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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햄 거부→비밀 경기 출전→"맨유 사랑해"…매과이어, 토트넘전 출전 가능성 제기

기사입력 2023.08.17 09:38 / 기사수정 2023.08.17 10:27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현소속팀 맨유가 보상금을 내놔야 이적할 수 있다며 웨스트햄 이적을 거부한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가 대반전 스토리를 써나갈까.

에릭 턴 하흐 맨유 감독의 계획에 아예 없는 것으로 여겨진 그가 오는 20일 토트넘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주축 수비수의 부상으로 매과이어가 급히 필요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미 후보 선수들의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한 연습 경기에 매과이어가 출전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지난 16일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맨유가 에버턴과 캐링턴 훈련장 문을 닫고 에버턴과 경기를 해 2-0으로 이겼다고 알렸다. 한 골은 스콧 맥토미니가 넣었으며 다른 한 골은 에버턴 자책골이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선 최근 웨스트햄으로의 이적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매과이어도 뛴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신문은 "앙토니 마르시알이 79일 만에 나타나 첫 경기를 소화했다"며 "매과이어와 도니 판 더 비크, 한니발 메브리, 다니엘 고어 등도 뛰었다고 전했다. 고어는 18살 영건으로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여서 에릭 턴하흐 감독이 1군 경기 투입을 위한 점검 차원에서 이날 그라운드를 누볐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멕토미니와 매과이어, 판 더 비크 등은 사실상 올 여름 매물로 나온 선수들이라 턴하흐 감독이 향후 활용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다른 팀에 팔기 위한 경기력 유지 차원이었을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매과이어의 경우는 맨유와 보상금을 놓고 계속 줄다리기는 하는 상황에서 연습 경기에 나섰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웨스트햄이 매과이어 영입을 접고 다른 선수로 눈을 돌렸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같은 날 "기다림에 지친 웨스트햄은 해리 매과이어 영입을 꺼버렸다"라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키 194cm, 체중 100kg 거구 수비수 매과이어는 한때 맨유가 큰 기대를 걸었던 센터백이다. 지난 2019년 레스터 시티에서 뛰던 매과이어를 데려오기 위해 맨유는 무려 8000만 파운드(약 1360억원)를 지출하면서 수비수 이적료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매과이어는 맨유로 이적한 이후 경기 중 실수를 범하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자 결국 지난 시즌부터 클럽을 이끌고 있는 에릭 턴 하흐 감독 눈밖에 나 주전 자리에서 밀려났다. 턴하흐 감독은 기존 수비수 중 프랑스 국가대표인 라파엘 바란, 그리고 자신이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데려온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중용하면서 이들이 다쳤을 경우, 백업 수비수 빅토르 린델뢰프를 쓰거나 레트프백인 루크 쇼의 포지션을 가운데로 옮겨 썼다.





매과이어는 결국 이번 시즌 앞두고는 주장직에서도 박탈당하더니 개막전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맨유가 15일 치른 울버햄프턴과의 시즌 개막전에서도 후보 명단에 들었으나 결장했다.

턴하흐 감독은 전반전에 마르티네스 발목 힘줄에 문제가 있어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그를 바꿨는데 경기장에 들어간 선수는 린델뢰프였다.

이렇게 매과이어가 센터백 옵션에서 후순위로 밀려나자 웨스트햄이 영입을 시도했다. 웨스트햄은 이번 여름 팀 주장 데클란 라이스를 아스널로 보내면서 1억 500만 파운드(약 1756억원)라는 거금을 손에 쥐었다.

웨스트햄은 맨유가 원하는 매과이어 이적료 3000만 파운드(약 510억원)를 기꺼이 지불하겠다는 의향을 드러냈지만 정작 당사자인 매과이어가 맨유에 보상금을 요구해 이적이 정체되면서 가디언에 따르면 웨스트햄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매과이어를 단념했다. 지금은 빅리그 경력이 있는 다른 센터백을 알아보고 있다.

매과이어는 자신이 웨스트햄으로 이적하는 대신 맨유가 연봉 삭감액을 어느 정도 보상해주길 바라고 있다. 영국 '더선'에 따르면, 매과이어가 웨스트햄과 4년 계약을 체결해 이적하면 주급은 12만 파운드(약 2억원)까지 삭감된다. 이럴 경우 총 4년 계약 기간 동안 1450만 파운드(약 246억원) 수준의 임금 삭감이 발생한다.





매과이어는 이 중 전액은 아니더라도 일정 금액을 맨유가 보상해줘야 이적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맨유는 그럴 의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럴 바엔 차라리 팀에 남겨 4~5번 센터백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맨유는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기로 결심한 프랑스 국가대표 수비수 벵자맹 파바르 영입을 타진하고 있으나 매과이어가 버티면 파바르를 데려올 여력이 되질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매과이어의 깜짝 출전 가능성까지 불거진 것이다. 울버햄프턴전에서 마르티네스를 잃었기 때문에 린델뢰프나 쇼, 매과이어를 활용해야 하는데 토트넘 같은 팀엔 매과이어가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을 맨유 코칭스태프가 내릴 수 있다는 게 그의 선발 출전 관측 이유다.

마침 영국 BBC도 "매과이어의 웨스트햄 이적은 그가 맨유에 남아 1군 자리를 놓고 싸우려는 의지로 막을 내렸다"며 그의 맨유 잔류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졌음을 알렸다. 맨유 역시 매과이어 의중을 존중하고 일단 1군에 남기기로 했다는 게 BBC의 주장이다.

실전을 뛰지 못하고 비밀 연습 경기에나 뛰는 신세가 된 매과이어가 20일 1시30분 열리는 토트넘과의 원정 경기에서 대반전을 이룰지 지켜볼 일이다.





매과이어는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헐시티를 거쳐 지난 2017년 레스터 시티에 입단하면서 기량을 꽃 피웠다. 두 시즌 각종 대회에서 76경기 5골을 기록하면서 센터백으로 훌쩍 성장했다.

이어 2019년 맨유로 이적, 초반 두 시즌엔 107경기를 뛰면서 확고부동의 중앙 수비수로 활약했으나 2021/22시즌 37경기로 출전 경기 수가 확 줄더니, 2022/23시즌엔 에릭 턴하흐 새 감독 아래서 부진을 거듭해 31경기 출전에 그쳤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출전이 16경기에 불과해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주장 자리를 빼앗기더니 지금은 이적과 잔류 갈림길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 치는 신세가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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