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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해트트릭 폭발!!…토트넘, 번리 원정 5-2 역전승→리그 3연승+2위 '껑충' [PL 리뷰]

기사입력 2023.09.03 01:03 / 기사수정 2023.09.03 01:17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캡틴' 손흥민이 번리 원정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단숨에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토트넘도 손흥민 맹활약을 바탕 삼아 신바람 3연승을 내달렸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영국 번리에 위치한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4분 만에 선제 실점했으나 손흥민의 해트트릭과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역전골, 제임스 매디슨의 추가골 등을 묶어 5-2 대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토트넘은 3승 1무(승점 10)을 기록, 선두 맨체스터 시티(승점 12)에 2점 뒤진 리그 2위로 올라섰다. 반면 승격팀 번리는 리그 3연패에 빠지면서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날 손흥민은 0-1로 뒤지던 전반 16분 왼쪽 날개 마노르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로빙슛으로 마무리, 시즌 첫 골이자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어 토트넘이 3-1로 앞서던 후반 18분엔 솔로몬의 컷백 패스를 오른발로 통렬하게 꽂아 넣어 멀티골을 기록했다. 이어 후반 21분엔 페드로 포로의 패스를 침착하게 왼발 슛으로 연결해 골을 넣고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손흥민은 후반 27분 히샤를리송과 교대하며 벤치로 들어갔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는 이번이 4번째다.

손흥민은 앞서 지난 2020년 9월20일 사우샘프턴전에서 한 경기 4골을 몰아치며 프리미어리그 첫 해트트릭은 물론 '포트트릭'까지 작성했다. 이어 2022년 4월9일 애스턴 빌라전, 같은 해 9월17일 레스터 시티전에서도 각각 해트트릭을 일궈냈다. 번리전에서 약 1년여 만에 한 경기 3골을 폭발했다.

이날 토트넘은 4-2-3-1로 전형으로 맞섰다. 굴리에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켰으며 포로, 로메로, 미키 판더펜, 데스티니 우도지가 수비를 맡았다. 파페 사르, 이브 비수마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매디슨, 데얀 쿨루세브스키, 솔로몬이 2선에 위치했다. 손흥민이 최전방 원톱으로 출전해 득점을 노렸다.

토트넘 새 사령탑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공격진에 손을 댔다.

1~3라운드는 물론 리그컵에서도 원톱으로 나섰던 브라질 국가대표 히샤를리송이 벤치로 밀렸고 그 자리를 손흥민이 채웠다. 손흥민이 뛰던 왼쪽 윙어는 이스라엘 국가대표로 새로 영입된 솔로몬의 차지가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달 30일 리그컵 풀럼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한 뒤 히샤를리송이 그 경기 골을 넣었음에도 "볼을 너무 자주 빼앗긴다"며 쓴 소리를 했는데 번리전 선발 제외로 경고장을 날렸다.

그러면서 프리시즌 때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가능성을 암시했던 손흥민 원톱을 드디어 단행했다.




반면 승점 1점이 급한 홈팀 번리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제임스 트래퍼드가 골문을 지켰고 다라 오셰이, 아민 알다킬, 조던 바이어, 코너 로버츠가 백4를 형성했다. 요한 베르그 그뷔드뮌손, 산데르 베르게, 조쉬 컬렌이 중원을 이뤘다. 라일 포스터, 루카 콜레오쇼, 재키 암도우니가 3톱으로 출전했다.

번리는 지난 시즌 챔피언십에서 맨시티 레전드 센터백 출신 뱅상 콩파니 감독의 지략에 힘입어 일찌감치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으나 이번 시즌엔 프리미어리그의 쓴 맛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의 기세는 나쁘지 않다. 지난달 30일 풀럼과의 리그컵 4라운드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해 탈락하긴 했지만 리그에서는 3경기 동안 무패 행진을 달리며 상위권 경쟁을 시작했다.

브렌트퍼드와의 개막전에서는 다소 불안한 경기력으로 2-2로 비겼으나 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는 홈에서 완승을 따냈다. 브렌트퍼드전에서 페널티킥을 내주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손흥민이 축구 도사 같은 플레이를 펼치며 공격을 이끌어갔다. 사르의 선제골에 맨유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2-0 승리를 가져갔다.

본머스 원정을 떠난 리그 3라운드에서도 승리해 2연승을 거뒀다. 신입생 매디슨과 임대 신분에서 벗어나 완전 이적을 이룬 쿨루세브스키의 골을 묶어 2-0으로 이겼다. 토트넘은 번리전 전까지 리버풀, 아스널과 승점 동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또 이날 전까지 2위 맨시티에 2점, 1경기 더 치른 1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3점 뒤졌던 상태였다. 시즌 초반이지만 경쟁팀들도 미끄러지지 않고 순항하는 만큼, 이번 번리 원정에서 승점을 획득하는 게 중요했는데 대승으로 원하는 바를 100% 이상 이뤘다.

번리와의 경기 전까지 득점이 없었던 손흥민도 시즌 첫 골은 물론 3골을 몰아치며 해결사로서의 능력이 살아있음을 알렸다. 번리전 전까지 손흥민은 리그컵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선발 출전했지만 골이나 도움을 올리진 못했다. 맨유, 본머스를 상대로는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고, 팀 경기력에 관여한 비중 역시 컸기에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게 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리그컵에서는 교체 출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 패배가 손흥민에게 책임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지난 16년간 무관에 그쳤던 토트넘이 시즌 시작하자마자 컵대회에서 탈락하면서 영국 언론들의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다.

자칫 분위기가 안 좋아질 수도 있는 흐름이기 때문에 토트넘 뿐만 아니라 손흥민 자신을 위해서라도 번리전 공격 포인트가 절실했다. 손흥민이 해냈다.





이날 경기 초반은 번리의 흐름이었다. 토트넘이 번리에게 일격을 당했다. 전반 4분 만에 포스터가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토트넘이 왼쪽 측면 압박에 실패했다. 반대편인 오른쪽 측면이 크게 열렸다. 번리가 이 공간을 파고들었고, 콜레오쇼가 빠른 스피드로 포로를 제친 후 중앙으로 컷백을 내줬다. 중앙에서 대기하던 포스터가 가볍게 밀어넣으며 토트넘 골망을 열었다.

토트넘은 매디슨이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는 드리블 돌파로 기회를 만드는 듯 했다. 매디슨이 상대 수비수와 부딪혀 박스 안에서 넘어졌지만 페널티킥이 주어지지 않았고 그대로 경기가 진행됐다.

전반 10분 번리의 공격을 차단한 토트넘이 역습에 나섰다. 비수마가 끊어내고 최전방에 위치한 손흥민에게 한 번에 연결했다. 손흥민이 받아 뒤따라 침투하던 쿨루세브스키에게 살짝 내주려고 했으나 패스 정확도가 좋지 않았다. 번리가 가로채면서 역습이 무산됐다. 3분 뒤에는 솔로몬이 번리 수비 공을 뺏어내 슈팅까지 가져가봤지만 수비에 막혔다. 중앙에 손흥민이 노마크 위치에 서 있었기에 솔로몬의 판단이 아쉬웠다.

손흥민의 시즌 첫 골이 터졌다. 번리가 빌드업 플레이를 위해 수비 라인이 높게 올라온 틈을 이용했다. 전반 16분 후방에서 한 번에 손흥민에게 연결됐고, 손흥민이 잘 잡아 솔로몬에게 내줬다. 솔로몬은 수비 시선을 끈 후 다시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이한 손흥민은 골키퍼가 앞으로 나오자 살짝 툭 찍어차는 오른발 로빙슛으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곧바로 번리의 반격이 나왔다. 수비 마크가 없던 오른쪽 측면에서 자유롭게 크로스를 올렸고, 콜리오쇼가 수비 방해 없이 노마크 헤더로 연결했다. 다행히 공은 골문을 외면하고 골라인 아웃됐다. 전반 10분에는 암도우니가 다소 먼 거리에서 오른발 발등에 제대로 얹는 슈팅으로 득점을 노려봤으나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토트넘의 압박이 통했다. 번리가 계속해서 후방 빌드업을 고집하자 강력하게 전방 압박에 나섰고, 상대 패스 미스를 유도해 코너킥까지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어진 코너킥 공격이 무위에 그치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토트넘이 위기를 넘겼다. 전반 23분 번리 콜리오쇼가 드리블로 토트넘 수비를 헤집은 뒤 슈팅을 때렸다. 튕겨나온 공이 번리에게 연결됐고, 박스 안에 있던 선수에게 연결됐다. 이어진 슈팅은 비카리오가 잘 막아냈다. 이후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토트넘이 공격권을 가져갔다.

첫 번째 경고가 나왔다. 전반 27분 사르가 번리의 공격을 끊어냈으나 파울이 선언됐다. 사르는 손으로 공을 잡고 뒤로 던졌다. 이를 본 주심이 지연 행위로 판단해 주저 없이 옐로 카드를 꺼냈다.

토트넘이 계속해서 흐름을 가져갔다. 번리 골키퍼의 패스 미스가 나왔고, 쿨루세브스키가 끊어냈다. 솔로몬과 사르, 매디슨이 슈팅을 이어가봤지만 번리의 육탄 방어에 막히면서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 31분에는 매디슨의 환상적인 아웃프런트 패스가 나왔다. 달려가는 솔로몬을 향해 정확한 오른발 침투 패스를 넣어줬고, 솔로몬은 곧바로 반대편을 향해 낮게 깔아찼다. 쿨루세브스키가 잡았으나 슈팅까지 가진 못했다.

전반 34분 매디슨의 강력한 오른발 감아차기 슛이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원투패스를 주고 받은 후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찼다. 하지만 번리 골키퍼가 잘 쳐냈다. 이어진 토트넘의 공격은 사르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중단됐다.

추가시간 3분이 주어졌고, 토트넘의 역전골이 터졌다. 코너킥 공격에서 매디슨이 올린 공이 중앙으로 향했고,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뒤로 흐른 공을 로메로가 골문 구석으로 정확하게 밀어넣었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는 듯 했지만 VAR 결과 그대로 득점이 인정되면서 토트넘이 2-1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번리가 후반 시작과 함께 선수 교체를 통해 변화를 줬다. 그뷔드민손과 베르게를 빼고 하네스 델크루아, 조쉬 브라운힐을 투입했다. 포메이션은 4-4-2로 변경했다. 하지만 정확하지 않은 빌드업이 이어지면서 쉽게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했다. 토트넘은 전방 압박을 통해 번리의 공격을 사전 차단하며 번리가 쉽게 올라오지 못하게 막았다.

또 한 번 번리의 실수가 나오면서 토트넘의 추가 득점이 터졌다. 후반 9분 번리 오른쪽 수비가 패스 미스로 공을 빼앗겼고, 토트넘이 빠르게 역습을 가져갔다. 공을 이어받은 매디슨이 전진 드리블 후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차 골망을 갈랐다.




비카리오의 환상적인 선방이 나왔다. 후반 11분 번리의 포스터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침투로 토트넘 뒷공간을 파고 들었다. 박스 부근까지 공을 몰고간 뒤 슈팅을 때렸고, 공은 로메로 발에 맞고 굴절돼 막기 어려운 코스로 날아갔으나 비카리오가 팔을 쭉 뻗어 쳐냈다. 이어진 코너킥도 수비가 잘 걷어내 실점 위기를 면했다.

번리는 암도우니를 빼고 네이선 레드먼드를 투입해 중원을 강화했다. 토트넘과의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토트넘은 주도권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후반 18분 손흥민의 멀티골이 터지면서 점수를 더욱 벌렸다. 이번에도 솔로몬과의 호흡이 빛났다. 드리블로 왼쪽 측면을 허문 솔로몬은 한 박자 늦게 침투한 손흥민에게 컷백을 내줬다. 손흥민은 아무런 방해 없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멀티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내친김에 해트트릭까지 완성했다. 이번에는 포로의 패스가 절묘했다. 3분 뒤 포로가 오른쪽 측면에서 전방으로 크게 찔러줬고 수비와 동일 선상에서 침투한 손흥민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깔끔하게 왼발로 마무리하며 시즌 3호골을 기록했다.

득점 직후 토트넘은 솔로몬과 사르를 빼고 이반 페리시치,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를 투입했다. 번리도 콜리오쇼를 불러들이고 제이콥 라르센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해트트릭으로 화끈한 골 결정력을 뽐낸 손흥민은 후반 27분 히샤를리송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이날 득점으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106득점을 기록하며 104골이었던 첼시 레전드 디디에 드로그바를 제치고 대런 벤트와 공동 30위가 됐다.



손흥민 해트트릭 뒤 번리 선수들은 의욕을 잃었고, 토트넘은 편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추가시간 6분이 주어졌고, 후반 48분 교체 투입된 번리의 조쉬 브라운힐이 판더펜의 태클을 이겨내고 한 골을 추가했다. 하지만 승부를 뒤집을 순 없었다. 토트넘의 5-2 대승으로 경기가 종료됐다.


사진=PA Wire,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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