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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꿈꾸는 하재훈의 진심 "서진용이 내 SV 기록 깨길 바란다"

기사입력 2023.08.27 12:12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 외야수 하재훈이 '홈런왕'을 꿈꾼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절친한 팀 후배 서진용이 '투수 하재훈'의 기록을 넘어서길 바란다는 진심도 전했다.

하재훈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0차전에서 2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 SSG의 7-5 역전승을 이끌었다.

하재훈은 이날 7회말 대수비로 투입된 뒤 8회초 첫 타석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SSG가 3-5로 끌려가던 무사 1루 상황에서 두산 사이드암 박치국을 상대로 동점 2점 홈런을 때려냈다.

타구는 담장 밖을 넘어가지 않았지만 드넓은 잠실 외야와 하재훈의 빠른 발이 결합돼 KBO리그 역대 94번째 그라운드 홈런이 탄생했다. 

하재훈은 박치국의 초구 130km짜리 슬라이더를 힘차게 받아쳐 타구를 좌중간 깊숙한 곳으로 날려 보냈다. 두산 중견수 정수빈이 점프 캐치를 시도했지만 타구는 펜스 상단에 맞았고 속도가 느려지면서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하재훈은 타격 직후 힘차게 베이스 러닝을 이어갔다. 김민재 SSG 3루 작전코치도 과감하게 팔을 돌렸다. 하재훈은 거침없이 1루, 2루, 3루를 거쳐 홈까지 내달린 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 플레이트를 먼저 터치했다. 

하재훈의 그라운드 홈런이 터진 뒤 게임 분위기는 SSG 쪽으로 급격히 넘어갔다. SSG는 곧바로 터진 전의산의 역전 솔로 홈런으로 6-5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재훈은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미국(마이너리그)에서도 그라운드 홈런을 한번 쳤던 기억이 있는 것 같다"고 웃은 뒤 "오늘은 동점 홈런이라서 기쁨이 두 배였다. 처음부터 3루까지 뛰겠다는 생각은 했는데 타구가 펜스에 맞고 외야수들이 있는 반대 방향으로 흘러가서 홈까지 들어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달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홈 구장인 문학이었다면 무조건 홈런이 됐다고 생각했을 텐데 잠실이라서 일단 뛰고 봤다. 홈까지 뛰는 속도는 (팀에서) 내가 제일 빠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홈런 자체도 좋았는데 그라운드 홈런이라서 기분이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하재훈의 커리어는 다른 어떤 선수보다 여러 우여곡절이 녹아 있다. 고교 졸업 후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해 외야수로 트리플A 무대까지 밟았고 이후 일본 프로야구, 일본 독립리그를 거쳐 2019년 KBO리그 SK(SSG의 전신)에 입단했다. 



SK 유니폼을 입을 당시 포지션은 '투수'였다. 하재훈은 프로 생활 시작 후 대부분의 시간을 외야수로 뛰었지만 SK는 하재훈이 일본 독립리그 시절 보여준 투수로서의 퍼포먼스에 주목했다.

'투수' 하재훈은 2019 시즌 61경기 59이닝 5승 3패 3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98로 구원왕에 올랐다. 조웅천 현 SSG 1군 투수코치가 가지고 있던 구단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30세이브)을 갈아치운 건 덤이었다.

하재훈의 세이브 기록은 SSG의 마무리 서진용이 올 시즌 넘어설 것이 유력하다. 서진용은 27일 현재 34세이브를 기록, 하재훈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까지 2세이브만을 남겨두고 있다.

하재훈은 "내 기록은 벌써 깨진 것과 다름없다. 서진용이 무조건 36세이브 이상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서진용을 응원한다. 우리 팀이 지금 1승이 중요한데 서진용이 팀 승리를 지키고 꼭 내 기록을 깨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그라운드 홈런이라는 기록을 만들었데 앞으로 여러 가지 새 기록들을 세우고 싶다"며 "나는 홈런왕을 꿈꾼다. 타자로서의 최고점 아닌가. 한번 해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SSG 랜더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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