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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킬러' 무고사 "인천에서 은퇴하고 싶다…경기력은 조금 기다려달라"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3.07.16 18:45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이현석 기자) 일본 J리그 비셀 고베로 떠났던 스트라이커 무고사가 인천으로 복귀한 소감에 대해 "처음 계약했을 때보다 더 큰 설렘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1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대전하나시티즌과의 2023 하나원큐 K리그1 23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무고사의 복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2018시즌 인천에 입단한 무고사는 5시즌 동안 129경기에 출전, 68득점 10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2020시즌 9월, 2022시즌 2~3월과 4월에 각각 K리그1 이달의 선수상을 받으면서 팀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주가가 오르던 2022년 6월, 무고사는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되면서 고베로 이적했다. 그러나 그의 새로운 도전은 쉽지 않았다. 전력 외로 분류되는 고된 시간이 이어지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후 무고사는 2023시즌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스스로 고베 측과의 계약 해지를 시도했고, 해당 과정도 쉽지 않았지만 결국 인천으로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 

무고사는 복귀 기자회견에 참석해 인천으로 돌아온 소감에 대해 밝히며 남은 시즌 활약 의지를 드러냈다. 


다음은 무고사의 일문일답.



-인천으로 돌아온 소감은.

인천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돌아오는 과정에서 구단주인 유정복 인천시장과 전달수 대표이사가 힘을 써주신 덕분에 돌아왔다. 내가 사랑하는 이 구단에 돌아온 것에 대해서 기쁘게 생각한다. 집 같은 곳에서 팬분들하고 소통하고 기쁨을 나눌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인천 유나이티드라는 팀이 나에게, 우리 가족에게 큰 의미를 갖고 있기에 돌아온 것이 여러 의미로 소중하다.

-다른 국내 구단들의 관심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인천을 택한 이유는.

인천에 복귀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었다. 인천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고, 애정이 가는 구단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 구단이 구단을 넘어 가족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좋은 조건들을 제시한 구단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마음속으로 오직 인천뿐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불과 1~2달 전만 해도 굉장히 불분명하고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인천만 돌아가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이적이 가능하게 해준 구단 관계자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한 가지 더 말하자면 이제는 돌아온 만큼 인천만을 위해서 뛰고 싶다. 미래에 대해 쉽게 말할 수 없지만,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인천에서 은퇴하기까지 뛰는 것이 목표다. 

아직 은퇴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이른 시점이고, 구단을 위해 뛸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만, 이 말을 팬들과 구단들에게 말하고 싶었다. 이곳은 내 집이고, 인천 외에 다른 곳은 가고 싶지 않다.

-인천을 떠났던 1년 동안의 생활을 어땠나.

우선적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 정말 기뻤다고 말하고 싶다. 팬들과 많은 사람이 보고 싶었다. 일본 공항에서 인천으로 돌아올 때 기분은 굉장히 설렜다. 심지어는 인천과 처음 계약할 때보다 느꼈던 설렘보다 이번에 돌아와서 계약서에 사인을 할 때 더 큰 설렘이 있었던 것 같다. 



-일본에선 어떤 어려움을 겪었나.

축구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고베라는 도시와 환경은 만족스러웠다. J리그라는 리그 자체도 좋은 평가를 하고 싶다. 

하지만 축구적인 부분에서 이야기를 하자면, 가서 바로 5~6경기 출전하지 못했던 것에 충격을 받았다. 그 경기들을 뛰었다면 득점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에서 스트레스가 있었고, 아무래도 축구 때문에 갔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있었다. 

고베 감독님도 외국인 선수가 팀에 7명이나 데리고 있었지만, 실제 출전한 선수는 1명뿐이었다. 외국인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젠틀맨이기에 딱히 안 좋은 이야기를 이곳에서 많이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 어쨌든 고베라는 곳에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했다고 마무리하고 싶다.

-인천을 특별하게 좋아하게 된 이유는.

인천에서의 삶, 축구 모든 것이 인천을 좋아하게 만든 이유다. 2018년에 이 구단에 와서 많은 환영을 받았고, 많은 득점을 하며 팬들의 사랑도 많이 받았고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었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경기장 안팎과 심지어 집 주변 길거리에서 마주쳐도 다가와서 인사를 해줬다. 동기부여가 될 만한 응원을 보내줬다. 그런 행복이 경기력을 가져다줬고, 경기력은 팬들을 기쁘게 함으로써 이런 특별한 관계와 신뢰가 유지됐다. 그런 요소들로 인해 많은 애정이 가는 구단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아내와 딸, 아들까지 내가 응원을 받고 가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일본에서 인천 경기를 본 적이 있나. 

우선 내가 떠날 때 인천을 응원하겠다고 하고 떠났다. 그렇기에 기존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과 연락도 했다. 작년과 올 시즌도 경기를 다 챙겨봤다. 

선수단에 대해서는 2018년도 내가 왔을 때 이후 가장 잘 구축된 선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세운 목표에 근접하지 못했기 때문에 팀이 상위 스플릿(파이널A)으로 올라가고, 그걸 넘어서 높은 순위로 도약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목표다. 

-조력자가 될 선수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인천에 좋은 선수가 영입되는 것을 보았을 때 기뻤다. 에르난데스가 경남에서 활약했던 것과 제르소가 제주에서 활약했던 것도 안다. 신진호와 이명주같이 기존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선수들도 다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고 기존에 인천이 약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도 좋았지만 지금 좋은 선수단이 구축되어 있다고 말하고 싶다.

-감독님과 나눴던 이야기나, 가장 반겨줬던 선수는 누구였나.

돌아온 이후 모두가 기뻐해 줬다. 감독님도 많은 환영을 해줬다. 이미 함께했었기에 특별히 긴 말은 하지 않았다. 이곳에 다시 와서 골을 넣고, 팀을 돕고, 에너지를 불어넣고, 팀을 높은 이바지하겠다. 돌아온 것에 대해서는 모두가 기뻐해 줬다. 구단 관계자분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남은 시즌 즐기자고 말하고 싶다. 



-경기 복귀 시점과 시즌 목표는.

지난 대표팀 소집 때 체코전에서 경미한 부상을 당했는데, 부상 직후에 3주간 휴식을 취했다. 작년에 인천을 떠나기 전 경기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팀의 메디컬팀이 나에게 많은 신경을 써주고 있다. 서울전(7월22일)과 전북전(8월6일)쯤 출전할 수 있다는 약속을 드리기는 어렵다. 

오랜 기간 경기를 뛰지 못했던 상태이기에, 떠나기 전 경기력으로 돌아오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훈련과 노력, 팀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해야 할 것 같다. 

개인적인 목표에는 숫자로 대답한 적이 없다.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을 드려왔는데, 이번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대답만 드릴 수 있다. 개인적인 목표는 팀을 돕는 것이고, 상위 스플릿에 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ACL도 중요한 경기로 다가오고 있고 FA컵도 4강에 진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구단이 첫 FA컵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도 있는데, 어렵겠지만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도 내 컨디션을 잘 알고 있다. 언제 가장 좋은 경기력으로 돌아올지 긴밀하게 소통 중이다. 팬들이 생각하는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유나이티드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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