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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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출격' 김민재, 데뷔전서 '슈퍼 태클'로 실점 저지…뮌헨, '올모 해트트릭' 라이프치히에 0-3 충격패→4연속 우승 좌절 [슈퍼컵 리뷰]

기사입력 2023.08.13 07:14 / 기사수정 2023.08.13 07:14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김민재가 후반전에 나와 환상적인 수비를 한차례 펼쳤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도합 3골을 허용하면서 슈퍼컵 우승에 실패했다.

뮌헨은 1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일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RB라이프치히와의 2024 DFL(독일축구리그)-슈퍼컵 단판 승부에서 스페인 윙어 다니 올모한테 해트트릭을 허용하면 0-3 참패를 당하면서 우승에 실패했다.

DFL-슈퍼컵은 잉글랜드에서 열리는 커뮤니티 실드처럼 새 시즌 개막 앞두고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팀과 독일 컵대회인 DFB(독일축구협회)-포칼컵 챔피언 간의 맞대결이다. 분데스리가 우승팀 홈구장에서 열리기에 뮌헨 홈인 일리안츠 아레나에서 경기가 펼쳐졌다.

지난 시즌을 포함해 슈퍼컵에서 3년 연속 우승에 성공한 뮌헨은 분데스리가팀 최초로 4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공수 양면에서 문제를 드러내면서 우승컵을 라이프치히에게 양보해야만 했다.





뮌헨은 4-2-3-1 전형을 내세웠다. 스벤 울라이히가 골문을 지켰고, 알폰소 데이비스, 다요 우파메카노, 마테이스 더리흐트, 뱅자맹 파바르가 백4를 구성했다. 3선은 요슈아 키미히와 콘라트 라이머가 지켰고, 2선에 르로이 자네, 자말 무시알라, 세르주 그나브리가 배치됐다. 최전방 원톱 자리에서 마티스 텔이 이름을 올렸다.

이날 많은 국내 축구 팬들이 김민재 선발을 기대했으나 김민재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이번 여름 뮌헨이 야심 차게 새로 영입한 김민재는 프리시즌 기간 동안 친선전 3경기를 소화하면서 경기 감각과 조직력을 끌어올렸지만, 지난 6월 3주간의 군사훈련 여파로 근육을 빠지는 등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 뮌헨 선발 데뷔전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슈퍼컵을 앞두고 토트넘 홋스퍼에서 옵션 포함 1억 2000만 파운드(약 2029억원)에 영입한 월드 클래스 공격수 해리 케인도 이제 막 팀에 합류했기에 선발이 아닌 벤치 명단에 포함됐다.

라이프치히는 4-2-2-2로 맞섰다. 야니스 블라스비히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다비트 라움, 빌리 오르반, 모하메드 시마칸, 베냐민 헨릭스이 백4를 형성했다. 3선엔 케빈 캄플과 크사버 슐라거가 출전. 2선은 다니 올모와 사비 시몬스가 맡았다. 최전방 투톱에서 로이스 오펜다와 티모 베르너가 뮌헨 골문을 노렸다.





전 세계 팬들이 주목하고 있는 맞대결에서 분데스리가 챔피언이자 슈퍼컵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뮌헨이 전반 시작 2분 만에 실점을 하면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라이프치히는 전반 2분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레프트백 라움의 프리킥은 뮌헨 페널티 박스 안으로 날아갔고, 뮌헨 수비수들이 프리킥을 막는 과정에서 왼쪽 윙어로 출전한 올모를 놓치는 수비 실수를 범했다.

골문 바로 앞에서 세컨볼을 잡은 올모는 곧바로 슈팅을 시도. 올모의 슈팅은 울라이히 골키퍼를 뚫고, 그래도 뮌헨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이른 시간에 선수들이 세트피스 수비 상황에서 아쉬운 집중력을 보이며 선제골을 내주자 벤치에 있던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아쉬움과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선제 실점을 내준 뮌헨은 곧바로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공 점유율을 높이며 기회를 엿보기 시작했다. 전반 15분 윙어 그나브리가 전방에서 좋은 압박을 공을 탈취해 뮌헨은 역습 기회를 맞이했다.





박스 바로 앞에서 공을 빼앗은 그나브리는 곧바로 드리블을 통해 앞으로 전진한 후, 옆에 있던 텔에게 패스했다. 이때 텔에게 붙은 라이프치히 선수들이 없었기에 텔은 결정적인 동점골 기회를 잡았지만, 텔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 쪽으로 향하면서 블라스비치 골키퍼가 어렵지 않게 막아냈다.

이날 뮌헨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텔이 완벽한 득점 찬스를 놓치자 중계 카메라는 벤치에서 김민재 옆에 앉아 있던 케인을 비췄다. 뮌헨이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들여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30골을 터트린 세계적인 공격수 케인을 영입한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텔은 전반 24분에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좀 전의 실수를 만회하는데 실패했다. 이번에도 그나브리가 박스 안 왼쪽 측면에서 멋진 드리블로 돌파에 성공한 뒤, 골문 앞으로 쇄도하던 텔에게 패스했다.

벌써 두 번째 득점 기회를 맞이했지만 텔은 이번에도 찬스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슈팅을 하는 순간 힘이 너무 들어가 텔의 슈팅은 골문 위쪽으로 날아가면서 유효 슈팅이 되지 못했다.





최전방에서 답답한 결정력을 보여주며 아직까지 골을 만들어 내지 못한 뮌헨은 전반 27분 행운이 따르는 듯했다. 뮌헨 프리킥 상황에서 라이프치히 센터백 시마칸이 골라인 밖으로 걷어내기 위해 공을 건드렸는데, 이때 공이 절묘하게 라이프치히 골문 쪽으로 향하면서 자책골로 이어지는 듯했다.

박스 안에 있던 모든 선수들이 공을 주시한 가운데, 시마칸이 걷어낸 공은 골대를 맞고 그대로 골라인 밖으로 나가면서 자책골이 이어지진 않았다. 하마터면 뮌헨에 동점을 허용할 뻔했던 시마칸은 공이 라인 밖으로 나가자 안도하면서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뮌헨이 동점골 기회를 여러 차례 놓친 가운데 오히려 라이프치히가 추가골을 만들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귀중한 라이프치히의 추가골을 터트린 건 선제골 주인공 올모였다.

박스 안에서 패스를 받은 올모는 완벽한 턴으로 뮌헨 수비수들을 가볍게 제쳤다. 센터백 더리흐트와 미드필더 라이머가 협력 수비를 시도했지만 올모가 턴 한 번으로 이들을 제치면서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이했다.





올모의 슈팅은 또다시 울라이히 골키퍼를 뚫고 뮌헨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올모는 두 번의 슈팅 모두 유효슈팅이 됐을 뿐만 아니라 득점으로 이어지며 완벽한 결정력을 보여줬다.

뮌헨의 위기는 계속됐다. 전반 추가시간 최전방 공격수 오펜다가 시몬스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뮌헨은 3번째 실점을 허용할 위기였지만 오펜다가 슈팅하기 직전에 우파메카노가 슬라이딩 태클로 공을 걷어내면서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이날 뮌헨은 전반 45분 동안 세계 최고의 클럽답지 않게 공격과 수비 모두 미흡한 보이면서 전반전으로 0-2로 마치며 슈퍼컵 우승을 라이프치히에게 넘겨줄 위기에 처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뮌헨이 곧바로 변화를 줬다. 전반전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더리흐트, 파바르, 라이머를 빼고 김민재, 누사이르 마즈라위, 킹슬리 코망이 투입됐다. 김민재는 후반전 교체 출격으로 뮌헨 공식 데뷔전을 갖게 됐다.





후반전에도 뮌헨의 답답한 결정력은 계속 됐다. 후반 4분 이번엔 오른쪽에서 그나브리가 돌파에 성공한 뒤, 중앙에 있던 텔을 향해 낮은 크로스를 시도했다. 텔이 크로스에 발만 갖다 대면 그대로 골로 이어지는 상황이었지만, 이번에도 텔은 몸까지 날렸음에도 그나브리 크로스에 발을 갖다대지 못하면서 이날 완벽한 득점 찬스을 3번이나 놓쳤다.

후반 14분엔 뮌헨이 2번 연속 슈팅을 시도했음에도 골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먼저 박스 안에서 무시알라 패스를 받은 텔의 왼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후, 무시알라가 세컨볼을 잡아 2차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수의 방해를 받으면서 슈팅이 골대 옆으로 향했다.

답답한 공격이 이어지자 결국 뮌헨 후반 18분 최전방 공격수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득점 기회를 여러 차례 놓친 텔을 벤치로 불러들인 뒤, 월드 클래스 공격수 케인을 교체 투입했다. 케인도 교체로 나오면서 김민재와 함께 뮌헨 데뷔전을 가졌다.





케인을 투입하면서 뮌헨은 추격골이 곧 터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히려 골을 만들어 낸 건 라이프치히였다. 2골 앞서 있던 라이프치히는 페널티킥을 통해 한 골 더 추가하면서 슈퍼컵 우승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섰다.

후반 21분 미드필더 슐라거의 헤딩 패스가 마즈라위 손에 맞자 심판은 지체 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건 이날 멀티골을 기록 중인 올모였다. 올모는 왼쪽 골대 구석을 노린 날카로운 슈팅으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뮌헨을 상대로 해트트릭 달성에 성공했다. 울라이히 골키퍼가 킥 방향을 읽었지만 슈팅이 워낙 날카로워 막을 수 없었다.

3골을 내주며 패배 위기에 놓인 뮌헨은 후반 24분에 4번째 실점을 허용해 완전히 무너질 뻔했지만 신입생 김민재가 환상적인 태클로 막아내면서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베르너를 대신해 투입된 공격수 베냐민 세슈코가 좋은 침투 끝에 골키퍼까지 제치고 비어 있는 골대를 향해 슈팅을 날리는 순간, 세슈코를 계속 따라붙던 김민재가 태클로 슈팅을 저지하면서 뮌헨을 실점 위기에서 구해냈다.

케인이 투입된 이후에도 뮌헨의 공격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후반 36분 왼쪽 측면에서 날아온 프리킥을 박스 안에 있던 마즈라위가 헤더 슈팅으로 연결시켰지만 골대 옆그물을 맞췄다.

뮌헨은 계속 라이프치히 골문을 두드렸지만 끝내 열지 못하면서 슈퍼컵을 0-3 대패로 마무리해 4년 연속 우승에 실패한 것은 물론이고, 라이프치히에게 트로피를 넘겨줘야 했다.



사진=EPA, AP, D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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