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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다, 황희찬…시즌 첫 선발서 햄스트링 부상→오닐 감독 "어쩔 수 없는 교체"

기사입력 2023.08.27 07:30 / 기사수정 2023.08.27 07:37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경기 중 또 부상이 발생하면서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첫 선발 경기를 전반전만 뛰고 마무리했다.

영국 매체 '버밍엄 라이브'는 27일(한국시간) "울버햄프턴을 이끄는 게리 오닐 감독은 황희찬이 에버턴전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문제로 제외됐다고 확인했다"라고 보도했다.

울버햄프턴은 지난 26일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에버턴 원정 경기에서 후반 42분 사샤 칼라이지치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신승을 거뒀다.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페드로 네투의 크로스를 키가 2m에 달하는 오스트리아 장신 공격수 칼라이지치가 머리에 맞춰 에버턴 골망을 흔들면서 시즌 첫 골이자 울버햄프턴 데뷔골을 터트렸다. 칼라이지치는 지난해 여름 영입됐지만 데뷔하자마자 무릎 부상을 입어 시즌 아웃을 당하면서 첫 골 신고가 늦어졌다.





에버턴전 승리로 울버햄프턴은 시즌 첫 승 신고에 성공했다. 개막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0-1로 패했고,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버언과의 리그 2라운드에서 1-4로 참패하면서 3경기 만에 승리에 성공했다.

그러나 곧바로 국내 축구 팬들을 침통하게 만든 소식이 전해졌다. 대한민국 공격수 황희찬이 햄스트링 부상을 입으면서 당분간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황희찬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면서 시즌 첫 선발 경기를 소화했다. 지난 두 번의 리그 경기 모두 벤치에서 출발해 후반전에 교체로 투입됐다. 맨유전에선 침묵했지만 지난 20일 브라이턴전에서 팀이 0-4로 뒤지고 있는 가운데 교체로 들어와 만회골을 터트리면서 팀의 자존심을 챙겼다.

후반 10분 함께 교체로 들어갔던 파블로 사라비아가 오른쪽 코너킥을 올렸고, 볼이 반대편에 있던 황희찬에게 배달되자 그의 헤더가 원정팀 골망을 출렁였다. 비디오판독(VAR)에 곧장 들어갔으나 황희찬의 골로 인정되면서 시즌 1호골 신고에 성공했다.





황희찬의 득점은 그의 시즌 첫 골이면서 동시에 울버햄프턴은 시즌 1호골이기도 했다. 황희찬이 이번 시즌 팀의 유일한 득점자가 되자 오닐 감독은 황희찬을 에버턴전 선발 명단에 넣는 것으로 화답했다.

오닐 감독과 많은 팬들이 황희찬의 2경기 연속골을 기대했지만 안타깝게도 황희찬은 전반 45분 동안 슈팅을 한 번도 시도하지 못했고,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라얀 아이트누리와 교체되면서 시즌 첫 선발 경기를 아쉽게 마무리했다.

그런데 황희찬이 교체된 이유가 부진한 경기력이 아니라 부상 때문으로 밝혀지면서 눈길을 끌었다. '버밍엄 라이브'에 따르면, 경기가 끝난 뒤 오닐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은 전반전에 햄스트링 통증을 느꼈기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교체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테우스 누네스가 출장 정지인 상황 속에서 우리가 왼쪽 측면에서 기용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맍지 않지만 아이트누리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그는 좋은 공격 능력을 갖고 있다. 난 아이트누리가 잘 메꿨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아직 구체적인 부상 검진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황희찬의 부상 정도와 복귀 시점 모두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매체는 오는 30일에 열리는 블랙풀(3부리그)과의 2023/24시즌 리그컵 2라운드 경기는 물론이고, 더 오랜 시간 못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격수 황희찬은 울버햄프턴에서 다사다난한 2년을 보내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RB라이프치히에서 제대로 기회를 얻지 못해 2021년 여름 울버햄프턴으로 임대 이적하면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다.

당시 황희찬은 시작부터 울버햄튼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데뷔골 득점에 성공한 것을 포함해 리그 6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9월 울버햄튼의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임대로 데려온 황희찬이 전반기 동안 좋은 활약상을 펼치자 울버햄프턴은 2022년 1월에 완전 영입 조항을 발동하기로 결정. 라이프치히에 1400만 파운드(약 233억원)를 지불하고 황희찬의 소속팀을 울버햄프턴으로 바꿨다.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에 30경기 5골 1도움을 기록한 황희찬은 2022/2시즌을 앞두고 등번호도 26번에서 11번으로 변경되면서 더 많은 출전 시간과 득점을 기대하게끔 만들었지만 시즌 초반 브루노 라즈 감독으로부터 외면받으면서 줄곧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라즈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후 지난 11월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부임한 이후에서야 중용되기 시작했는데, 시즌 중간에 부상이 몇 차례 오면서 황희찬은 시즌 내내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황희찬은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32경기에 나와 4골 3도움만 기록했다. 다행히 시즌 마지막 홈경기였던 리그 37라운드 1-1 무승부로 끝났던 에버턴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유종의 미를 거두면서 다음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끔 만들었다.

당시 황희찬은 인터뷰를 통해 "이번 시즌 처음부터 많이 뛰지 못했지만 그럴 때마다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라며 "난 내 자리를 위해 싸울 것이며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새 시즌이 시작된 후 황희찬은 지난 시즌 도중에 부임해 강등 위기였던 울버햄프턴을 잔류시켰던 로페테기 감독이 구단과의 갈등으로 떠나 게리 오닐 감독의 지도를 받게 됐다.

지난 15일 리그 개막전 맨유전에서 후반 17분에 교체로 들어와 슈팅을 4차례 시도해 활발한 공격을 보여주면서 새 감독한테 눈도장을 찍은 황희찬은 다음 경기인 에버턴전에서 득점까지 터트리면서 오닐 감독 체제하에서 주전으로 낙점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마침 지난 시즌 골을 넣었던 에버턴을 상대로 선발로 나섰지만 또다시 부상 악령에 발목을 잡혀 잠시 전력에서 이탈하게 되면서 팬들을 침울하게 만들었다.


사진=PA Wire, 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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