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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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럿코 생각 안 나게 해줬으면..." 염갈량의 바람, 김윤식이 이뤄줄 기미 보인다

기사입력 2023.09.03 01:0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 좌완 영건 김윤식이 약 3개월 만에 1군 등판에서 한층 개선된 투구 내용으로 팀에 희망을 안겼다. 

김윤식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 간 12차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김윤식이 1군 마운드를 밟은 건 지난 6월 8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5이닝 12피안타 1탈삼진 7실점) 이후 86일 만이었다. 올 시즌 11경기 3승 4패 평균자책점 5.29로 부진에 빠졌던 가운데 3개월 가까이 2군에 머무르며 다시 몸을 만드는 과정을 거쳤다.

김윤식은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는 고비가 있었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1회초 2사 2루에서 한화 4번타자 채은성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2회초 1사 2루에서 장진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포수 박동원이 정확한 송구로 장진혁의 2루 도루 시도를 저지하면서 김윤식을 도왔고 김윤식도 곧바로 박상언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끝냈다.

3회초에도 선두타자 이도윤이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박동원이 또 한 번 김윤식의 수호천사로 나섰다. 이도윤의 2루 도루 시는 박동원의 정확한 송구에 잡히면서 김윤식이 편안하게 피칭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김윤식은 이후 4회초 무사 1루에서 김태연을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하고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5회초 2사 1루에서는 정은원을 내야 땅볼로 잡고 5이닝을 소화했다. 최고구속 146km를 찍은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투구수 80개를 기록했다.



LG가 한화에 3-5로 패하면서 연승이 마감된 부분은 뼈아팠지만 김윤식의 투구 내용은 분명 큰 수확이었다. 염경엽 LG 감독이 경기 전 기대했던 모습을 김윤식이 보여줬다.

LG는 에이스 역할을 해줬던 플럿코가 지난달 29일 왼쪽 골반뼈 타박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복귀까지 4~5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1위 수성과 한국시리즈 직행 도전에 악재가 발생했다.

염경엽 감독은 김윤식이 지난해 후반기(11경기 5승 2패 ERA 2.68) 퍼포먼스를 되찾을 수 있다면 충분히 플럿코의 공백을 메우고 정규리그 우승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2일 경기에 앞서 "김윤식이 잘해야 한다. 김윤식이 (가을야구)의 키(key)"라며 "김윤식이 잘해주면 플럿코 생각이 안 날 것 같다. 반대로 김윤식이 못하면 플럿코의 부상이 너무 아쉬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윤식은 일단 복귀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후반기 잔여 경기에서 김윤식이 꾸준한 활약을 해준다면 LG가 21년 만에 한국시리즈로 가는 길이 더 수월해질 수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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