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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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호가 3~4살 더 어려졌으면 좋겠어요"…대구 최원권 감독의 농담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08.20 06:00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최원권 대구FC 감독이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가 3, 4살 더 어려졌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대구는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7라운드 맞대결서 2-2로 비겼다. 한승규에게 먼저 골을 내줬지만 이근호가 동점골을 기록했고, 김신진에게 추가 실점한 후에도 에드가가 재차 동점골을 넣어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1점을 추가한 대구는 8승11무8패, 승점 35로 8위를 기록했다.

대구는 이른 시간 서울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다. 전반 9분 왼쪽 측면을 허물었고, 대구 수비가 걷어낸 크로스를 한승규가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다. 홍정운이 발을 뻗어 막아보려 했으나 오히려 발에 맞고 굴절돼 더욱 구석으로 향했고, 골대에 맞은 공은 오승훈 골키퍼에 맞고 골라인을 넘어갔다.




동점골은 빠르게 터졌다. 전반 25분 프리킥 공격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세징야가 길게 올려준 공이 박스 안으로 향했고, 조진우가 박스 안으로 재차 올려줬다. 이근호가 머리로 방향을 돌려놔 득점에 성공했지만 골키퍼 차징 파울이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주심이 VAR로 확인한 후 이근호의 득점으로 인정하며 대구가 동점을 만들었다.

기쁨도 잠시 서울의 추가골이 나왔다. 전반 42분 프리킥 상황에서 김신진이 낮고 빠른 프리킥으로 대구 골망을 갈랐다. 공교롭게도 대구 박세진 다리 사이로 통과하면서 오승훈 골키퍼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고, 공은 골문 구석에 꽂혔다.

패색이 짙었던 대구는 후반 36분 재차 동점을 만들며 기사회생했다. 왼쪽에서 세징야가 올려준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에드가가 수비를 비집고 침투해 머리로 받아넣었다. 시즌 6번째 골이었다. 슈팅 순간 서울 수비보다 살짝 앞서있는 듯 보였지만 VAR을 확인한 후에도 득점으로 인정됐다.

난타전 끝에 서울 원정에서 승점 1점을 획득한 대구는 6경기 무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참석한 최원권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실점을 빨리 했고, 추가실점을 한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끈기라든지 근성이라든지 이런 걸 요구했는데 서울 원정에서 1점 획득한 것, 에드가도 득점한 것은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오랜만에 선발 출전해 득점을 기록한 이근호가 3, 4살 정도 어려졌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최 감독은 "말이 필요 없는 선수다. 오늘 경기에 이근호라서 내보낸 건 아니었다. 훈련 태도나 모습이 훌륭했다. 경기 중 적극적인 태클도 그렇고 근호답게 했다"면서 "아쉬운 건 3, 4살 어린 근호였다면 어땠을까 한다는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근호 뿐만 아니라 세징야, 에드가도 마찬가지다. 근호 같은 베테랑 선수들이 더 해줘야할 것 같다. 어린 선수들도 분명히 발전될 거라고 생각한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베테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징야의 도움으로 에드가가 득점한 장면에 대해서는 "당연히 나왔어야 하는 장면이다. 더 많이 나왔어야 했다. 계속 요구할 것"이라며 "골이 안 나왔다고 질책할 수는 없지만 감독으로서 요구할 건 해야한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친구들이다. 시즌 종료까지 11경기 남았는데 오늘 같은 장면들을 앞으로 계속해서 만들어낼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추춘제를 계획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일본에서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따라가야 한다면 따라가야 한다. 세계적 추세를 따라가야 한다. 축구 트렌드가 항상 바뀌기 때문에 적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개인적인 의견을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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