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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CB' 김민재 극찬 이유 있었네…KIM '경쟁자' 우파메카노 실수 연발→맨시티전 패배 빌미

기사입력 2023.07.26 22:00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의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첫 경기를 결장한 가운데, 뮌헨도 맨시티의 벽을 넘지 못했다. 

뮌헨은 26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23 시즌 유러피언 트레블을 일궈낸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와 아시아투어 첫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잉글랜드 FA컵 등 3개 대회를 모두 우승한 현존 최강팀으로 꼽히는데, 김민재와 마티아스 더리흐트라는 핵심 수비수 두 명을 명단에서 제외한 뮌헨은 맨시티를 상대로 2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뮌헨은 맨시티전에서 얀 좀머 골키퍼를 골문 앞에 세웠다. 필드 플레이어엔 센터백 듀오인 뱅자맹 파바르, 다욧 우파메카노를 비롯해 알폰소 데이비스, 요수아 키미히, 세르쥬 나브리, 리로이 사네, 킹슬리 코망, 콘라드 라이머, 누사이르 마즈라위, 자말 무시알라를 투입했다.

투헬 감독은 맨시티를 상대로 김민재를 비롯해 핵심 수비수인 마테이스 더 리흐트는 아예 후보 명단에서도 빼며 주전 센터백 두 명을 제외하는 결단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도중 동료를 때려 물의를 일으키고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으로의 이적설이 나도는 사디오 마네를 비롯해 레온 고레츠카, 라이언 그라벤베르흐 등은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맨시티도 완전히 주전 선수만으로 선발 명단을 구성하지는 않았다. 에데르송 골키퍼를 비롯해 카일 워커, 존 스톤스, 후벵 디아스, 나단 아케, 리코 루이스, 마테오 코바치치, 베르나르도 실바, 제임스 맥아티, 잭 그릴리시, 훌리오 알바레스로 베스트11을 구성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주전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과 케빈 더브라위너, 로드리를 벤치에 앉히며 공격진과 중원의 무게감을 줄였다.





두 팀은 전반 초반부터 치열하게 상대 골문을 노렸다. 전반 19분 사네가 시도한 프리킥이 날카롭게 날아갔지만, 맨시티 크로스바 상단을 맞으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반격에 나선 맨시티는 선제골까지 성공했다. 전반 21분 리코 루이스가 시도한 슈팅이 좀머를 맞고 튕겨져 나오자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맥아티가 이를 재차 밀어 넣으면서 뮌헨 골망을 갈랐다. 해당 장면에서 김민재의 경쟁자로 꼽히는 우파메카노가 상대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하며 뮌헨이 실점을 허용하게 됐다.

뮌헨은 전반 25분 에데르송의 페널티 박스 안 실수를 무시알라가 놓치지 않고 공을 뺏어내며 기회를 잡았지만 이후 이어진 공격에서 슈팅이 에데르송 선방에 막혔다. 

맨시티를 따라잡아야 했던 뮌헨은 전반 추가시간 우파메카노가 건넨 패스를 좀머 골키퍼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받는 과정에서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큰 실수를 범해 추가 실점을 허용할 뻔했지만, 슈팅까지 연결되지 못해 위기를 넘겼다. 결국 전반전은 맨시티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에는 맨시티가 주도권을 잡고 뮌헨을 강하게 압박했다. 뮌헨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키미히, 무시알라, 코망, 그나브리 등 주요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고 어린 유망주들과 교체 선수들을 투입했기에 좀처럼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뮌헨은 후반 36분 역습상황에서 크라치크의 크로스가 에데르송을 맞고 나오자, 교체 투입된 마티스 텔이 이를 다시 마무리해 맨시티와 균형을 맞췄다. 

맨시티도 곧바로 반격하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후반 41분 포든의 슈팅이 울리히의 선방에 막혀 튀어나오자, 포든이 이를 문전 앞 패스로 재차 연결했고, 라포르테가 오른발 슈팅으로 정확하게 마무리하며 뮌헨 골문을 갈랐다. 

뮌헨은 이후 다시 한번 맨시티의 골망을 흔들기 위해 공격을 시도했지만, 득점까지 이어지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맨시티의 2-1 리드 상황에서 종료 휘슬이 울렸다.



이날 경기에서 김민재의 경쟁자로 꼽힌 우파메카노는 전반 21분 실점 상황 뿐만 아니라 교체되기 전까지 실수를 반복하며 불안함을 노출했다. 

차기 시즌 김민재와의 경쟁에서도 계속해서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투헬 감독이 선택할 주전 조합은 더리흐트와 김민재로 굳어질 전망이다.






한편 뮌헨의 이번 프리시즌 경기가 많은 한국 팬에게 주목받은 이유는 최근 뮌헨에 입단한 한국산 철기둥 김민재가 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었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맹활약하며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린 김민재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바이아웃 조항을 이용, 이적료 5000만 유로(720억원)에 뮌헨으로 둥지를 틀었다. 지난 6일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자마자 서울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김민재는 이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지난 19일 뮌헨 현지에서 5년 계약을 체결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격한 환영으로 맞이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 20일 김민재가 뮌헨 훈련장에 도착하자 두 팔을 벌리고 포옹을 나누면서 "만나서 반갑다"라고 인사했다. 

김민재는 투헬 감독을 만난 이후 곧바로 독일 남부 오스트리아 국경 지역 테게른제에서 열린 시즌 대비 첫 훈련캠프에 참여해 팀 훈련까지 소화했다. 김민재는 21일에는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CEO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뮌헨 소속으로 처음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후에는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진행된 '구단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해 팬들에게 처음으로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민재는 자리에 참석해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촬영한 뒤, 곧바로 공개 훈련에 돌입했다.

김민재는 선수단과 함께 아시아 투어를 위해 일본으로 이동했지만, 경기 출전이 아직은 힘들다는 사실을 투헬 감독이 직접 밝혔다.

투헬 감독은 25일 본 도쿄에 선수단과 도착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구단과 일본 투어 관련한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가졌는데, 해당 기자회견에서 신입생 관련 질문이 들어오자 "우리는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있어서 행복하다. 새로운 선수들은 좋은 인상을 남겼지만, 안타깝게도 하파엘 게레이루는 부상을 당했다. 콘라트 라이머는 어떤 선수인지는 다들 알고 있다"라며 다른 선수들에 대해 먼저 언급했다. 





이어 김민재에 대해서는 "아직 우리와 자주 훈련할 수 없었다. 나는 그가 우리를 도울 것이라고 확신한다. 내일 경기는 아직 이르기 때문에 아마도 출전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김민재가 아직 출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민재의 결장에도 불구하고 김민재를 영입한 사실에 대한 기쁨은 숨기지 않았다. 그는 "그의 발전은 이미 그 자체로 말해줬으며, 모든 구단에서 한 단계 성장했다. 우리는 그가 뮌헨에 오도록 최선을 다해 설득했고, 우리를 선택해 줘서 기뻤다. 그가 빨리 적응하고 우리와 함께 계속 발전하기를 바란다"라며 김민재 합류의 기쁨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김민재는 맨시티전 결장에도 불구하고 맨시티 최고의 수비수로부터 인정받고, 뮌헨의 공식 홈페이지와 SNS 계정에 계속해서 등장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뮌헨과의 경기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 참여한 후벵 디아스는 김민재의 뮌헨 합류에 대한 질문을 받자 "지난 시즌 세리에A를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김민재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좋은 시즌을 보냈는지는 잘 알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그를 볼 수 있었다. 그는 확실히 매우 좋고, 강한 수비수다. 뮌헨이 그를 잘 활용할 것 같다"라며 김민재의 영향력과 기량을 칭찬했다. 

지난 2022/23 시즌에는 맨시티의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이끌며 트레블에 일조한 디아스는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꼽히는데, 그런 그가 김민재에 대해 칭찬했기에 차기 시즌 기대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뮌헨은 23일 아시아 투어 명단에 참여하는 선수들의 명단을 공식 홈페이지로 공개하며, 메인 사진에 김민재의 얼굴을 올려둬 아시아 투어 핵심 선수임을 확인시켰다. 이후 느와르풍의 이번 일본 투어 포스터까지 공개했는데, 해당 포스터에는 정장을 입은 레온 고레츠카, 요슈아 키미히, 세르지 그나브리와 함께 김민재가 자리하며, 다시 한번 존재감을 과시했다.

뮌헨 공식 SNS 계정이 선수단이 일본 도착 후 비행기에서 내리는 모습을 공개한 영상에서도 김민재는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으며, 뮌헨 선수단이 도쿄에서 머무를 호텔 앞에서 팬들을 만나는 사진에서도 김민재의 놀란 표정이 담겨있었다. 

김민재는 오는 가와사키전까지는 출전이 어려워 보이며, 8월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리버풀전이 실전 복귀 시점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리버풀전까지는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남았으며,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는 김민재가 동료들과 발을 맞추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독일 현지에서도 김민재가 주전 센터백으로 뛰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시즌 돌입에 앞서 최대한 실전 투입 기회를 늘리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바이에른 뮌헨 공식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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