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도 등 돌렸다…PSG, 투어 명단서 음바페 제외→팬들 "팀보다 위대한 선수 없다" 지지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PSG(파리 생제르맹) 팬들이 재계약할 생각이 없는 킬리안 음바페를 아시아 투어에서 제외한 구단의 선택을 지지했다.

PSG는 2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 아시아 투어에 참가할 29인 명단을 발표했다. 여름 프리시즌을 맞이해 PSG는 2023 해외 투어 행선지를 아시아로 잡았다.

한국시간으로 22일에 출국할 예정인 PSG는 먼저 일본 오사카에 방문해 오는 25일 오후 7시와 28일 오후 7시에 각각 알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와 세레소 오사카(일본)와 일전을 치르고, 8월 1일 오후 7시에 도쿄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일본 일정을 모두 마치면 이강인의 조국 대한민국으로 향해 8월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 격돌해 동아시아 투어 일정의 마지막을 장식할 계획이다.

아시아 투어 선수단 29인이 공개된 가운데 팬들은 PSG 최고의 스타 음바페 이름이 없다는 걸 확인했다.

해외 투어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소개할 때 PSG는 등번호 순대로 나열해 놓았다. 등번호 19번 이강인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전날 열린 르아브르와 친선 경기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으나 전반 43분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다. 루이스 엔리케 PSG 신임 감독은 그를 즉시 뺐다. 그러나 투어 명단에 빠지는 불운은 일단 없게 됐다.

그러나 음바페는 등번호 7번이기에 6번인 마르코 베라티와 8번인 파비안 루이스 사이에 있어야 하지만 전혀 이름을 찾아볼 수가 없다. 심지어 지난 3월에 수술한 발목 부상이 아직 완치되지 않은 네이마르도 명단에 포함됐기에 음바페 명단 제외는 팬들을 놀라게 했다. 르아브르전에서 후반 15분 교체 투입된 뒤 후반 추가시간 환상적인 2대1 패스에 이은 오른발 슛으로 골까지 넣었으나 정작 아시아 투어엔 오지 않는다.

부상 등 투어에 동행하지 못할 만한 사유가 밝혀지지 않았기에 팬들은 음바페가 명단 제외를 당한 이유로 계약 연장 거부를 꼽았다. 음바페는 계약 기간이 2024년 6월에 만료돼 1년도 남지 않았지만 계약 연장을 원치 않는다고 구단에 통보했다.

이대로라면 PSG는 음바페를 2024년 6월에 FA(자유계약선수)로 내보내 이적료를 한 푼도 받지 못했다. 또 곧 떠날 선수에게 막대한 연봉과 충성 보너스를 지불해야 한다.

스페인 매체 'AS'에 따르면, 현재 PSG에서 1년에 7000만 유로(약 993억원)가 넘는 돈을 수령 중인 음바페는 곧 충성 보너스로 8000만 유로(약 1135억원)를 받게 된다. 이는 음바페가 지난해 6월 PSG와 2024년까지 2년 계약 연장을 하면서 얻어낸 옵션이다.

즉, 음바페 계획은 1시즌 더 PSG에 남아 거액의 연봉과 보너스를 챙긴 뒤, 내년 여름에 뛰고 싶은 팀에 합류하는 것이다. 차기 행선지는 음바페 드림 클럽으로 알려진 레알 마드리드가 유력하다.

PSG는 상황이 음바페 생각대로 흘러가게 할 마음이 없다. 그렇기에 흥행 티켓이나 다름이 없는 음바페를 해외 투어에서 제외하는 결단까지 내렸다.

이미 PSG는 음바페에게 최후통첩까지 날린 바 있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구단주는 공개적으로 음바페에게 "재계약을 하고 팀에 남을지, 이번 여름에 떠날지 결정해야 한다"라고 통보했다. 만약 계약 연장과 이적을 모두 택하지 않을 경우 급료 정지, 2군 강등 징계를 내리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최후통첩에 이어 투어 명단 제외까지 시키면서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팬들은 구단의 선택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레딧에 따르면 몇몇 PSG 팬들은 "마케팅으로 벌 수 있는 잠재적인 돈을 고려하면 엄청난 결정이지만 난 이를 존중하다", "음바페가 1군에서 훈련 못하게 해", "결과는 예측불허이지만 난 이 움직임이 마음에 든다. 난 음바페를 사랑하지만 내 클럽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 "그 누구도 팀보가 위대하지 않다는 것에 동의한다"라고 주장했다.

음바페는 PSG 최고의 스타이지만 구단과 팬이 원하는 충성심을 전혀 보여주지 않으면서 지지를 잃어 방출될 상황에 놓여 있다. 여름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음바페 미래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