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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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Here we go' 뎀벨레, FC바르셀로나 떠난 3가지 이유…"돈, 불신, 이별'

기사입력 2023.08.04 14:16 / 기사수정 2023.08.04 14:16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이 임박한 우스만 뎀벨레가 바르셀로나를 떠난 3가지 이유는 돈, 불안감, 측근의 이탈이었다.

스페인 카탈루냐 라디오는 4일(한국시간) "뎀벨레가 바르셀로나를 떠난 이유"라는 제목으로 "바르셀로나와 뎀벨레의 관계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었다. 6년간 애증에 기반한 불신이 자리 잡았고, 뎀벨레는 바르셀로나를 떠나 PSG로 떠나기로 결심했다"며 3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첫 번째 이유는 돈이었다. 매체는 "필연적으로 가장 큰 이유는 돈 때문이다. PSG의 제안은 바르셀로나의 재계약 제안보다 더 좋았다. 계약 기간이나 연봉 모두 바르셀로나가 주장한 것과 크게 다른 건 아니지만 어쨌든 PSG에서는 더 많은 돈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럽축구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에 따르면 뎀벨레는 PSG와 2028년 6월까지 5년 계약을 체결했다. 르 파리지앵은 뎀벨레의 연봉이 2000만 유로(약 286억원)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모두 바르셀로나의 제안보다 좋은 조건이었기에 뎀벨레는 바르셀로나 잔류 대신 PSG 이적을 택했다.

2번째 이유는 구단에 대한 불신 때문이었다. 카탈루냐 라디오는 "뎀벨레가 바르셀로나를 떠나기로 결심한 이유 중 하나는 구단에서 상당히 외롭다고 느꼈다는 것"이라며 "뎀벨레는 지난해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면서 겪었던 일들이 반복될까 두려워했다"고 전했다.





2022년 겨울 바르셀로나와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었던 뎀벨레는 동시에 다른 팀들과도 협상을 벌이고 있었고, 바르셀로나는 협상이 모두 마무리 될 때까지 뎀벨레를 전력에서 제외시켰다.

매체는 "이 때의 사건으로 생긴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던 뎀벨레는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는 불안감을 안고 있었다"면서 "구단에는 뎀벨레의 편이 없었다"고 뎀벨레가 바르셀로나를 믿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은 가장 가까운 측근이었던 조르디 크루이프의 이탈이었다. 매체는 "뎀벨레와 신뢰, 친분이 있던 크루이프의 이탈은 뎀벨레가 PSG 이적을 결심하게 만든 이유 중 하나였다"면서 "크루이프를 대체한 인물이 자신의 경쟁자인 하피냐의 에이전트 데쿠였다는 점에서 특히 실망했다. 데쿠의 합류는 뎀벨레가 바르셀로나 생활을 계속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한편, 뎀벨레가 PSG 이적을 결심한 것에 대해 바르셀로나 내부에서는 일종의 '배신'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뎀벨레는 지난 2017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후 한 시즌도 제대로 치러본 적이 없을 정도로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이적한지 한 달 만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더니 이후 고질적인 부상으로 발전하면서 꾸준히 드러누웠다.

이적할 당시에만 해도 킬리안 음바페와 함께 프랑스 최고의 재능 중 한 명으로 평가 받았던 뎀벨레는 음바페처럼 성장하지 못하고 그저 그런 선수로 전락했다.

유리몸, 최악의 영입 등 뎀벨레를 수식하는 말들은 모두 부정적이었을 정도로 팬들에게도 신뢰를 받지 못했으나 2021/22시즌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부임한 후 리그 도움왕을 차지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는 듯 했다.

사비는 뎀벨레에게 꾸준히 신뢰를 보내며 주전 윙어로 기용했다. 하지만 뎀벨레는 지난 시즌 다시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신입생 하피냐와의 주전 경쟁에서 승리하며 선발 자원으로 활약했으나 시즌 중반 고질적인 부상 부위였던 햄스트링을 다쳐 약 3개월 가까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럼에도 바르셀로나는 다시 한 번 뎀벨레와 재계약을 추진하며 계속 함께하고자 하는 의사를 드러냈으나 뎀벨레는 감독은 물론 동료들에게 아무 말도 없이 PSG와 협상 후 이적을 요청했다. 바르셀로나가 배신을 당한 것과 다름 없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뎀벨레가 바르셀로나에게 PSG와 대화할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뎀벨레의 바이아웃은 8월 초 4300만 파운드(약 705억원)에서 8600만 파운드(약 1410억원)로 2배 뛴다. 뎀벨레는 PSG와 대화할 권한을 얻거나 바르셀로나가 PSG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뎀벨레가 구단에 이적 의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번 시즌 주장으로 선임된 세르지 로베르토는 "정말 실망스럽다. 뎀벨레는 우리에게 어떤 말도 해주지 않았다"며 아무도 모르게 이적을 추진한 뎀벨레에게 극도의 실망감을 드러냈다.



사비 또한 뎀벨레에게 PSG로 갈 경우 2017년 네이마르처럼 크게 성공하지 못할 거라고 경고하며 뎀벨레를 붙잡고자 했으나 결국 설득에 실패하고 말았다.

로마노는 3일 개인 SNS를 통해 이적이 확정적일 때 쓰는 'Here we go'를 외치면서 "뎀벨레는 PSG로 떠난다. 메디컬 테스트가 이미 예정돼 있으며 오는 토요일 계약이 체결될 것이다. 바이아웃은 5000만 유로(약 716억원)며, 바르셀로나는 이적료의 일부분을 뎀벨레와 그의 에이전트에게 줘야 한다"고 뎀벨레의 이적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바르셀로나와 뎀벨레의 6년 동행은 아름답지 못한 결말로 끝나게 됐다.


사진=AP, EPA/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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