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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배준호, 잉글랜드 2부 스토크 시티 공식 입단…"잠재력에 대한 기대 크다"

기사입력 2023.08.31 19:51 / 기사수정 2023.08.31 20:49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배준호가 스토크시티 이적을 확정하며 잉글랜드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스토크시티는 3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배준호가 스토크시티에 입단했다"라며 배준호 영입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스토크시티는 K리그 대전하나시티즌의 미드필더 배준호를 미공개 이적료로 영입했다. 배준호는 우리와 4년 계약을 맺었고, 목요일부터 새로운 팀원들과 함께 훈련할 예정이다"라고 배준호의 입단 소식과 이후 일정에 대해 발표했다. 

배준호의 이적료는 이번 공식 발표에서 공개되지 않았으나, 일부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200만 유로(약 28억원) 수준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키 마틴 스토크시티 테크니컬 디렉터는 배준호 영입에 대해 "배준호는 올여름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23 U-20 월드컵에서 우리 스카우트 팀의 눈길을 사로잡은 신흥 유망주다. 우리는 영국과 유럽 이외 지역의 선수를 추적하며 네트워크를 넓혔는데, 이번 K리그 시즌 동안 배준호의 경기들을 추적했다. 그는 계속해사 자신의 기술적은 능력과 우리 팀에 어울리는 프로필을 보여줬다"라며 배준호를 지켜본 결과 그가 팀에 어울리는 선수였다고 밝혔다. 

이어 "배준호는 새로운 환경에 도착했기 때문에 적응 단계가 필요하지만, 우리는 그의 잠재력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가 구단과 영국 경기에 익숙해지면서 계속해서 발전할 것이라 믿는다. 특히 이번 이적을 마무리하기 위해 영입 및 축구 행정 부서에서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배준호가 다른 관심 속에서도 다음 장을 이곳에서 시작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바로 그 증거이다"라며 배준호 영입에 구단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스토크시티는 현재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 위치해 있지만, 지난 2017/18 시즌까지만 해도 프리미어리그에 있었던 팀이다. 과거 선 굵은 축구를 바탕으로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팀들까지 버거워하는 강한 경기력으로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스토크시티는 2018/19 시즌부터 6시즌 동안 아쉽게도 챔피언십을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 2022/23 시즌에도 챔피언십 16위에 머물며 승격과는 거리가 있었다. 배준호를 영입한 스토크시티는 한국의 유망한 자원을 데려오며 다시 한번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배준호도 입단 인터뷰를 통해 스토크시티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항상 영국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잡고 싶었기 때문에 이번에 꿈이 이뤄진 것이다. 이것은 나에게 단지 시작일 뿐이며, 스토크시티에서 길고 성공적인 경력을 쌓고 싶다. 잉글랜드로 이적하는 것은 경기장 안팎에서 적응이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나는 가능한 한 빨리 적응해 팀의 경기력에 도움을 주고 싶다"라며 빠르게 팀에 녹아들어 스토크시티의 일원으로 활약하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유소년 시절 대구FC 유스팀과, 평택 진위 FC를 거친 배준호는 지난해 대전하나시티즌에 입단하며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 배준호는 입단과 동시에 K리그2에서 대전의 승격에 일조했고, 2023시즌에는 본격적으로 대전의 핵심 선수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에는 팀K리그에도 선발되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과의 올스타전에도 참가했다. 해당 경기 후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이 직접 배준호의 등번호를 언급하며 "수비 라인 사이에서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라고 평가해 경기 후 가장 인상 깊었던 선수로 꼽기도 했다.

배준호가 본격적으로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올해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23 U-20 월드컵이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합류해 4강 진출이라는 엄청난 성과에 일조했고, U-20 월드컵을 기점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프랑스, 감비아, 온두라스와 함께 까다로운 조에 속한 김은중호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강호 프랑스를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키며 1승 2무로 조 2위를 차지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6강에선 남미 강호 에콰도르를 만나 짜릿한 3-2 승리를 거두더니 8강에서 나이지리아를 연장 혈투 끝에 물리쳤다. 4강에서 우승 후보 이탈리아에 아쉽게 1-2로 패한 김은중호는 3·4위전에서 이스라엘에 1-3으로 져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대표팀은 예상외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는데 그 중에서 김은중호 'No.10' 배준호가 축구 팬들에게 큰 이상을 남겼다. 

월드컵 16강 에콰도르전에서 원더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이끈 배준호는 이탈리아전에서도 화려한 드리블로 수비를 무너뜨리며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등 맹활약했다. 에콰도르와 16강전에서 수비와 골키퍼까지 완벽하게 따돌리며 넣은 멋들어진 골은 FIFA가 직접 선정한 대회 '베스트 골 톱 10'에 오르기도 했다.

3·4위전이 끝나고 카르미네 눈치아타 이탈리아 감독은 배준호를 콕 집어 "10번 선수(배준호)가 특히 훌륭했다. 뛰어난 선수였다"라고 칭찬까지 했다.

배준호는 월드컵 후 "U-20 월드컵이긴 했지만 월드컵이라는 대회에서 4강에 오르고 개인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거 같아 만족스럽다. 내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중대한 분기점)가 될 거 같다. 부상도 있어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힘든 시간도 있었는데 (김은중)감독님께서 많이 도와주셨고, 멘탈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다"라며 자신에게도 큰 분기점이 될 순간이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유럽 진출 가능성에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선 만약 좋은 기회가 온다면 어릴 때부터 많은 경험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유럽을)목표로 하고 있고, 높은 무대에서 뛰고 싶은 건 사실이지만 아직 확정된 게 아니라 팬들은 너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거 같다"라고 밝혔다.

이후 K리그를 소화하는 도중에도 유럽 진출 관련한 소식이 전해지자 "당연히 축구선수로서 유럽이라는 큰 무대에 가서 뛰고 싶고, 기회가 있다면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유럽 진출에 대한 꿈을 재차 밝혔지만 "준비가 안 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에서 잘했다고 인정을 받은 게 아니다. 소속팀이나 K리그에서도 인정받아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고 생각한다며 "더 성장한 후에 기회가 있다면 유럽에 나가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월드컵 직후와 시즌 도중까지만 해도 배준호는 유럽 진출이 확정되지 않은 소식이라고 팬들을 달랬지만, 배준호에 대한 유럽 구단의 관심은 엄청났다. 스토크시티 이전에도 이탈리아 구단을 비롯해, 프리미어리그와 네덜란드 구단들의 관심도 적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배준호의 이적은 지난 25일 9월 A매치 기간 동안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1차 예선 겸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B조 예선에 참여하는 U-22 대표팀 선발에서 제외되며 더욱 가시화됐다. 

당시 대한축구협회(KFA)는 "배준호의 소집 기간 중 이적 협상으로 해외 출국 가능성이 생김에 따라 황재환(울산 현대)을 대체 발탁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후 배준호는 잉글랜드로 이동해 스토크시티와 협상을 마무리했고, 결국 자신이 주전으로 활약하며 유럽 무대에서 꾸준하게 출전할 수 있는 팀인 스토크시티에 입단하며 대전을 떠나게 됐다. 




한편 배준호는 스토크시티 입단을 위해 출국 당시 잉글랜드 무대에서의 활약을 다짐하기도 했다. 지난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향한 배준호는 "늘 유럽 무대를 꿈꿔왔다. (스토크시티는) 최종 목표로 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빅리그나 빅클럽에서 뛰는 게 최종 목표다. 내가 뛸 수 있는 구단으로 바로 가기를 원했다. 스토크시티에서 나를 적극적으로 원했기 때문에 선택하게 됐다"라고 이적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스토크시티에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측면도, 공격형 미드필더도 가능한데 스토크시티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 쪽으로 활용하려는 것 같다. 날 그쪽에 두면 내 장점을 더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다더라"라며 구단이 이미 그에 대한 확실한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배준호는 이적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줬던 대전 구단에 "이적 과정에서 구단이 매우 적극적으로 도와줬다. 하나금융그룹과 구단에 감사한 마음이 매우 크다. 이 관계를 잘 유지하고 싶다"라고 감사함을 드러냈으며, 새로운 소속팀인 스토크시티에서의 목표에 대해서는 "영국에서는 공격포인트를 많이 기록하고 싶다. 10골 정도 넣고 싶고,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도 해보고 싶다"라며 활약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U-20 월드컵과 대전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잉글랜드 무대에 발을 들인 배준호가 올 시즌 스토크 시티와 함께 어떤 성과를 거둘지에 많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AFP, EPA/연합뉴스, 연합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엑스포츠뉴스 DB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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