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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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손가락 욕' 독일 레전드의 직격탄…"김민재 왜 선발로 안 넣었어??"

기사입력 2023.08.15 13:39 / 기사수정 2023.08.15 13:39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현역 시절 '미친 호랑이'란 별명으로 중원을 지배했던 독일 스타플레이어 출신 슈테판 에펜베르크가 바이에른 뮌헨이 참패한 지난 13일 DFL(독일축구리그) 슈퍼컵에서 김민재를 왜 선발로 투입하지 않았느냐며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을 사실상 질책했다.

뮌헨은 당시 홈구장인 뮌헨 일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RB라이프치히와의 2024 DFL 슈퍼컵 단판 승부 홈경기에서 스페인 공격수 다니 올모에게 해트트릭 허용하는 수모를 당하며 0-3으로 완패했다.

DFL 슈퍼컵은 잉글랜드 커뮤니티 실드처럼 새 시즌 개막 앞두고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팀과 독일 FA컵 성격인 DFB(독일축구협회) 포칼컵 챔피언 끼리의 맞대결이다. 분데스리가 우승팀 홈구장에서 열리기에 뮌헨에 더욱 유리하다.





하지만 뮌헨은 지난 시즌 포함 슈퍼컵에서 3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고, 전력도 앞서있음에도 분데스리가팀 최초 4회 연속 우승에 실패한 것은 물론 공수 양면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뮌헨은 전반 2분 왼쪽 측면 프리킥 위기에서 왼쪽 윙어로 출전한 다니 올모를 놓치는 수비 실수를 범해 첫 골을 내줬다. 이어 전반 43분엔 올모의 환상적인 턴 동작에 뮌헨 특급 수비수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신입 미드필더 콘라트 라이머가 농락당하면서 골키퍼와 일대일 위기를 내줬고, 결국 멀티골을 내줬다.

뮌헨은 더 나아가 후반 21분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줘 올모에게 해트트릭 당하는 굴욕을 맛 봤다. 뮌헨 문지기 스벤 울라이히가 킥 방향을 읽었지만 슈팅이 워낙 날카로워 막을 수 없었다.

3골을 내주며 무너진 뮌헨은 끝내 만회골조차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슈퍼컵 4회 연속 우승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공수 양면에서 문제점이 대거 드러나 분데스리가 개막을 기다리고 있는 팬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선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된 김민재가 뮌헨 이적 뒤 첫 공식 경기에서 벤치에 대기해 시선을 끌었다. 특급 공격수 해리 케인은 전날 입단했기 때문에 선발 출격이 다소 어려웠지만 김민재는 프리시즌 아시아투어 2경기와 독일에서의 첫 친선전이었던 AS모나코전을 소화했기 때문에 벤치 대기는 다소 의외였다.

김민재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투입됐으나 이미 깨진 분위기를 되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김민재는 후반 24분 상대 공격수 베냐민 세슈코가 좋은 침투 끝에 골키퍼까지 제치고 비어 있는 골대를 향해 슈팅을 날리는 순간, 환상적인 태클로 슈팅을 막아내면서 4번째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그런 처참한 경기력을 두고 에펜베르크는 김민재의 선발 투입이 마땅했다며 투헬 감독 용병술을 꼬집은 것이다.

에펜베르크는 1998년부터 2002년까지 뮌헨에서 뛰며 독일 국가대표로도 35경기 5골을 기록하는 등 전차군단 독일 축구의 특징 있는 미드필더로 한 시대를 누렸다. 특히 1994 미국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한국전에서 태극전사들의 투혼에 잦은 실수를 범하고 독일 팬들에게 야유를 받자 경기 중 그들을 향해 손가락 욕을 해서 논란이 됐다. 베르티 포그츠 당시 독일 대표팀 감독은 이를 본 뒤 에펜베르크를 즉각 교체아웃한 것은 물론 대표팀에서 쫓아내고 강제 귀국시켰다.





한국과 그런 사연 갖고 있는 에펜베르크가 20년 가까이 지나 한국 수비수를 은연 중에 칭찬한 것이다. 그는 뮌헨의 느린 빌드업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15일 독일 '스포르트'에 따르면 에펜베르크는 "빠른 패스로 뭔가를 달성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들은 계속해서 크로스를 올렸다"며 꼬집은 뒤 특히 이날 백4의 오른쪽 센터백을 맡은 더리흐트가 골칫덩이였음을 알렸다. 에펜베르크는 "더 리흐트는 상대에 계속 밀렸고 더 나아가질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리에A에서 이미 빌드업과 상대 역습 차단에 탁월한 능력을 선보인 김민재의 주전 기용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민재는 키가 190cm로 크지만 발도 빨라 투헬 감독도 이를 극찬한 적이 있다.





에펜베르그는 "나도 김민재가 선발로 뛰지 않은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난 투헬 감독이 그 딜레마를 깨달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더 리흐트가 세계적인 수비수지만 스피드에 약점이 있어 김민재로 대체하거나, 아니면 더 리흐트와 김민재를 같이 써야 한다는 얘기다.

슈퍼컵에서 팀의 참패에도 가능성을 드러낸 김민재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분데스리가 데뷔를 노린다. 뮌헨은 19일 오전 3시30분 베르더 브레멘과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개막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김민재의 선발 가능성, 그리고 케인의 원톱 출격 확률이 높아 라이프치히전과를 또 다른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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