽다는 듯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었다.

뮌헨이 교체를 진행했다. 코망과 뮐러를 불러들이고 세르주 그나브리, 에릭 막심 추포모팅을 투입해 공격수 숫자를 더욱 늘렸다.

그나브리가 투입되자마자 좋은 기회들을 연속해서 만들었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로 방향만 살짝 돌려놨으나 골키퍼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이어 왼쪽 하프 스페이스를 돌파한 후 때린 왼발 슛은 수비 발에 맞고 굴절돼 옆그물을 때렸다.





묀헨글라트바흐도 선수를 교체하며 새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뵈버와 은구무를 빼고 루카스 울리히, 토니 얀치케를 투입했다. 수비수 한 명을 더 늘리면서 뮌헨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겠다는 계획이었다.

뮌헨은 고레츠카 대신 마티스 텔까지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앙 미드필더들의 체력 안배에도 신경썼다. 묀헨글라트바흐도 한 번에 2명을 교체하며 대응했다. 스켈리와 플레를 불러들이고 니코 엘베디, 프랑크 오노라를 투입했다.

뮌헨의 역전골이 터졌다. 후반 42분 코너킥 공격에서 키미히의 코너킥을 텔이 머리로 받아넣었다. 수비수들도 같이 뛰어올랐으나 텔이 완벽한 타이밍을 가져가면서 공중볼 경합에서 승리했다. 골키퍼도 팔을 뻗어 막아봤지만 손끝에 스친 공은 그대로 골문 구석에 꽂혔다.

추가시간 7분이 주어졌다. 묀헨글라트바흐는 대부분의 선수들을 전방으로 올려 골 사냥에 나섰다. 하지만 뮌헨의 수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뮌헨이 리드를 잘 지켜내고 원정에서 귀중한 2-1 승리를 거뒀다.







사진=AP, DPA/연합뉴스, 뮌헨, 묀헨글라트바흐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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