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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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되면 러시아라도 갈게…한 때 토트넘 '몸값 1위', 어쩌다 이 지경까지

기사입력 2023.07.12 09:44 / 기사수정 2023.07.12 09:47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 때 토트넘 홋스퍼 이적료 1위였던 콜롬비아 국가대표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가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한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유럽축구연맹(UEFA) 모든 공식 대회 출전이 금지된 러시아 구단이 행선지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그 만큼 산체스의 운명이 다급하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산체스는 지난달 중순 다른 팀으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토트넘에 전달한 상태다. 당시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로마노는 "산체스는 이번 여름에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라며 "그는 새로운 경험을 원하기에 곧 새 클럽을 찾기 위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다"라고 전한 적이 있다.

산체스는 한때 유럽 무대에서 가장 촉망받는 수비수 중 한 명이었다. 2016/17시즌엔 네덜란드 명문 AFC아약스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받으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산체스가 훗날 대성할 거라고 예상한 토트넘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감독의 추천에 따라 지난 2017년 여름 4200만 유로(약 585억원)를 지불하고 그를 영입했다. 2019년 여름 탕귀 은돔벨레가 6500만 유로(약 905억원)에 영입되기 전까지 토트넘 구단 역사상 이적료가 가장 비싼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산체스는 이적료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팬들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포체티노 감독의 신임을 받아 계속 선발로 나섰지만 실수가 잦아 매 경기 수비에서 불안함을 노출시켰다.

이후 조세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등 명장들이 토트넘에 오면서 그는 점점 입지가 줄었고, 2022/23시즌엔 토트넘이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벤치에서 경기를 보다가 투입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가 토트넘을 떠나겠다고 먼저 요청한 계기는 지난 4월 토트넘이 2-3으로 역전패 당했던 본머스와의 홈 경기로 간주된다.

당시 벤치에 있던 산체스는 토트넘이 1-0으로 리드하고 있던 전반 35분 클레망 랑글레의 부상으로 교체 투입됐는데, 경기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 역전골의 빌미가 되면서 스코어 1-2를 만들었다.



결국 토트넘은 교체로 들어간 산체스를 후반 13분에 다시 벤치로 불러들이는 결단을 내렸다. 이때 경기장에 있던 토트넘 팬들은 벤치로 향하는 산체스를 향해 거센 야유를 보냈고, 산체스는 벤치에서 눈물을 훔쳤다. 산체스의 멘털이 나갈 수밖에 없는 사건이었다. 주장인 위고 요리스마저 "선수 생활하면서 이런 야유를 처음 봤다"며 충격을 받을 정도였다.

토트넘에서 오랜 시간 있었지만 끝내 팬들의 지지를 잃어버리게 된 산체스는 '먹튀'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마침 계약 기간도 2024년 6월까지로 1년 밖에 남지 않으면서 산체스는 6년간 몸담았던 토트넘을 떠나 새 출발을 하기로 결심했다.

이후 산체스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팀은 튀르키예 명문 갈라타사라이였다. 이적료도 원금 회수에는 상당히 못 미치지만 1500만~2000만 유로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협상에 진척이 없자 러시아 구단이 나타난 것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에서 산체스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체스 에이전트는 튀르키예 등에서의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러시아행도 고려하겠다는 생각이다.

지난 시즌 러시아 1부리그 3위를 차지한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는 스페인 출신 기예르모 아바스칼 감독이 이끌고 있는데 수비수 보강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구단들은 자국 정규리그와 컵대회만 소화하지만 서유럽 선수들이 거의 대부분 우크라이나 침공 뒤 떠난 터라 남미와 아프리카 선수들이 외국인 쿼터를 채우고 있고 콜롬비아 선수들도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는 아니지만 다른 클럽에서 뛰기도 한다.

UEFA 클럽대항전을 못 뛰는 등 여러 제약이 있지만 산체스는 오퍼가 없으면 당장 러시아라도 가야할 판이다. 다만 경제 제재로 인해 러시아 구단에서 서유럽 구단으로의 이적료 송금 제약이 있을 수 있어 토트넘이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이적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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