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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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우면 안아줄게"…'나쁜엄마', 무겁고도 가벼웠다 [엑's 초점]

기사입력 2023.06.09 18:5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나쁜엄마' 가족 힐링 드라마의 따뜻함과 복수극의 카타르시스를 모두 잡았다.

이 세상 누구보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는데,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서툴고 부족했던 거 미안해. 넘어지면 일으켜줄게. 무서우면 안아줄게. 참 잘했다고,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매일매일 말해줄게. 

8일,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연출 심나연, 극본 배세영)가 시원한 복수와 따뜻한 이별을 그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첫 회를 3.6%로 시작한 '나쁜엄마'는 회를 거듭할수록 탄탄해지는 서사와 더욱 빛나는 배우들의 열연, 극에서 튀어나올 듯한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함께 성장했다. 최종회는 12.0%로 이는 JTBC 역대 수목드라마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최강호(이도현 분)은 엄마 진영순(라미란)의 인생을 뺏어간 송우벽(최무성)과 오태수(정웅인)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갈아왔다. 강호는 복수에 따라올 위협으로부터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영순과도, 사랑하는 연인 미주(안은진)과도 인연을 끊는다.

하지만 태수에 의해 강호는 계획적인 교통사고를 당하고, 7살 아이의 지능으로 영순 옆으로 돌아오게 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차가웠던 아들이 해맑은 7살 아들로 돌아온 이야기인 '나쁜엄마'. 다 큰 자식을 다시 키우는 영순의 모습과 이를 따뜻하게 지켜보며 사람 냄새를 가득 풍기는 우당탕탕 조우리 사람들의 모습은 코믹 힐링 드라마처럼 시청자들의 끊이지 않는 웃음을 유발했다.



알 수 없는 끌림을 미주에게 느낀 강호와, 자신을 매정하게 버려놓고 아이로 돌아온 그를 바라보는 미주의 로맨스 서사 또한 극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여기에 미주 바라기 삼식(유인수)은 로맨스 드라마 다운 애틋함으로 극을 달군다.

하지만 7살이 된 강호는 중간중간 잊었던 복수의 기억을 떠올리며 극을 반전시키기도 했다. 더군다나 그를 처리하고 싶은 태수의 계략까지 힐링 드라마에선 볼 수 없던 스릴을 선사한다. 

여러 방면에서 웃음을 주던 '나쁜엄마'는 강호가 기억을 되찾고부터는 태수와 우벽의 더러운 행보가 드러나며 복잡하게 얽힌 전형적인 복수극의 모습을 띈다. 강호는 이들의 범죄행위를 다시 파헤치고, 이와 엮인 사람들과의 오해를 풀어나가고, 영순의 시한부 소식을 접하는 등 안타까운 순간을 맞이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긴장감을 중화시키는 조우리 사람들과 우벽의 수행비서 소실장(최순진), 차대리(박천)의 활약은 무겁기만 할 것 같았던 복수의 그림자를 따뜻하게 만든다.

결국 강호는 준비해온 복수의 끝을 맺었다. 소실장과 차대리의 협동과 조우리 친구들 미주, 삼식의 도움으로 우벽과 태수의 모든 죄를 세상에 폭로하며 짜릿함을 선사했다. 완벽한 복수극의 마무리다.

이어 이를 지켜보던 영순은 강호의 옆에서 아들의 노래를 들으며 그토록 원하던 평온한 죽음을 행복하게 맞이한다. 오해로 얼룩졌던 모자관계를 해결한 눈물과 미소를 부르는 완벽한 가족 드라마의 모습이다.



'나쁜엄마'는 장르의 적절한 화합과 이를 빛내던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어디에도 없는 장르를 만들었다. 라미란은 섬세한 감정 연기로 나쁘고 좋은 엄마를 표현했고, 이도현은 나이를 뛰어넘는 연기력으로 극을 채웠다. 두 사람은 미운데 사랑하고, 아프지만 행복한 모자 관계를 그려냈다.

또한 사랑을 기다리는 소녀와 엄마를 동시에 연기한 안은진과 극의 어두움을 제대로 표현한 최무성과 정웅인 또한 빛났다. 정씨(강말금)와 박씨(서이숙), 쌍둥이 예진과 서진(기소유, 박다온), 트롯백(백현진) 등 마을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화합 또한 무겁지만 가벼운 '나쁜엄마'의 매력을 살렸다.



무겁지만 가벼웠던 '나쁜엄마'. 모두를 움직이게 하는 모성애와 가족애, '사랑'의 의미를 웃음으로 풀어냈다.

사진 = JTBC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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