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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 꼬리표 받아들인 키움 9억팔, 멘탈도 피칭도 성숙해졌다

기사입력 2023.08.19 08:00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18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전날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복기하면서 조금은 밝은 표정을 지었다. 결과는 4-8 패배였고 팀도 연패에 빠졌지만 선발투수로 나섰던 장재영의 피칭은 큰 위안이 됐다.

장재영은 지난 17일 KIA전에서 6이닝 7피안타 1피홈런 5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11일 LG 트윈스전 6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해준 건 고무적이었다.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에게 11일 LG전이 끝난 뒤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해줬다고 격려해 줬는데 전날 KIA전에서도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줘서 팀 전체를 놓고 볼 때 소득 중 하나였다"며 "팀도 지고 힘든 상황이지만 장재영이 이제 점차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예전에는 초반에 볼넷이 나오면 무너졌는데 지금은 타자와 승부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라고 평가했다.





최하위로 추락한 키움 히어로즈는 일찌감치 2024 시즌을 겨냥한 팀 개편 작업을 준비 중이다. 젊고 가능성 있는 유망주들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해 의미 있는 경험을 쌓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어느덧 입단 3년차를 맞은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장재영의 성장은 향후 팀 전체의 사활이 걸린 문제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장재영을 영입할 당시 계약금만 9억 원을 안겨주며 '특급 재능'으로 인정했던 가운데 올해는 앞선 2년보다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장재영의 올 시즌 현재까지 성적이 빼어난 건 아니다. 16경기(12선발) 1승 3패 평균자책점 5.13으로 여전히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믿고 맡기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홍원기 감독은 다만 장재영이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겨울 선발투수로 올 시즌을 준비한 부분과 성숙해진 장재영의 멘탈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입장이다.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이 한 단계 발전했다기보다는 볼넷을 줘도 타자와 승부에 집중하는 비율이 높아진 부분이 좋다"며 "투수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게 타자들이 못 치는 볼을 던지려고 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정확하게 던질지, 타이밍을 을 수 있을지를 생각하라는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재영도 홍원기 감독의 격려 속에 힘을 얻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선발투수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 '이닝 이팅'에 초점을 맞추고 남은 시즌 더 성장하겠다고 다짐 중이다.

장재영은 "선발투수로 나서고 있지만 아직 내 자리는 아니다. 중간중간 흔들리는 모습이 나오고 있어서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꾸준한 투수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해서 책임감을 가지고 던지려고 한다. 지금이 내게는 큰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볼넷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드러냈다. 장재영은 2021년 17⅔이닝 동안 24볼넷 3사구, 지난해 14이닝 동안 7볼넷 사구, 올 시즌에도 54⅓이닝 동안 38볼넷 3사구를 기록했다. 150km 초중반대 강속구를 쉽게 던지는 강한 어깨는 분명 대단한 재능이지만 컨트롤 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장재영은 "지금은 볼넷을 몇 개 줘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볼넷이 많은 투수라는 건 모두가 다 알기 때문에 이걸 얼마나 줄이느냐는 나와의 싸움인 것 같다"며 "볼넷을 주더라도 지금은 크게 개의치 않고 공격적으로 승부하려고 한다. 정답은 나와 있기 때문에 내가 마운드에서 이걸 어떻게 실행하느냐가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또 "지금 나를 계속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게 볼넷인데 올해 2군에 처음 내려갔을 때 (스스로를) 인정하면서 계속 준비했던 게 멘탈적으로 많이 좋아졌다"며 "타자들 이길 수 있는 구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공을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하고 타자와 어떻게 승부해야 하는지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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