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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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홍경인 "역대 최연소 남우주연상, 기록 안 깨졌으면"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3.07.03 14:28 / 기사수정 2023.07.05 14:1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홍경인이 연출가로 새롭게 도전했다. 대학로 룸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창작 뮤지컬 ‘What If’(왓 이프)를 통해서다. 

홍경인은 “첫 연출을 하고 났으니 다음에도 연출가로서 이어 나가고 싶다. 머릿속에 써놓은 게 많은데 내가 직접 쓴 작품으로도 연출해 보고 싶다”라며 바람을 밝혔다.

“이번에 연출하면서 느낀 게 있어요. 배우 일을 한지 어느 정도 됐고 대학로에서 공연을 자주 하는데 선배가 되다 보니 도움이 되는 일을 조금이라도 하고 싶더라고요. 대학로 친구들이 매체에 진출할 수 있게 다리 역할도 하고 싶고 이런저런 정보들을 알려주고 싶어요.

예전에는 '나만 잘살면 되지' 했는데 지금은 적극적으로 이 친구들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대학로 현실이 안 좋다 보니 힘이 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하고 싶죠.“



배우로서의 오랜 경험이 연출에도 많은 도움이 됐을 터다.

13세 때인 1988년 MBC 베스트셀러 극장 ‘강’으로 데뷔한 홍경인은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젊은이의 양지’부터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 ‘선덕여왕’, ‘광개토대왕’, ‘보이스2’ 등에서 활약했다.

어느덧 데뷔 36년 차인 베테랑 배우인 그는 “연기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렇게 잘 버티고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연기를 40년 가까이 했는데 그러다 보면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고 다 겪었다고 생각해요. 나이도 어느 정도 많아졌고요. 배우는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100% 만족은 못하지만 재밌는 인생을 살고 있어요.” 



홍경인은 역대 최연소 남우주연상 수상자다. 19세인 1995년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에서 전태일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선보여 제6회 춘사대상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현재까지 영광스러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홍경인은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멀티플렉스가 없을 때여서 영화 편수가 많지 않았던 시절이에요. 그때는 되게 큰일이었는데 지금은 워낙 잘하는 사람들 많고 어린 친구들도 많죠. 그렇지만 기록이 안 깨졌으면 좋겠어요.”(웃음)

그에게도 슬럼프의 시간이 있었단다. 그는 “자신을 인정해야 하는 게 힘든 것 같다”라고 털어놓았다.

“내가 제일 잘나가고 정점에 있을 때,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때인 95년부터 98년 정도까지를 비교하다 보니 뭐든 다 별로인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배우들은 캐릭터가 정해지면 어쨌든 을이잖아요. 나는 이 역할 말고 다양한 역할들을 할 수 있는데 계속 이런 것만 선택되네 하는 마음도 있었어요.

옛날이야기지만 소모되는 게 싫어 잠깐 쉬었어요. 쉬다 보니 계속 많이 쉬게 되더라고요. 그때 내 맘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큰 역할이든 작은 역할이든 일을 계속하니 일하는 게 재밌다는 생각을 점점 더 하게 돼요. 옛날과 비교해 밤을 새워도 재밌고 현장에 있는 것도 재밌어요. 그런 즐거움을 찾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JTBC 새 예능 ‘택배는 몽골몽골’을 촬영하고 왔다. 택배 인프라가 부족한 몽골에서 택배를 배송하는 프로그램이다. 

홍경인을 비롯해 가수 김종국, 홍경민, 배우 장혁, 차태현, 강훈이 출연한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JTBC '손 없는 날'을 공동연출한 김민석, 박근형 PD가 연출을 맡았다.

“멤버들과 동갑이어서 친해요. 젊은 피 강훈까지 몽골 오지에 가서 택배를 전달해 주느라 고생을 좀 했는데 재밌었어요. ‘왓 이프’ 배우들이 손 편지와 체력상, 연출상 등을 만들어 주면서 응원해 줬어요.”



배우, 연출, 예능 등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홍경인은 “역할이 크든 작든 매력 있는 배역을 하고 싶다”라며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데니안, 김민채 등과 지난해 촬영한 영화 ‘차박’에서 그런 역할을 맡았다고 한다. 영화 ‘차박’은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았다. 지난달에는 포틀랜드 호러 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여주인공인 김민채는 최우수연기상에 해당하는 매스크 루주상을 받았다. 

“영화 ‘차박’에서 살인자 역할을 맡았어요. 완전히 대놓고 악역인데 재밌었고 생각보다 잘 나왔어요. 영화제를 돌고 있는데 8월 말쯤 개봉할 것 같아요. 제게 맞는 옷 같더라고요.

홍경인 하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엄석대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많이 언급되는데 이 두 작품은 처음 대본을 읽을 때부터 내 옷 같더라고요. 무조건 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역할이 있거든요. 역할의 크기와 상관없이 매력 있는 역할을 하길 바라요.”

사진= 고아라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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