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6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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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안정환→박주영→권창훈→황의조…PSG 입성 이강인 '프랑스리거' 계보 이을 적통 [이강인 PSG 입단]

기사입력 2023.07.09 12:1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새로운 에이스 이강인이 프랑스 최고 명문이자 유럽 굴지의 구단인 PSG(파리 생제르맹)로 이적하면서 한국 축구사에 새로운 프랑스리거가 탄생했다.

지난 1998년 서정원 현 청두(중국) 감독으로부터 시작된 한국 선수들의 프랑스 진출이 4반세기를 맞아 이강인 입단으로 업그레이드를 이뤘다.

PSG는 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이 클럽의 새로운 일원이 됐음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시즌 라리가에서 6골 6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이강인은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PSG의 구애를 받아 프랑스 리그1에 입성했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8일 오전 프랑스 파리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이강인 9일 새벽 도착했지만 메디컬 테스트와 계약 합의를 이미 마친 터라 계약서 작성과 입단식이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PSG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과 2028년 6월까지 5년 계약을 체결했음을 발표했다. 또 이강인이 PSG가 영입한 최초의 대한민국 선수라며 구단 새 역사를 썼음을 알렸다. 계약 내용에 관해 '마르카' 등을 비롯한 스페인 현지 언론에 따르면, PSG는 이강인 이적료로 마요르카에 2200만 유로(약 313억원)를 지불했다.

또 이강인은 PSG에서 매년 400만 유로(약 57억원)를 연봉으로 받기로 계약했는데, 지난 시즌까지 마요르카에서 연간 50만 유로(약 7억1200만원)를 받고 있었기에 연봉이 단숨에 8배 급등했다.

이강인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빅클럽에 입단하면서 큰 화제를 일으킨 가운데, 그간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었던 프랑스 리그1(1부리그)가 이강인을 통해 다시 한 번 인연을 맺게 됐다. 이강인이야말로 한국의 프랑스리거 적통을 잇기에 손색 없는 선수다. 






유럽 5대리그 중 하나로 꼽히는 프랑스 리그1에서 이강인 이전에 1분이라도 출전했던 한국 선수들은 총 10명으로, 이 중 1호는 서정원 현 청두 룽청 감독이다. 현역 시절 '날쌘돌이'라고 불릴 정도로 빠른 발을 자랑했던 서정원은 1998년 1월 이적시장 때 안양LG(현 FC서울)에서 RC 스트라스부르로 이적하면서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무대에 발을 들여놓았다.

당시 스트라스부르는 강등을 걱정하고 있었지만 서정원이 합류하자마자 12경기에서 4골을 터트리는 맹활약을 펼치면서 13위로 시즌을 마치며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당시 프랑스 리그는 18팀으로 구성돼 있어 16위부터 강등이었는데, 16위와 스트라스부르와의 승점 차는 불과 2점 차이였다.

이어 1998 프랑스 월드컵 주전이었던 이상윤이 로리앙으로 임대를 떠나 1년 뛴 것을 비롯해 테리우스 안정환(FC메스), 축구천재 박주영(AS모나코)이 각각 3번째와 4번째로 프랑스 1부리그를 뛰면서 한국 축구를 알렸다.

그리고는 남태희(발랑시엔), 정조국(AJ오세르, AS낭시), 권창훈(디종), 석현준(트루아, 랭스) 황의조(보르도), 윤일록(몽펠리에) 등이 순차적으로 월드컵을 두 차례 우승한 프랑스 무대에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렸다.




이 중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박주영과 권창훈, 황의조였다.

박주영은 모나코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프랑스 리그1이 국내 축구 팬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그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3시즌 동안 103경기에 나와 26골 14도움을 기록하면서 모나코 핵심 공격수로 활약했다. 이 기간 중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해 나이지리아전 골을 넣는 등 한국 축구의 핵심 스트라이커로도 올라섰다.

모나코 마지막 시즌인 2010/11시즌에 박주영은 리그 33경기 동안 12골을 터트렸지만 팀이 2부리그로 강등당하자 새로운 팀을 모색했다. 모나코와 같은 프랑스 클럽인 LOSC 릴이 박주영을 원해 영입을 목전에 뒀으나 마지막에 프리미어리그 명문 아스널이 채 갈 만큼 박주영은 유럽 축구 강국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권창훈은 한국인 미드필더의 가치를 프랑스에 알린 선수였다. 2016/17시즌 프랑스 디종에 입단한 권창훈은 2018/19시즌까지 뛰면서 61경기 13골을 넣었다. 미드필더치고 드리블과 패스가 화려하고, 골도 곧잘 넣어 리그1 최상급 미드필더 대접을 받았다. 다만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2018년 3월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하면서 날개가 꺾여 국내 팬들이 안타까워했다.







가장 최근엔 황의조가 보르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국내 팬들에게 리그1을 널리 알렸다. 황의조는 2019년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를 떠나 보르도로 이적하면서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보르도에 합류한 이후 3년 동안 황의조는 96경기에 나와 29골을 터트렸다. 박주영과 비슷하게 마지막 시즌인 2021/22시즌 때 보르도가 리그 최하위로 강등되는 와중에도 리그에서 11골을 넣으며 군계일학 면모를 보이면서 여름 이적시장 때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했다.

이제 지난 두 차례 월드컵에서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한 번씩 차지한 프랑스에서 이강인이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세울 차례가 왔다. 이강인은 이미 유럽 5대리그 중 하나인 스페인 라리가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온 데다 합류하는 팀이 프랑스 리그1 최강 PSG이기에 적응만 잘 마치면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강인이 서정원으로부터 시작된 한국 프랑스리거 계보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새로운 팀과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당당히 PSG의 일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PSG 홈페이지, AP,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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