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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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들의 재회+김민재 위엄…판데이크, 뮌헨전 뒤 KIM과 마주친 장면 '딱'

기사입력 2023.08.03 09:06 / 기사수정 2023.08.03 10:53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벽와 벽와 재회다.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가 지난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친선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새 소속팀 연착륙을 알린 가운데 그의 등장을 눈여겨 본 인물이 하나 있었다.

바로 세계적인 센터백으로 꼽히는 버질 판 데이크였다. 김민재와 판 데이크는 이날 두 팀의 핵심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일정 시간을 소화했다. 김민재는 전반전 45분을 뛴 뒤 교체아웃됐다. 판 데이크는 이보다 조금 더 출전시간을 받아 후반 30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빈 뒤 들어갔다. 둘 모두 센터백을 포지션으로 갖고 있지만 세트피스 때 공격 가담 때 능하기 때문에 가끔씩 서로를 가까운 곳에서 마주친 시간이 있었다.





판 데이크는 이를 회상했다. 뮌헨에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지만 김민재와 마주친 것을 지나치지 않았다. 판 데이크는 자신의 SNS에 김민재와 맞딱뜨린 사진 한 장을 게시하며 자신이 '한국산 철기둥'의 존재를 알고 있음을 전했다. 사진에서 김민재는 판 데이크는 보면서 미소와 놀라는 표정을 동시에 지어보였다. 판 데이크 역시 반가운 듯 김민재를 보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그야말로 벽과 벽과 만남이다.

사실 둘은 이전에도 두 차례 같은 경기장에서 축구공을 갖고 다툰 적이 있었다. 김민재는 지난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뛰었는데 이 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서로 2경기를 한 적이 있었다. 당시 나폴리는 홈에서 예상을 뒤엎고 4-1 대승을 챙긴 뒤 적지에선 0-2로 진 적이 있었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대면 뒤 8개월 만에 세계 축구 최고의 센터백들이 만난 셈이다. 특히 김민재가 이제는 세계적인 명문 구단으로 손색이 없는 뮌헨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기 때문에 판 데이크가 더 깊은 인상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이번 리버풀전을 통해 뮌헨의 새 시즌 주전 센터백으로 입지를 다진 모습이다.




뮌헨은 이날 리버풀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프란스 크래칙의 결승골로 4-3 역전승을 거뒀다. 앞서 일본에서 열린 2차례 친선전에서  맨체스터 시티, 가와사이 프론탈레를 상대로 1무1패를 기록했던 뮌헨은 리버풀을 제압해 1승1무1패로 아시아 투어를 마쳤다. 뮌헨은 유럽으로 돌아가 8일 오전 0시 AS 모나코(프랑스)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이날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건 김민재의 선발 출전 여부였는데 6월 기초군사훈련으로 제대로 쉬지 못했던 김민재는 맨시티전에는 결장했지만 가와사키전에서 선발 출전하며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리버풀전에서도 가와사키전처럼 벵자맹 파바르와 함께 선발 출전해 전반 45분 동안 경기장을 활발하게 누볐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잘못된 판단으로 선제골을 내주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0-2로 뒤지던 상황에서 세르쥬 그나브리의 추격골을 돕는 환상적인 패스를 선보여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전반 33분 김민재가 후방에서 길게 찔러준 공이 리버풀 수비라인을 그대로 통과해 그나브리에게 연결됐다. 그나브리는 오른발 바깥으로 공을 돌려놓으면서 뒤따라오던 조엘 마팁을 제쳤고,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김민재가 입단 2경기 만에 공격 포인트를 올린 순간이었다.

이후에도 리버풀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의 슛을 빠른 스피드로 달려와 저지하거나 전방에 위치한 공격수들에게 정확한 패스를 넣어주기도 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이제 막 경기를 뛰기 시작한 김민재가 풀타임을 소화하기엔 아직 버겁다고 판단했는지 전반전이 끝나자마자 교체했다.

판데이크는 물론 리버풀 구단 자체도 김민재를 눈여겨봤는지 이날 경기 리포트 메인 화면으로 김민재와 살라가 볼 다투는 장면을 실었다.






김민재의 활약에 대한 팬들의 반응도 엄청났다. 뮌헨 공식 SNS에는 김민재의 환상적인 패스를 찬양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팬은 "김민재는 GOAT다"라며 김민재의 패스가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고 평가했으며, 다른 팬들은 "굉장한 패스에 그나브리가 만든 굉장한 골", "김민재는 최고의 영입", "김민재의 멋진 패스였다", "코리안 스나이퍼"라고 극찬했다.

그나브리의 골과 르로이 사네의 동점골로 2-2로 전반전을 마친 뮌헨은 후반전에도 한 골을 먼저 내줬으나 잇달아 2골을 넣으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는 지난 시즌 김민재에 시달리며 챔피언스리그에서 충격패했던 리버풀 앞에 김민재가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나타났음을 알리는 장이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리버풀 홈페이지, 버질 판 데이크 SNS,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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