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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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U-12 훈련에 '아스널' 선수가 와서 가르치네?…인천이 대놓고 홍보 못한 이유

기사입력 2023.06.21 10:0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에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알베르 삼비 로콩가(23)다.

로콩가는 인천의 외국인 선수 폴-조세 음포쿠(31)의 막내 동생이다. 음포쿠는 이번 2023시즌을 앞두고 인천에 둥지를 틀었다. 

벨기에 출신인 로콩가는 자국 안더레흐트 아카데미를 거쳐 2018년 여름 아스널로 이적해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성장을 위해 지난 1월엔 파트리크 비에이라 감독(현재 퇴진)이 이끌던 크리스털 팰리스로 임대 이적했고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15경기를 소화했다. 

시즌을 마친 뒤 로콩가는 큰형이 있는 인천으로 한국에 왔다. 그는 가족과 함께 인천, 그리고 서울 일대를 돌아다니며 한국 문화를 제대로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천 선수들과 식사 자리도 가지기도 했다. 

또 로콩가는 형 음포쿠가 뛴 지난 7일 인천과 FC서울의 하나원큐 K리그1 17라운드, 그리고 이어진 11일 수원 삼성과의 18라운드 원정 경기를 관전하기도 했다. 

음포쿠는 수원전 이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동생이) K리그의 경기장, 지금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와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방문했다"라며 "분위기나 팬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좀 놀랐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로콩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형 음포쿠와 인천에서 성장하고 있는 어린 선수들을 상대로 클리닉 시간을 가졌다. 

지난 9일 음포쿠와 로콩가는 인천 U-12 팀과 함께 2시간 가까이 클리닉을 진행했고 사인회까지 했다. 로콩가의 등장에 어린 선수들은 물론 해외 축구를 좋아하는 학부형들도 로콩가에게 사인을 받았다는 후문도 있었다. 



인천 관계자는 21일 엑스포츠뉴스를 통해 "로콩가가 개인 일정으로 한국에 들어왔다. 가족들이 들어오는 건 알았지만, 로콩가까지 오는지 몰랐다"라며 "음포쿠가 클리닉을 먼저 제안했다. 서울전 때 계획했던 걸 급하게 하고 싶다고 제안해 구단도 승인했다"라고 밝혔다.

클리닉 당시 분위기에 대해선 "두 선수 모두 본인들의 경험에 대해 말하고 조언했다. 두 선수 모두 잘 이야기했다. 특히 주장 선수에게는 음포쿠가 주장으로서의 고충을 잘 알고 있어 조언을 잘 해줬고 선물도 했다. 무엇보다 U-12 선수들에게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이 됐다"라고 밝혔다. 

다만 인천 구단은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할 수 없었다. 로콩가의 승인은 받았지만, 소속팀 아스널과 소통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보통 K리그의 경우, 선수의 미디어 활동이 필요하면 구단에 이를 확인하고 승인한다. 



관계자는 "로콩가가 아스널 소속이고 오프 시즌이다. 미디어 활동은 구단을 통해서 하는데 프리미어리그도 그렇게 할 거라고 생각해 대외적으로 노출하는 데 구단 입장에선 조심스러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음포쿠를 통해 물어봐달라고 했고 로콩가가 두 차례나 괜찮다고 해서 클리닉을 진행하게 됐고 유튜브 컨텐츠로 이를 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관계자는 "(로콩가가) 아스널 선수라 대대적으로 이를 홍보할 수 없었지만, 구단 입장에서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언제 프리미어리그 선수와 콜라보레이션을 해볼까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다. 무엇보다 U12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자리를 마련해 목표했던 CSR(사회적 책임) 활동을 이룰 수 있어 기쁘다"라고 밝혔다. 

한편 로콩가의 인천 U12 선수단 클리닉 영상은 오는 21일 오후 인천 유나이티드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다. 



사진=PA Wire,Gettyimages/연합뉴스, 인천 제공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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