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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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빈-오지환 2루 충돌 후 바뀐 흐름, 엘롯라시코 지배한 주루 방해 판정

기사입력 2023.06.23 21:15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와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펼친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명품 투수전은 판정 하나가 흐름이 크게 뒤바뀌었다.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즌 7차전은 롯데의 2-1 역전승으로 끝났다. 

이날 양 팀 선발투수 켈리와 박세웅은 나란히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박세웅은 3회를 제외하고 1, 2, 4, 5, 6회를 모두 삼자범퇴 처리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켈리의 피칭도 빛났다. 2회초 1사 1루, 3회초 1사 2루, 4회초 1사 1루, 6회초 2사 1루 등 고비가 있었지만 단 한 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는 공격적인 투구로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늘려갔다. 

팽팽하던 상황은 7회말 LG 공격에서 달라졌다. LG는 1사 1·3루 찬스에서 4번타자 오스틴이 2루 땅볼에 그쳤지만 전력질주로 병살타를 막으면서 3루 주자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롯데 벤치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세이프 판정은 그대로 유지됐다.



롯데도 곧바로 반격을 시작했다. 8회초 선두타자 한동희가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가자 대주자 황성빈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어 김민석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이때 황성빈이 2루로 진루하는 과정에서 2루 베이스 근처에 서있던 LG 유격수 오지환과 부딪쳐 넘어졌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곧바로 그라운드로 나와 심판진에 주루 방해 여부를 항의했다.

TV 중계 화면상으로 오지환은 김민석의 번트 후 2루 베이스로 발걸음을 옮겼을 뿐 의도적으로 황성빈의 주루를 방해하려는 동작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외려 황성빈이 오지환을 보지 못하고 뛰다가 충돌한 모양새였다. 

심판진은 4심 합의 끝에 주루 방해 판정을 내렸다. LG 내야진이 김민석의 번트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3루 베이스가 순간적으로 비어 있었고 황성빈이 3루까지 충분히 추가 진루할 수 있었다고 결론지었다.



염경엽 LG 감독이 주루 방해 인정 직후 거세게 어필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후 롯데는 고승민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든 뒤 9회초 1사 1·2루서 터진 박승욱의 1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이 LG의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을 실점 없이 막아내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세웅-켈리의 명품 투수전 못지않게 혼돈의 8회초 주루 방해 판정이 게임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셈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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