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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데뷔전' 손흥민, PK 헌납+75분 소화…토트넘은 개막전 난타전 끝 2-2 무승부→GK 및 수비 불안 노출 [PL 리뷰]

기사입력 2023.08.14 00:08 / 기사수정 2023.08.14 12:06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의 토트넘 주장 첫 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퍼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고, 이후 역전까지 허용한 토트넘은 전반 추가시간 에메르송 로얄의 동점골로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경기를 앞두고 한국 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손흥민과 김지수의 맞대결은 불발됐다. 경기를 앞두고 브렌트퍼드가 발표한 2023/24시즌 1군 선수단 등번호에 김지수가 포함되긴 했으나 이번 경기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총 30명이 등번호를 배정 받은 가운데 김지수는 36번을 달고 이번 시즌을 임하게 됐다.







반면 손흥민은 변함 없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시즌 첫 경기를 앞두고 토트넘 역사상 최초의 비유럽 출신 주장이 되는 기쁨을 누렸다.

토트넘은 이날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전 주장 위고 요리스로부터 완장을 넘겨받는다. 부주장은 크리스티안 로메로, 제임스 매디슨"이라며 새 시즌 주장단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이 구단 새 주장이 됐다고 알렸다.

전 주장 요리스가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뒤를 이을 가장 적합한 선수였던 케인마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손흥민이 주장으로 결정됐다.

손흥민은 "이 거대한 클럽의 주장이 된 건 큰 영광이자 큰 놀라움이다.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이기도 하다. 난 이미 여러분에게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가 주장처럼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라면서 "새 시즌, 새로운 시작이다. 이 유니폼과 주장 완장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고 주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브렌트퍼드전은 손흥민이 토트넘 공식 주장으로서 임하는 첫 경기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단짝 해리 케인의 공백도 메워야 하는 특명을 받았다.

토트넘 유소년 팀에서 성장해 2011년 프로 데뷔한 케인은 데뷔 초창기 임대 시절을 제외하고 뮌헨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줄곧 토트넘에서만 뛰었다. 지난 12년간 토트넘 소속으로 435경기에 출전해 280골을 넣으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로 등극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통산 213골을 넣어 1위 앨런 시어러(260골)에 이은 2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케인이 빠지게 되면서 토트넘은 최전방 무게감이 확 줄어들게 됐다. 로사리오 센트럴에서 아르헨티나 신성 알레호 벨리스를 영입하기는 했지만 2003년생 공격수로 주전 공격수로 기용하기에는 아직 무리다. 스코어러 기질을 갖춘 히샤를리송과 손흥민이 케인의 공백을 나눠서 부담할 필요가 있다.





일단 이번 경기에서는 손흥민과 히샤를리송이 동반 출격했다.

토트넘은 4-3-3으로 나섰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켰고 에메르송 로얄,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 데스티니 우도지가 백4를 형성했다. 올리버 스킵, 이브 비수마, 제임스 매디슨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으며 데얀 쿨루세브스키, 히샤를리송, 손흥민이 최전방 3톱으로 출격해 득점을 노렸다.

브렌트퍼드는 5-3-2로 맞섰다. 마크 플레켄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애런 히키, 네이선 콜린스, 에단 피녹, 크리스토페르 아예르, 리코 헨리가 백5를 구성했다. 마티야스 옌센, 크리스티안 뇌르고르, 비탈리 야넬트가 중원에 섰으며, 요아네 위사, 브라이언 음뵈모가 투톱을 이뤘다.





주장으로 첫 경기를 맞이한 손흥민은 선수들을 데리고 브렌트퍼드 경기장을 찾아준 토트넘 팬들을 위해 원정팬 좌석으로 다가가 인사를 전했다. 선수들과 다 함께 화이팅을 외치며 사기를 끌어올렸고, 팬들도 박수로 화답하며 첫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도 토트넘 경기장을 찾아 손흥민의 컨디션을 점검했다. 지난 1일 미국으로 출국한 클린스만은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유럽파 점검을 위해 유럽으로 건너갔다. 이날은 손흥민을 보기 위해 브렌트퍼드 경기장을 찾았다.




팬들의 응원 속에 시작된 첫 경기에서 전반 7분 매디슨과 히샤를리송의 호흡이 나왔다. 매디슨이 중앙에서 전진 드리블 후 침투 패스를 넣어줬다. 수비가 달려오는 타이밍에 맞춰 다리 사이로 절묘하게 공을 통과시켜 패스했다. 히샤를리송도 좋은 침투를 보여줬지만 첫 터치가 좋지 않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10분에는 손흥민과 매디슨이 한 차례 호흡을 맞춰봤다. 매디슨이 드리블 후 측면에 있던 손흥민과 원투 패스를 주고 받았고, 프리킥을 만들어냈다.





이어진 프리킥 상황에서 토트넘의 선제골이 나왔다. 매디슨이 오른발로 날카롭게 감아찬 공이 로메로 머리로 향했고, 로메로가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했다. 느린 장면으로 봤을 때 로메로가 수비보다 살짝 앞서 있는 것처럼 보였으나 VAR 결과 아무 문제가 없다는 판정이 나왔다. 토트넘의 시즌 첫 골 주인공이 로메로가 된 순간이었다. 토트넘이 케인 이탈 후 새로운 프리키커를 얻은 순간이기도 했다.

로메로는 득점 직후 다빈손 산체스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득점 전 상황에서 음뵈모와 충돌해 머리를 부딪힌 로메로가 추가 부상을 당할 수도 있었기에 예방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었다. 로메로는 아쉬운 듯 유니폼을 집어던지며 크게 화를 냈다.

이후 브렌트퍼드의 공세가 계속됐다. 비카리오와 우도지의 수비가 아니었다면 연속 실점할 수도 있는 위기가 이어졌다. 전반 23분에는 손흥민이 박스 안에서 브렌트퍼드 얀센을 걸어 넘어뜨렸으나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고 경기가 그대로 진행됐다.

하지만 주심이 VAR을 확인하러 갔고, 그제야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손흥민의 오른발이 얀센의 왼발과 접촉이 있었다는 판정이었다. 손흥민은 주심에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키커로 나선 음뵈모가 비카리오 골키퍼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는 왼발 슛으로 골문 반대편에 꽂아넣었다.





전반 31분 토트넘의 수비가 완전히 열렸다. 오른쪽 측면이 브렌트퍼드 공격에 완전히 무너졌고, 브렌트퍼드가 슈팅 기회까지 가져가는 듯 했다. 다행히 산체스가 빠르게 달려와 적절한 태클로 끊어냈다.

전반 35분에는 토트넘이 좋은 기회를 잡았다. 원터치 패스로 브렌트퍼드 수비진을 무너뜨렸고, 손흥민까지 연결됐으나 손흥민의 오른발 슈팅은 수비 몸에 맞고 무산됐다.

곧바로 브렌트퍼드의 역전골이 나왔다. 이번에도 오른쪽 수비가 무너졌다. 브렌트퍼드가 측면을 빠르게 돌파한 뒤 중앙으로 내줬고, 위사가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비카리오 골키퍼가 방향을 잘 읽었으나 공이 신입생 판더펜 발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추가시간이 연장 된다는 새로운 리그 규칙에 맞춰 정지된 시간이 많았던 이번 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 11분이 주어졌다. 손흥민에게 한 차례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수비가 걷어낸 공이 측면에서 대기하고 있던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손흥민은 지체 없이 왼발 발리슛을 때려봤지만 골대 옆을 빗나갔다.

토트넘이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불안한 수비를 보였던 에메르송이 멋진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매디슨이 중앙에서 공을 소유한 후 수비 견제를 이겨내고 에메르송에게 연결했다. 에메르송의 오른발에 걸린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브렌트퍼드가 다시 측면을 무너뜨린 후 절호의 기회를 만들었으나 음뵈모의 발에 제대로 걸리지 않으면서 슈팅이 높게 떴다. 에메르송의 동점골이 나오면서 전반전은 2-2로 종료됐다.

후반전 첫 슈팅은 토트넘이 가져갔다. 후반 2분 쿨루세브스키의 패스를 받은 매디슨이 왼발 중거리 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았고, 플레켄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가 품에 안겼다.

직후 브렌트퍼드는 불편함을 호소하며 경기장에 쓰러져 있던 얀센을 불러들이고 미켈 담스고르를 투입했다.

이후 토트넘이 경기를 주도했다. 매디슨이 브렌트퍼드 중원을 휘저으며 전방으로 계속해서 볼 배급을 시도했다. 히샤를리송도 침투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득점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간격을 잘 맞춘 브렌트퍼드의 수비 라인을 뚫어내진 못했다.

브렌트퍼드가 좋은 기회를 잡았다. 후반 12분 원터치 패스로 수비를 한 번에 벗겨낸 브렌트퍼드가 과감한 슈팅을 시도했다. 비카리오 골키퍼가 쳐냈고, 공이 브렌트퍼드 쪽에 흘렀다. 재차 이어진 슈팅이 빗맞으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1분 뒤에는 산체스가 브렌트퍼드이 결정적인 크로스 기회를 차단하면서 수비에 성공했다.





오랜만에 손흥민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14분 쿨루세브스키의 중거리 슈팅이 수비 몸에 맞고 굴절돼 손흥민 쪽으로 흘렀다. 앞에 수비가 없어 손흥민은 마음 먹고 슈팅을 때려봤다. 하지만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았고, 플레켄 골키퍼가 발로 막아냈다. 손흥민이 다시 공을 잡아 중앙으로 내줬고, 판더펜이 슈팅으로 이어가봤지만 이번에도 골문을 열지 못했다.

손흥민이 좋은 위치선정으로 옐로 카드를 이끌어냈다. 비카리오가 길게 찬 공을 손흥민이 잡았고, 브렌트퍼드 수비수 히키가 손흥민을 잡아 넘어뜨렸다. 이를 본 주심은 즉각 옐로 카드를 꺼냈다.

매디슨과 히샤를리송의 콤비가 또 한 번 빛났다. 후반 19분 매디슨이 중앙 돌파 후 찔러준 패스를 히샤를리송이 기다리지 않고 슈팅으로 이어갔다. 하지만 플레켄 골키퍼가 쉽게 쳐냈다.

브렌트퍼드 음뵈모와 우도지가 충돌했다. 우도지가 영리한 수비로 음뵈모의 공을 뺏어내자 음뵈모가 불만을 터뜨렸다. 우도지가 수비 과정에서 자신의 몸을 잡았음에도 반칙이 선언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 넘어진 음뵈모는 우도지의 유니폼을 잡아 끌었고, 심판이 달려와 중재했다.

직후 브렌트퍼드가 선수 3명을 교체하며 새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후반 17분 히키, 위사, 뇌르고르를 빼고 매스 로에르슬레브, 케빈 샤데, 샌던 밥티스트를 투입했다. 지친 위사 대신 빠른 발을 가진 샤데를 투입해 토트넘의 뒷공간을 노리겠다는 전략이었다.

토트넘도 스킵과 손흥민을 빼고 파페 사르, 이반 페리시치를 투입해 대응했다. 주장 손흥민이 경기를 마치면서 이번 시즌 부주장으로 선임된 매디슨이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임했다.







토트넘 센터백 판더펜이 다소 위험한 수비로 페널티킥을 내줄 뻔 했다. 후반 33분 박스 안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판더펜이 걷어내려는 찰나 샤데가 빠르게 달려와 공을 가로챘다. VAR 판독 결과 샤데가 걸려 넘어지기는 했으나 판더펜의 볼 소유, 터치가 먼저 이뤄진 것으로 판정돼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고 경기가 속행됐다.

토트넘 공격이 주춤하는 사이 브렌트퍼드가 서서히 점유율을 늘려갔다. 하지만 양 팀 선수들 모두 체력이 떨어진 듯한 모습을 보이며 플레이에 섬세함이 떨어졌다. 마지막 패스를 성공시키지 못해 결정적 장면까지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 38분 페리시치가 오른발로 크게 감아 크로스를 올려줬고, 사르가 머리를 갖다대 봤으나 위력이 약했다. 공은 힘 없이 플레켄 골키퍼 품에 안겼다. 쿨루세브스키는 중앙으로 파고드는 페리시치에게 크로스를 연결해봤지만 머리에 닿지 않았다. 두 차례 크로스를 허용한 브렌트퍼드는 아예르를 빼고 191cm 장신 센터백 마이타스 예르겐센 장카를 투입하며 수비에 높이를 더했다.

토트넘이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페리시치부터 시작된 공격에서 매디슨을 거쳐 히샤를리송에게 연결됐지만 너무 성급하게 슈팅을 시도했다. 수비 방해로 슈팅에 제대로 힘이 실리지 않아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과 달리 후반전 추가시간은 4분이 주어졌다. 하지만 득점은 더 나오지 않았고, 토트넘의 리그 첫 경기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사진=토트넘, 브렌트퍼드 SNS, AP, 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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