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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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 후 해명의 연속, 삐걱거리는 韓 연예계 [엑's 초점]

기사입력 2023.05.24 06:00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한국 연예계 시스템에 대한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1일 한국 걸그룹 공원소녀 출신 미야는 아사히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얼마 전 공원소녀 멤버와 통화를 했는데 '감옥 같았다'라고 농담했다"라며 케이팝 아이돌 시절을 떠올렸다. 인터뷰에 따르면 미야는 다이어트를 위해 매일 매니저 옆에서 몸무게를 재고 식단을 보고해야 됐다고 전했다.

23일 미야는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앞서 언급된 '한국 연예계 학대 폭로' 보도를 바로잡았다. 미야는 아사히신문과 인터뷰로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폭로하려던 의도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감옥 같았다"는 표현에 대해 미야는 공원소녀 멤버들과 통화를 하며 나온 자조 섞은 농담이었고, 미야는 인터뷰를 하며 '학대'라는 표현을 쓴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체중 관리로 인한 스트레스도 회사의 도 넘은 간섭이 아닌 '자기 관리'라는 의도로 말한 거라고 덧붙였다.

미야는 "학대당한 적도 없고 학대 비슷한 걸 느껴본 적도 없다. 그렇게 기사가 나오니까 당혹스럽다"라며 "식단 조절로 힘들었지만 회사가 강압적으로 시키진 않았다. 필요해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미야는 K팝 시스템에 대해 "존중한다"며 "연습생이 아티스트로 성장해나가는 것을 적극 지원해주는 최고의 시스템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감옥 같았다"는 말이 쉽게 나올 수 있는 농담일까. 아이돌 연습생 시절을 거쳤던 한 인플루언서는 연습생이었던 당시의 이야기들을 SNS에서 풀어냈는데 그 중 한가지로 "부유한 연습생은 먼저 데뷔하기도 한다"며 "대부분 주관적이기 때문에 정말 형편없지만 가끔 그런 일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연예계의 시스템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계속 들리고 있다. 최근에는 배우 허정민은 드라마 캐스팅 불발과 관련해 여러 가지 폭로를 했다. 

허정민은 KBS 2TV 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 캐스팅 불발을 언급하며 "두 달 동안 준비했다. 근데 작가님께서 허정민 배우 싫다고 까버리시네? 제가 못생겨서인가요. 싸가지가 없어서인가요. 연기를 못하나요?"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나한테도 이러는데 신인 꼬맹이들한테는 무슨 짓을 할까"라며 추가 글을 올려 생각을 덧붙였다.

"단지 이미지가 맞지 않았고, 작가는 개입하지 않았다"는 드라마 제작진 측의 입장문에 "제작진, 배우분들께 깊은 사과를 드린다. 제가 많이 모자랐다. 드라마의 성공을 기원하며 저는 이만 물러나겠다. 제작진의 깊은 유감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한발 물러났지만 다시금 폭로를 이어갔다.

그는 "10년 전 이맘때 드라마 미니시리즈 대본 리딩실을 기쁜 마음으로 뛰어갔었다. 하지만 3층 복도에서 낯선 사내가 나와 고배우의 뒷덜미를 붙잡고 구석 골방에 끌고 갔었고 '내가 이 드라마 제작 회사 대표인데 내가 잠깐 해외에 출장 갔을 때 너희 같은 놈들을 감독 마음대로 캐스팅해서 열이 뻗친다' 하더라"며 10년 전 제작사 대표의 갑질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과거 배우 김수현이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캐스팅돼 대본 리딩까지 마쳤지만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감독의 의견으로 갑작스럽게 역할이 교체된 된 일화가 공개되며, 연예계 만연한 캐스팅 갑질 문제가 재조명을 받기도 했다.

연예계의 보이지 않은 어떤 시스템, 구조가 연예인들을 압박하고 있다. 최근 안타까운 별들을 하늘로 떠나보낸 일들이 계속된 가운데 이들을 향한 안정적인 구조 확립이 필요한 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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